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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 이야기
통신 항공 해양의 거점, 다윈 진화론 연구한 섬…영국, 호주에 이양
인도양의 산호초, 코코스 열도의 지정학적 중요성
2020. 05. 02 by 박차영 기자

 

인도네시아 자바섬에서 1,100km 남쪽에 산호섬들로 연결된 코코스 제도(Cocos Islands)가 있다. 가장 높은 곳은 해발 5m에 불과하고, 섬도 아주 작다. 이 섬을 발견한 영국인 이름을 따 킬링 제도(Keeling Islands)라고도 한다.

이 섬은 영국령이었지만, 19551123일 오스트레일리아에 지배권을 이양했다. 오스트레일리아는 이 섬을 해외영토로 분류하고 있다. 방위 책임은 호주군이 맡고 있다.

 

면적은 14. 인구는 544(2016). 주도(主島)는 남부의 웨스트섬(West Island)이다. 남북으로 약 16km 떨어진 2개의 환초로 이루어지는데, 환초는 24개의 작은 산호초로 구성되어 있다.

남쪽 환초에 속하는 3개의 섬에 주민이 거주하며 나머지는 모두 무인도다. 주민은 대부분 말레이계()이며, 유럽인도 100명 정도 된다. 말레이어를 사용하고 이슬람교를 믿는다.

연중 남동무역풍이 불며 13월경에 사이클론이 내습하는 외에는 기후가 온화하다. 해조(海鳥)가 많고 거북이 서식한다. 토착 포유동물은 없다. 주산물은 코코넛이다.

1609년 영국의 W. 킬링(William Keeling)이 발견해 1826년부터 유럽인이 정주했다. 1836년에는 진화론자로 유명한 영국 생물학자 찰스 다윈(Charles Robert Darwin)이 이곳에서 산호초를 관찰하기도 했다.

1857년 영국이 보호령으로 삼았으며, 1878년 실론(스리랑카)의 관할구역으로 두었다가 1903년 영국령 싱가포르의 관할로 넘겼다.

 

코코스 제도 위치 /위키피디아
코코스 제도 위치 /위키피디아

 

이 섬이 지정학적 중요성이 인식된 것은 인도양 가운데 위치해 있어 통신과 해상 및 항공교통의 거점으로 활용 가치가 높다는 사실이다.

영국은 2차 대전 중에 이 곳에 케이블 기지를 건설했다. 전세계 정보기지로서 가치를 높이 평가한 것이다.

영국은 2차 대전후 이 섬들을 싱가포르가 아닌 오스트레일리아에 주었다. 그 이유는 케이블 기지로서의 중요성 때문이었다. 2차 대전 이후 영국령 말레이반도와 싱가포르에 독립운동이 치열하게 전개되었고, 영국의 입장에서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의 독립을 인정해도 영연방에 들어올 가능성을 희박하게 보았다. 영국은 이 섬의 통치가 더 이상 어렵다고 판단하고 반영 움직임이 강한 싱가포르보다는 영연방내 국가인 오스트레일리아에 넘겨 간접적 통제를 원한 것이다.

오스트레일리아는 이 섬을 차지하고 본토 서안 아프리카 동안·동남아시아를 연결하는 해저 전선의 중계 기지를 설치했다.

이 섬에는 앞서 1차 세계대전 때 독일의 순양함 엠덴호가 이곳을 파괴하려다 오스트레일리아의 순양함 시드니호에 의해 격침된 일이 있다. 2차 세계대전 때 일본 공군이 이 섬을 폭격하기도 했다.

2차 대전 이후 공항이 건설되고 항공기지로서 발전했다.

 

1889년 남코코스 제도 /위키피디아
1889년 남코코스 제도 /위키피디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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