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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국열전
수도의 시간대에 맞춰 날짜 변경선 바꿔…4개 반구(半球)에 모두 포함
소국탐방⑧…키리바시, 해가 가장 먼저 뜨는 나라
2019. 04. 18 by 아틀라스

 

적도(equator)와 날짜변경선의 기준인 180°가 교차하는 태평양 한가운데 있는 나라가 키리바시(Kiribati)라는 섬나라다. 33개의 산호초가 모여 하나의 나라를 이루고 있다. 육지면적은 다 합쳐 811, 서울시 면적보다 약간 넓다.

하지만 동쪽끝에서 서쪽끝의 섬까지 거리가 멀다. 남북간의 거리는 북위 에서 남위 10°2,000km이며, 동서로는 동경 170°에서 서경 145°5,000km나 된다. 지구를 적도를 기준으로 자를 때 남반구와 북반구, 경도 180°로 나룰 때 동반구와 서반구 모두에 포함되는 나라이기도 하다.

 

키리바시 위치 /위키피디아
키리바시 위치 /위키피디아

 

경도 15°를 한 시간대로 잡으면 이 나라는 시간대를 3~4개로 설정하는 것이 합리적이다. 하지만 키리바시는 1995년에 전국의 모든 지역의 시간을 수도 타라와(Tarawa)와 동일시간대에 맞춘다고 공포하고, 날짜변경선을 바꿨다. 따라서 이 나라의 날짜 변경선은 국토의 동쪽 끝으로 밀려 났다. 날짜 변경선에 관한 국제협정이 없기 때문에 주권국이 재량으로 변경할수 있다는 점을 활용한 것이다.

그 결과, 이 나라는 하루 해가 가장 먼저 뜨는 곳이다. 새해 일출은 180°를 기준으로 하는 날짜 변경선에서 가장 먼저 뜨는데, 이 나라의 날짜 변경선이 다른 나라보다 동쪽에 있기 때문이다.

키리바시는 국기에 바다와 태양을 그려 넣어 세계에서 가장 먼저 태양이 뜨는 나라임을 강조하고 있다.

새로운 밀레니엄인 2000년의 새해도 이 나라에서 가장 먼저 왔다. 이를 기념해 이 나라는 캐롤라인 섬(Caroline Island)을 밀레니엄 섬(Millennium Island)으로 명칭을 바꿨다.

공식 국명는 키리바시공화국(Republic of Kiribati)이다. 인구는 11만명.

이 나라는 영국 식민지 시절에 길버트 제도(Gilbert Islands)라고 불렀는데, 현지어로 키리바시라고 읽으면서 국명으로 정했다.

 

키리바시 국기 /위키피디아
키리바시 국기 /위키피디아

 

1892년 영국의 보호령이 되었다. 태평양 전쟁 때 잠시 일본군에 점령되었다가 미군과 격렬한 전투가 벌어지기도 했다. 2차 대전후에 다시 영국령으로 귀속되었다. 1979712일 영국으로부터 독립했다. 미국이 핵실험 장소로 이용하던 피닉스 제도와 라인 제도는 키리바시 독립 때에 완전 양도했다.

대통령제의 공화국을 채택하고, 대통령은 직선제로 선출한다. 임기는 4년이다. 의회는 단원제로 의석수는 41석이고 임기는 4년이다. 통화는 호주 달러를 쓰며, 영어를 공용어로 채택하고 있다.

이 나라도 태평양의 투발루, 인도양의 몰디브처럼 지구온난화에 따른 해수면 상승으로 수몰 위기에 처해 있다. 국토가 수몰될 경우 호주, 미국, 일본 등지로 자국인을 이주시킬 계획을 세우고 있다.

 

날짜 변경선 /위키피디아
날짜 변경선 /위키피디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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