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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적추적
높은 실업률, 내란 등으로 가담자 늘어…현지 국가들 국제공조 취약
서아프리카가 최고의 해적 우범지대가 된 까닭
2020. 06. 28 by 박차영 기자

 

서아프리카 베냉(Benin)이라는 작은 나라 앞바다에서 참치조업을 하던 어선에 해적들이 무장공격을 하는 바람에 우리나라 선원 5명이 납치되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현지시간 24일 우호 340분경 가나 국적 파노피 프런티어호에 스피드보트를 타고 접근한 무장세력이 한국선원 5명과 가나 국적 선원 1명을 납치해 달아났다고 한다.

앞서 지난 53일 가봉 인근 해역에서 새우잡이를 하던 한국인이 해적에 잡혀 피랍되었다가 37만에 석방된 적도 있다.

 

아프리카 서해안지역 /위키피디아
아프리카 서해안지역 /위키피디아

 

서아프리카 해상이 2010년대 들어 세계에서 가장 해적들이 들끓는 지역으로 변하고 있다.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2019년 전세계 해적사고 발생건수는 총 162건으로, 2018(201)보다 19.4% 감소했다. 이중 서부아프리카 해역에서만 2019년에 67건의 해적사고가 발생해 전체 건수의 3분의1을 차지하며 가장 많다. 그동안 가장 해적들이 많이 출몰했던 동남아시아 해역의 해적발생건숙 2019년에 62건이었던 것에 비해 더 많아졌다. 추이를 보더라도 서아프리카 해적사고건수는 201532건에서 201657, 201745, 201882, 201967건으로 증가추세에 있다.

 

자료: 해양수산부
자료: 해양수산부

 

아프리카 서해안 해적 우범지대는 기니만(Gulf of Guinea) 지역이다. 아프리카 서쪽에 쑥 들어간 부근인데 세네갈에서 앙골라까지 6,000km의 해안 지역에 20여개의 크고 작은 나라들이 국경을 맞대고 있다.

최근에 이 지역에 해상범죄가 빈발한 것은 부족을 토대로 한 국가들이 수시로 국경분쟁을 일으키는데다 내란이 잦아 해상 통제권을 상실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실업률이 20%에 가깝고 특히 청년 실업률이 높아 젊은 층들이 해적조직의 유혹에 넘어가기 쉽다고 한다. 유엔 안보리가 서아프리카 해적 문제를 접근하면서 우선적으로 청년실업을 해소해야 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2010년대 초반에만 해도 해상 범죄는 각국 영해 내에서 해상 절도수준에 머물렀다. 선박에 올라가 절도를 하거나 개인소지품을 뺏는 사건이 빈발했다. 하지만 2015년 이후 범죄조직이 끼어들면서 소형보트를 구매하고 무기를 확보하며 조직화되어 갔다.

특히 니제르강 하구 델타 지역에서 유전이 개발되면서 해적들의 타깃이 해상유전시설과 유조선으로 바뀌었다. 니제르 델타 해방운동(Movement for the Emancipation of the Niger Delta)이라는 무장단체는 석유의 공정한 분배와 서양자본에 의한 개발을 반대하며 공공연히 해상 석유절도를 정당화하고 있다.

하지만 이 지역은 여러 국가가 해안을 잘게 나눠 갖는 바람에 영해에만 경비를 서고 공해상에 대한 해적 방어에는 소홀히 하고 있다. 해안국들이 국내 반란과 이웃국가와의 분란에 더 신경을 써야 하는 것도 국제공조가 어려운 이유다.

게다가 해적질을 하다가 붙잡힐 경우 석방금조로 뇌물을 받고 풀려나는 경우도 허다하다고 한다.

해적발생 빈도가 높은 해역은 베냉, 토고, 코트디브와르, 가나, 나이지리아, 콩고민주공화국 해역이다.

 

해적사고 빈발지역 /Africa Center for Strategic Studies
해적사고 빈발지역 /Africa Center for Strategic Studies

 

해적퇴치를 위한 현지국가의 노력이 미약한 반면에 유엔, 국제해상기구(IMO)와 같은 국제기구, 유럽연합(EU)와 인터폴이 이 지역 해적 퇴치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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