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아틀라스뉴스
뒤로가기
소국열전
독일, 프랑스, 네덜란드 등 이웃 강대국이 넘보던 천년 대공국
유럽의 공국④…한때 황제 3명 배출한 룩셈부르크
2019. 04. 08 by 아틀라스

 

지그프리드 백작 /위키피디아
지그프리드 백작 /위키피디아

 

룩셈부르크의 기원은 지금부터 1천년 전을 더 거슬러 올라간다. 서기 10세기에 프랑스 북부 로렌(Upper Lorraine) 공작의 아들이었던 아르덴의 지그프리드 백작(Siegfried, Count of Ardennes)이 벨기에와 룩셈부르크 경계에 영지를 받았다.

지그프리드 백작은 서기 963년에 자신의 영지를 룩셈부르크의 돌산과 바꾸어 그곳에 성채를 지었다. 그 성이 지금의 룩셈부르크 성(Luxembourg Castle)이다. 당시 그곳의 지명은 루실리부르후스(Lucilinburhuc)였다.

이 성채는 모젤강의 두 지류가 합류하는 지점에 위치하며, 지금도 룩셈부르크 대공 궁전과 의사당이 있고 정치·문화·경제의 중심지다. 성채는 강으로 둘러싸여 있고 해발고도 300m의 절벽을 이루는 사암구릉에 위치해, 유럽 최강의 요새로 꼽혔다. 1천여년 역사를 지닌 이 룩셈부르크 성은 깊은 계곡이 내려다보이는 절벽 위에 성벽으로 둘러싸여 있는 시가지의 경치가 아름다워 관광지로도 각광을 받고 있다.

 

룩셈부르크 성 /위키피디아
룩셈부르크 성 /위키피디아

 

출발은 여기서 시작되었다. 지그프리드는 나중에 신성로마제국의 황제 세명을 배출한 룩셈부르크 가문(House of Luxembourg)의 시조가 되었다. 룩셈부르크 가문의 영지는 13~14세기에 벨기에와 룩셈부르크, 독일 봉부, 보헤미아, 헝가리등지에 광대한 영지를 거느리며, 합스부르크 가문, 호엔쫄레른 가문과 함께 신성로마제국의 주요 가문으로 부상했다.

하지만 중세 유럽의 귀족들이 그러했듯, 룩셈부르크 가문에 승계의 문제에서 분쟁이 일어나고, 대부분의 영지를 빼앗기고 벨기에와 룩셈부르크로 쪼그라 들었다.

 

13~14세기 룩셈부르크 가문의 영지 /위키피디아
13~14세기 룩셈부르크 가문의 영지 /위키피디아

 

룩셈부르크의 공식명칭은 룩셈부르크대공국(Grand Duchy of Luxembourg)이다. 리히텐슈타인, 모나코, 안도라등 유럽의 다른 세 개 공국에 비해 인구나 면적이 크기 때문에 국가원수를 대공(Grand Duchy)이라 높여 부른다.

면적은 2,586로 제주도의 1.4배이며, 인구는 20181월 기준으로 60만명이다. 1인당 GDP125,364 달러로, 세계은행, IMF 등 국제기구의 공식 통계상 1위다. 금융업과 서비스업을 발달했다. 프랑스어, 독일어, 룩셈부르크어를 공용어로 사용한다.

 

룩셈부르크 위치 /위키피디아
룩셈부르크 위치 /위키피디아

 

소국 룩셈부르크의 역사는 주변 강국들에 의해 좌지우지되었다. 15세기 이후 부르고뉴가, 합스부르크가, 프랑스·네덜란드·프로이센이 차례로 지배했다.

룩셈부르크가 공식적으로 독립한 것은 나폴레옹 전쟁이 끝난후인 1815년이다. 나폴레옹 전쟁 이후 열린 빈 회의의 골자는 유럽 전역에 구체제(앙시엥 레짐)를 수립하는 것이었다. 빈 회의에서 영국, 오스트리아, 프로이센, 러시아 등은 프랑스를 억제하기 위해 나폴레옹의 지배하에 있던 네덜란드와 룩셈부르크를 독립시켰고, 이에 따라 룩셈부르크에 대공체제가 수립되었다.

 

룩셈부르크 대공국 휘장(왼쪽)과 룩셈부르크 가문 휘장 /위키피디아
룩셈부르크 대공국 휘장(왼쪽)과 룩셈부르크 가문 휘장 /위키피디아

 

독일 통일 단계에 프로이센이 룩셈부르크를 독일 연방에 포함시키기 위해 군대를 파병했지만, 1867년 프랑스의 개입으로 철수했다.

이후 이웃 강대국들에 의해 룩셈부르크의 중립이 보장되었으나, 1·2차 세계대전 때는 독일군에 점령당해 시련을 겪었다.

약한 나라는 중립이 불가능하다. 2차 대전이 끝나고 다시 대공국의 지위를 얻은 룩셈부르크는 더 이상 중립국 지위를 포기했다. 1948년에 네덜란드, 벨기에와 베네룩스(Benelux)를 결성했고, 1949년 영세중립국을 포기하고 NATO(북대서양조약기구) EC(유럽공동체), EEC(유럽경제공동체)에 참가했다. 특히 1951년 유럽석탄철강공동체(ECSC조약)에 서명하여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네덜란드, 벨기에 등과 함께 EU6개 창설 멤버로 참여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