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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 이야기
미국과 소련의 타협의 산물…초기 엔블럼을 90도 회전해 사용
유엔기에 북극 중심의 세계지도가 그려진 까닭은?
2019. 04. 03 by 아틀라스

 

유엔기는 왜 북극점을 중심으로 그려져 있을까.

우리가 보는 익숙하게 보는 세계지도는 북극을 위쪽으로, 남극을 아래쪽으로 그려져 있다. 하지만 전세계 국가들의 연합(United Nations)을 상징하는 유엔기에는 유독 북극을 중심으로 경도 180°를 세로축으로 하는 지도가 그려져 있다.

그 이유는 2차 세계대전 직후 동서 냉전이 시작되면서 서방의 리더국인 미국과 공산권 리더국인 소련이 타협의 산물로 나왔기 때문이다. 두 초강대국이 다른 나라들보다 크게 보이기 위해서는 북극에서 본 지도가 유리했다.

유엔기는 하늘색 바탕 가운데에는 흰색으로 유엔 엠블럼이 그려져 있다. 유엔 엠블럼은 북극에서 본 세계 지도를 두 개의 올리브 가지가 감싸고 있는 형상의 디자인이다. 이는 유엔이 전 세계의 평화를 목적으로 활동하는 조직임을 의미한다. 올리브 가지는 평화의 상징이며 세계 지도는 전 세계의 모든 사람들을 의미한다. 하늘색과 하얀색은 유엔을 상징하는 색이다.

 

현재의 유엔 엠블럼 /위키피디아
현재의 유엔 엠블럼 /위키피디아

 

유엔 창립은 태평양전쟁이 끝나기 직전인 1945425~626일 미국 샌프란시스코 회의에서 열린 회의에서 논의되었다. 당시 미국 대표단 단장은 에드워드 스테티니어스(Edward Stettinius, Jr.)였다. 그는 건축설계가 도널 맥로린(Donal McLaughlin)에게 유엔 엔블럼 도안을 맡겼다. 맥로린은 평화를 상징히는 올리브 잎으로 세계지도를 감싸는 모양을 창안했다. 여기에 당시 포천지와 라이프지에 삽화를 그리던 리처드 해리슨(Richard Edes Harrison)이 가세해 지도에 경도와 위도를 넣자는 아이디어를 제시했다. 이렇게 해서 만들어진 것이 유엔 엔블럼의 초안이다.

 

1945년 유엔기 엔블럼
1945년 유엔기 엔블럼

 

배경색으로 붉은 색을 하자는 논의도 있었지만, 붉은 색이 공산주의를 의미하는데다 전쟁을 상징하기 때문에 평화를 상징하는 하늘색을 선택했다.

초기 유엔기는 서경 100°를 중심으로 미국과 소련을 남북의 축으로 그려져 있다. 게다가 동심원을 위도 90° 단위로 그려 남위 90도 남쪽의 아르헨티나는 지도에 나오지 않았다. 이를 개선해 영국 그리니치 천문대가 지나는 를 축으로 새로 그리되, 위도 60° 단위의 동심원을 그려 아르헨티나를 넣었다.

유엔기는 1946127일 유엔 회의에서 공식적으로 채택되었다. 이때 채택된 유엔 엔블럼은 동경과 서경 90°를 세로축으로 그려 미국이 아래쪽, 소련이 위쪽에 그려져 있었다.

하지만 이듬해인 1947년 그리니치 천문대가 지나는 를 세로축으로 90° 회전시켜 오늘날까지 유엔기로 사용하고 있다. 이에 따라 현재 유엔기에 미국은 서쪽, 소련은 동쪽에 있게 되었다.

 

1945년부터 1947년까지의 유엔 엔블럼 /위키피디아
1945년부터 1947년까지의 유엔 엔블럼 /위키피디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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