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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낙규 여행기
6월 4일~13일, 갤러리 브레송에서 개최…아프리카 여행 이야기 거울작업
남영주의 ‘우리 동네아이들’ 展에 대하여
2020. 05. 25 by 강낙규 전 기술보증기금 전무

  

남영주 사진작가가 오는 64일부터 13일까지 서울 중구 퇴계로 163 갤러리 브레송에서 아프리카 여행을 하면서 거울작업을 통해 촬영한 사진들로 우리 동네이아들전시회를 개최한다. 남 작가의 사진전을 돕고 있는 강낙규 전 기술보증기금 전무가 작품 비평을 보내왔다. /편집자주

 

남영주 사진전 포스터 /남영주 사진작가 제공
남영주 사진전 포스터 /남영주 사진작가 제공

 

새로운 천사(Angelus Novus 앙겔루스 노부스)는 아부리가(阿弗利加)에 무사히 내려앉을 수 있을까?

<아르고스의 눈> 에 이어 <우리 동네아이들>역시 마술적 사실주의 기법을 이용한 거울이미지를 보여준다.

 

사진1 나미브사막. 모래언덕을 두 개로 복제함과 동시에 맞은 편 데드 블레이를 큐빅에     감금시켜 한 가운데에 배치함으로써 낯선 풍경을 보여준다. /남영주 사진작가
사진1 나미브사막. 모래언덕을 두 개로 복제함과 동시에 맞은 편 데드 블레이를 큐빅에 감금시켜 한 가운데에 배치함으로써 낯선 풍경을 보여준다. /남영주 사진작가
사진2 아부 심벨. 과거의 영광인 람세스2세 신전과 현대의 아스완 하이댐의 대비를 통해    과거와 현재의 시간의 흔적을 보여준다. /남영주 사진작가
사진2 아부 심벨. 과거의 영광인 람세스2세 신전과 현대의 아스완 하이댐의 대비를 통해 과거와 현재의 시간의 흔적을 보여준다. /남영주 사진작가
사진3 피라미드. 주제인 피라미드의 반영과 부제인 낙타를 탄 여행객을 끌고 와서 큐빅     속에 감금시킴으로써 새로운 공간을 창출하고 있다. /남영주 사진작가
사진3 피라미드. 주제인 피라미드의 반영과 부제인 낙타를 탄 여행객을 끌고 와서 큐빅 속에 감금시킴으로써 새로운 공간을 창출하고 있다. /남영주 사진작가

 

<아르고스의 눈>의 배경이 라틴아메리카라면 <우리 동네아이들>은 아프리카에 대하여 이야기하고 있다.

<우리 동네아이들>에서는 두 개의 새로운 거울작업 형식을 시도한다.

첫째는 원통형 사각거울을 이용하여 대상 간의 반영과 복제로 판타스마고리아 (Phantasmagoria)의 이미지를 보여준다.

 

사진4 노 젓기. 노 젓는 어부를 사면의 거울이 서로 반영을 일으켜 환상적인 혹은 초현실   적인 판타스마고리아를 보여준다.
사진4 노 젓기. 노 젓는 어부를 사면의 거울이 서로 반영을 일으켜 환상적인 혹은 초현실 적인 판타스마고리아를 보여준다. /남영주 사진작가

 

둘째는 에티오피아 오모 밸리(Omo Valley)의 여러 부족민들의 모습을 부족민 자신이 거울을 들고 거울에 비치는 모습을 촬영하는 작업이다.

 

사진5 당당함
사진5 당당함 /남영주 사진작가
사진6 수줍음 /남영주 사진작가
사진6 수줍음 /남영주 사진작가
사진7 불안함 /남영주 사진작가
사진7 불안함 /남영주 사진작가
사진8 놀라움 /남영주 사진작가
사진8 놀라움 /남영주 사진작가
사진9 수탈 /남영주 사진작가
사진9 수탈 /남영주 사진작가

 

 

<아르고스의 눈>이 거울을 이용한 형식의 새로움에 중점을 뒀다면 <우리 동네아이들>은 내용에서의 새로움을 보여준다.

에티오피아 오모 밸리 부족민들의 사진은 아프리카의 현재 모습을 그대로 보여준다. 당당함(사진5), 수줍음(사진6), 불안함(사진7), 놀라움(사진8), 수탈(사진9) 등 복합적이다.

일반적인 상식과 달리 아프리카사람들은 인류의 조상이며 어머니인 루시(Lucy)를 가졌음에 강한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사진5)

또한 자유분방함에도 불구하고 어린아이들은 수줍은 모습을 보인다.(사진6)

그러면서 어려운 현실과 미래의 불확실성에 대하여 불안하다.(사진7)

그리고 자기 모습을 보고 놀란다.(사진8)

말라버린 젖가슴은 수탈당한 아프리카의 모습을 보여준다.(사진9)

 

하나이면서 다수인 모습을 지닌 아프리카인들을 보면서 특히 놀라운 점은 오모 밸리에 사는 부족민의 집에 거울이 없다는 사실이다. 부족민들은 얼굴꾸미기 혹은 치장에 많은 노력을 보이지만 정작 그들은 거울이 없다. 아리(Ari), 하메르(Hamer), 무르시(Mursi), 카로(Karo), 반나(Banna), 부미(Bumi), 수르마(Surma) 뿐 아니라 세렝게티의 마사이 부족 집에도 거울이 없다. 화장을 할 때 서로가 서로의 치장을 도와 줄뿐이다. 이들 부족민들은 사진촬영의 대가로 당당히 돈을 요구한다. 전 세계의 사진가들이 그들의 모습을 촬영했다. 하지만 그들은 자신의 모습을 본적이 거의 없다. 그래서 거울작업이 끝나면 어느 부족민이든 거울을 달라고 요청했다.

 

실제로 보고 있지만 한 번도 보지 않았던 것들, 이것을 드러내는 것은 중요하다. 자신의 보이지 않은 것들 그러나 보아야 하는 부분들을 보게 하는 훈련, 스스로를 보지 못했음에 스스로를 보기위해서 어쩌면 시각의 권리를 되찾기 위해서 그들은 거울을 요구한다. 사람이 제대로 보기만 하면 분명히 변한다. 여태까지 대상으로만 있다가 대상에서 눈을 뜨게 되어 스스로 자신을 보게 되었다.

말하자면 발터 벤야민이 말했던 지각혁명으로 새로운 시각을 확보하는 것이다. 그래서 거울 사진 촬영 내내 그들은 스스로의 모습에 놀라워하고 낯설어하며 뭔가를 본 듯한 어쩌면 메시아적 메시지를 읽었을 지도 모른다. 왜냐하면 보면 변화하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그들의 시선에는 시각적 무의식 세계가 들어있다. 바로 대답을 요청하는 소망이다. 그것은 아프리카에 대한 구원의 요청이다.

바로 인류 조상으로서의 잃어버린 황금시대의 영광을 실현시켜 달라는 요청이다.

 

인류는 다양한 방식으로 아프리카에 구원(?)의 손길을 펼쳤다.

헤겔은 흑인은 통치의 기술도, 예술도, 과학도 없으므로 우월한 정신을 가진 백인에 의한 통치만이 구원이라 했고, 슈바이처는 아프리카인은 형제지만 어른이 아이에게 그러하듯 통제가 필요한 동생이라 불렀다.

이런 이론이 이끈 구원의 길은 노예무역으로 나타나 사하라이남 인구의 1/6을 노예로 팔아 아프리카를 초토화시켰고, 1884년 베를린회의는 아프리카대륙은 인류의 공동자산으로, 인류 공동번영을 위해 운영되어야 하기에, 아프리카인들 대신 유럽인들이 통치한다고 발표하고는 아프리카를 나눠가진다. 자유콩고국은 벨기에 레오폴국왕 개인 소유로 인정되었고, 콩고인들은 고무채취와 상아, 토목공사를 위해 1천 만 명이 살해당한다.

 

2011년 중국은 전인대(全人代)에서 1억 명의 중국인을 아프리카로 진출시키겠다고 발표했다. 형제국의 호의로 철도, 항만, 학교, 도로, 체육관등 대규모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고전적 동지애는 끝나고 약탈적 신식민주의로 변질되고 있음이 감지된다. 이로써 아프리카에서의 반중(反中) 정서는 나날이 높아지고, 최근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와 관련하여 아프리카인에 대한 차별은 아프리카 전역으로 반중감정이 확대일로에 있다.

 

과거 아프리카의 구원(?)에 대한 반성으로 한때 미국과 유럽은 물질적 지원과 원조를 하였으나, 부정부패와 관료의 무능 그리고 폭력과 질병의 이유로 직접적 투자와 지원을 줄여나가고 있다.

나미비아의 독립기념관에는 미래의 희망 세 가지를 전시하고 있다. 첫째는 보건, 둘째 교육, 셋째 외교다. 외교는 경제적 교류를 통한 번영이다. 이 세가지 희망은 어쩌면 모든 아프리카인들의 꿈이기도 하다. 누가 아프리카의 구세주가 될 것인가?

 

최근 코로나 바이러스사태를 통하여 대한민국은 인류의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한국은 세계최고의 바이오강국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코로나 바이러스사태의 최강자가 된 것은 민주적인 질서와 성숙한 시민의식 그리고 최고 수준의 IT기술의 접목이다.

60여 년 전 대한민국은 아프리카의 현재 모습과 비슷했다. 아프리카의 희망인 보건과 교육 그리고 경제문제를 모두 해결한 세계 유일의 국가이다. 이제 모든 조건은 구비되었다. 우리가 침묵하지만 않는다면 홀로코스트를 구원하지 못했던 새로운 천사(Angelus Novus 앙겔루스 노부스)는 무사히 아프리카(阿弗利加)에 내려앉아 메시아의 손길을 펼칠 것이다. 이것이 <우리 동네아이들> 에서 읽어내어야 할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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