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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낙규 여행기
코발트 빛깔의 비현실적 공간…“우주 공간의 영원한 침묵이 나를 두렵게 한다”
우유니 소금사막, 여기가 지구별인가!…강낙규의 볼리비아 여행①
2019. 11. 04 by 강낙규 전 기술보증기금 전무

 

1. 우유니 소금사막(Salar de Uyuni) <()의 선물>

 

버킷리스트 1, 최고의 인생 샷, 거대한 거울, 우유니 사막!

완벽한 반영 사진, 데칼코마니를 촬영하기 위해서는 우유니 소금사막에 물이 차있어야 한다. 429일과 30일은 우유니의 우기에서 건기로 넘어가는 중간시기로 아직 곳곳에 물이 차 있는 지역이 있고, 음력으로는 325, 26일로 그믐에 가까워 별을 보기에도 좋은 시기다.

 

남영주 사진작가
남영주 사진작가

 

< 일몰투어(Sunset Tour)와 별 투어(Starlight Tour) >

 

우유니 소금사막은 경기도의 1.2배 정도의 넓이로 온통 하얀 소금사막이다. 끝없는 소금사막으로 길을 잘못 들면 헤맬 수 있어 조심해야 한다. 밤에는 별을 보고 방향을 찾는다고 한다.

가이드는 빅토르! 밴에 총 7명의 여행객이 탔는데 모두 한국인이다. 투어 시작부터 밴에서 한국노래를 틀어준다. 중간에 내려 소금사막을 걸어본다. 정육각형의 소금결정들이 끝없이 펼쳐져 있다. 저 멀리 지평선 부근에 다른 여행자들이 밴을 타고 이동 중이다. 드디어 물이 찬 우유니 소금사막! 장화로 갈아 신는데 날씨가 추워 양말을 두 켤레 신는다. 드디어 인생 샷 시간! 빅토르는 정말 프로 사진가다. 빨주노초파남보 의자에 앉아 갖가지 포즈로 사진 찍기, 초등학교 운동회 때 하던 둘 또는 셋이서 손잡고 옆으로 기울어서 기계체조하기, 독일 병정처럼 직각으로 팔과 발을 올리며 제식훈련하기. 이윽고 일몰이 절정에 이르자 주위는 완벽한 코발트빛으로 변하며 정말 비현실적인 공간이 된다.

 

남영주 사진작가
남영주 사진작가

 

여기가 정말 지구별인가? 아름다움의 극치다! 해가 완전히 넘어가자 이번에는 별들의 잔치가 펼쳐진다. 별을 향해 강력한 빛의 손전등을 비추는데 빗자루를 타고 다니는 요술영화를 촬영하는 듯하다. 점점 추워져 옷을 한 벌 더 껴입는데 한 여학생은 오히려 입던 옷도 벗고 반팔의 모델이 된다. 발레리나처럼 한 발을 들어 고고한 학처럼, 때로는 물찬 소금사막을 퐁퐁퐁 뛰기도 한다. 그래! 얼음도 녹일 젊음이 아니던가! 한때 새벽3시 영하 30도의 설악산 공룡능선에서 산을 탔던 젊음시절이 있었지! 아따까마 사막에서 봤던 별들과는 또 다른 느낌의 차가운 별들의 잔치가 펼쳐진다. 물이 고인 우유니 사막에는 하늘의 수많은 별들과 은하수가 반영된다. 은하수(The Milky Way)란 말처럼 우유니란 단어는 왠지 우유를 연상시키더니 우유니 하늘의 은하수는 마치 우유가 흘러가는 것처럼 보인다.

이 무한한 우주 공간의 영원한 침묵이 나를 두렵게 한다.’는 파스칼의 말처럼 광활한 우주에 인간의 왜소함을 느끼며 신()이 존재 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일몰투어와 별 투어는 1인당 130(22,000)

 

남영주 사진작가
남영주 사진작가

 

< 일일투어(Full Day Tour)와 일몰투어(Sunset Tour) >

 

오늘 가이드는 빅토르와는 달리 말이 없지만 성실하다. 프랑스여성 두 명과 체코 남녀, 어제 함께 투어했던 한국인 선생님과 우리 부부다.

 

기차무덤(Cementerio de Trenes)

19세기 말 우유니의 광물을 항구로 실어 나르기 위해 만들어진 철도가 1940년대 광산업이 쇠락하면서 버려진 철도와 기차들이 놓여있는 곳이다. 한국전쟁의 비극적 상징인 폭격 맞은 기차처럼 수 십대의 기차들이 이곳저기 흩어져있다. 기차박물관으로 나름 사진촬영하기 좋은 소재다. 기차지붕에 올라가 사진 촬영하는 사람들도 있다. 녹슨 기차에는 파상풍균이 있어 주의해야 한다.

 

소금호텔

점심식사를 한다. 어제처럼 한국인 여행객들과 함께 투어를 할 것으로 예상하고 와인을 준비했는데 서로 다른 밴을 탔다. 무뚝뚝하던 외국인들도 와인 한 잔에 마음이 풀린다. 소금호텔 앞에는 여러 나라들의 국기가 걸려있는데 태극기가 제일 많은 것 같다.

 

잉카와시 섬(Isla Incahuasi) 일명 물고기 섬(Isla de los Pescados). 물고기를 닮은 섬인데 전설에 의하면 잉카인들이 선인장을 심었다고 한다. 우유니 사막은 건조한 기후로 강인한 생명력을 가진 선인장 이외에는 다른 식물은 찾아보기 힘들다. 우유니 사막의 선인장 중 큰 것은 사람 키의 5배가 넘고, 수명은 800~1000년 정도다. 그래서 우유니 사막을 생존의 터로 삼고 살아가는 치파야족()은 소금 사막 속의 선인장을 자신들의 수호신으로 삼는다.

 

남영주 사진작가
남영주 사진작가

 

이제 원근감놀이를 할 차례다. 묵묵하고 성실한 가이드가 공룡과 길쭉한 과자 캔 등 여러 소품을 설치한다. 프랑스에서 온 두 명의 여성은 오늘을 위해 일 년을 준비한 듯 빨강, 노랑, 파랑의 원피스와 스웨터를 갈아입으면서 사진촬영에 몰두하고 있다.

모두 저 멀리에서 한바탕 연기를 펼친다. 거대한 공룡이 나타나 깜짝 놀라는 표정과 거대한 과자 캔에서 폴짝 뛰어나오는 장면 등을 열심히 연습한다. 나와 체코 남자의 동작이 영 어설퍼 결국 우리 둘을 빼고 여학생들만 촬영하는데 다들 신났다.

마지막으로 일몰사진은 어제와는 다르게 가이드가 우리 주위를 밴을 빙글빙글 몰면서 촬영한다. 정말 한편의 영화 촬영이다. 온몸에 깊이깊이 우유니의 추억이 담긴다.

일일투어와 일몰투어는 1인당 150(25,000)

 

과거 바다였던 우유니는 지각 변동으로 융기하여 솟아 오른 후 산악 지형으로 물이 빠져나가지 못해 호수로 변한다. 수분 증발이 반복되면서 거대한 호수는 사막으로 변했는데 소금 두께가 평균 12, 저장량은 100t이다. 우유니 사막의 소금에는 휴대폰이나 전자제품의 배터리 원료인 리튬이 전 세계 매장량의 50%이상 녹아있다. 지금도 전 세계 배터리 회사들이 리튬 채굴을 위해 경쟁을 벌이고 있듯이 1866년 아따까마 사막에 초산이 발견되면서 볼리비아는 전쟁의 소용돌이 속으로 빠져든다.

 

< 태평양 전쟁 >

 

볼리비아 영토였던 태평양 연안의 안토파가스타(Antofagasta)지역은 구아노(조류의 배설물로 비료의 주원료)와 초석(화약원료) 같은 중요 자원들이 많은 황금어장이자 볼리비아의 태평양 출구였다. 볼리비아 영토 내에서 초석을 채굴하던 칠레 회사가 187311월 그동안 초석을 채굴한 것에 대한 대가로 15년간 세금을 납부하기로 했으나 볼리비아 의회가 더 유리한 협상을 위해 승인을 거부한다.

 

남영주 사진작가
남영주 사진작가

 

볼리비아는 1873년 페루와 비밀리에 상호방위 군사동맹을 맺고 1874년에는 칠레와 볼리비아 영토 내에 체류하는 칠레인과 칠레 기업에 향후 25년간 무과세 혜택의 조약을 체결한다.

그러나 1878년 볼리비아가 안토파가스타 주의 칠레인 및 기업들에게 수출세를 부과한다. 칠레인들은 조약에 의거 세금납부를 거부하자 볼리비아 정부는 이들 자산을 몰수한다. 당시 초석을 채굴하던 칠레광산의 실소유주는 영국인이었다. 칠레는 자국민의 재산보호 명목으로 출병하여 안토파가스타를 점령하고, 18794월 선전포고를 하면서 태평양전쟁이 발발한다.

페루는 군사동맹을 근거로 볼리비아 지지를 선언하면서 참전한다.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의 지원으로 전세(戰勢)가 칠레로 기울어지고, 칠레는 볼리비아의 아따까마 사막과 페루의 리마를 점령한다. 188310월 페루와 안꼰조약을 체결하여 아리까 지역은 칠레에 귀속된다. 1884년 볼리비아와의 강화협정으로 볼리비아는 350km의 태평양 연안 영토를 모두 잃고 내륙국가로 전락하며 아따까마 사막도 이때 칠레로 넘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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