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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국열전
프랑크왕 피핀의 기부로 시작…이탈리아 통일후 대부분 영지 몰수당해
소국탐방②…바티칸, 이탈리아가 내준 마지막 교황령
2019. 04. 11 by 아틀라스

 

바티칸 시국(Vatican City State)의 면적은 0.44으로 여의도의 6분의1 정도 되는, 세계에서 가장 작은 나라다. 서울의 웬만한 동() 하나의 나라다.

한때 이탈리아 중부를 차지했던 교황의 국가가 이처럼 작아진 것은 1929211일 이탈리아 정부와 교황청 사이에 체결된 라테라노 조약에 근거한다. 당시 이탈리아 정부는 파시스트였던 베니토 무솔리니(Benito Mussolini) 총리가 이끌고 있었다.

이 조약으로 이탈리아는 바티칸 시국을 독립국가로서 교황청 소유와 국제법상 치외법권을 인정하고 가톨릭교회를 이탈리아의 국교로 삼았다. 교황청도 로마를 수도로 한 이탈리아 정부를 정식 인정했다.

 

성 피에트로 광장 /위키피디아
성 피에트로 광장 /위키피디아

 

바티칸은 성 베드로(St. Peter)가 로마제국 5대 황제 네로 재위 시절인 서기 64년에 순교하고 묻힌 장소로 알려져 있다.

바티칸이 자리잡기 전의 로마시대에 이 곳 바티칸 언덕(Mons Vaticanus)은 고대 로마인들이 키벨레와 그 배우자 아티스를 숭배하던 곳으로, 점을 치는 언덕(ager vaticanus)이라 불리며 신성시되었다. 황제 칼리굴라는 이곳에 거대한 원형경기장(Circus of Nero)을 지어 네로 시대에 완공되었다.

서기 64년 로마에서 대화재가 발생한 이후 바티칸 언덕은 많은 그리스도인이 순교하는 장소가 되었으며, 성 베드로도 이곳에서 순교했다.

콘스탄티누스 황제가 기독교를 공인한 후, 326년 성 베드로의 무덤 위에 성 베드로 성전이 지어졌고, 5세기초 성전 근처에 교황 궁전이 지어졌다. 교황의 거주지인 라테나노 궁전도 이때 지어졌다.

 

754년 프랑크왕 피핀이 교황령을 기증하는 모습 /위키피디아
754년 프랑크왕 피핀이 교황령을 기증하는 모습 /위키피디아

 

교황령(Papal States)은 롬바르드족이 이탈리아를 유린하자, 프랑크 왕 피핀이 롬바르드족을 공격해 로마와 주변의 땅을 빼앗고, 그 땅을 교황 스테파노 2세에게 기증한데서 시작한다. 이때가 서기 754년이었다.

그후 교황의 권력이 커지면서 교황의 영지는 로마를 포함해 이탈이아 반도 허리를 차지했고, 교황과 속세준주와의 권력 투쟁으로 확대되기도 하고 축소되기도 했지만, 1000년을 지속했다.

19세기 중반까지 에 통일 이탈리아 왕국에 빼앗기기 이전까지 약 1000년 동안 거대한 왕국으로 다스렸다. 이 시기의 대부분 동안 교황들의 거주지는 바티칸이 아닌 라테라노 궁전이었으며, 아비뇽 유수기(1309- 1377)를 제외한 최근 세기 동안에는 퀴리날레 궁전이었다.

19세기 중엽 이탈리아 통일운동이 확산되면서 교황령은 신생 이탈리아 왕국에 점령되어 갔다. 1870년에는 수도 로마가 점령당하면서 교황의 소유지들은 불확실한 상태에 놓였다. 이탈리아 왕국은 교황령을 내놓으라고 요구했고, 교황청은 이를 거부했다. 이런 어정쩡한 상태가 1861년부터 1929년까지 60여년간 지속되었다.

천년동안 이어지던 교황청은 사실상 이탈리아 왕국의 지배하에 놓였다. 교황청 지도부는 바티칸으로 피신했다. 을 비롯한 교황청의 상층부들은 바티칸으로 피신했다. 이탈리아는 교황청의 재산을 몰수하면서도 바티칸 내부에는 접근하지 않고 무력행사도 시도하지 않았다. 유럽의 카톨릭 국가와 교인들을 의식한 행동이었다. 교황령의 마지막 통치자인 교황 비오 9(Pope Pius IX)는 로마를 잃은 이후 스스로를 바티칸의 포로’"(prisoner in the Vatican)라고 표현했다.

이런 상황은 19292월 이탈리아 정부와 교황청 간에 라테라노 조약을 체결되면서 종식되었다.

라테라노 조약은 파시즘 정권이 물러나고 1947년 이탈리아 공화국이 들어선 후에도 그대로 유지되었다. 하지만 1984년 양측 합의로 이탈리아 정부는 가톨릭을 국교로 존속시키지 않는다는 조항을 수정 조약에 삽입시켰다.

 

바티칸 시국의 지도 /위키피디아
바티칸 시국의 지도 /위키피디아

 

바티칸 시국은 로마 시내에 위치하고 있으며, 바티칸 언덕과 언덕 북쪽의 바티칸 평원을 포함하고 있다. 바티칸의 현관 역할을 하는 성 피에트로 광장(St. Peter's Square) 입구에는 흰 선이 그어져 있는데, 이 선이 국경선이다. 이 선을 넘을 때 여권이 필요없다.

바티칸 시국은 교황이 통치하는 국가로, 전세계 가톨릭의 본산이다. 공무원들은 대부분 성직자나 수도자로 이루어져 있다. 국제 관계에서는 성좌(聖座, Sancta Sedes)로 호칭된다.

스위스 근위병이 마지막 남은 교황령을 지키고 있다.

 

1796년의 교황령 /위키피디아
1796년의 교황령 /위키피디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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