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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국열전

1898년 미-서 전쟁 후 미국이 카리브 지배…작은 군도는 영국령으로 남아

카리브해의 소국들②…영국에서 독립한 섬나라들

2019. 04. 24 by 김현민기자

안틸레스 제도에는 많은 작은 나라들이 활처럼 줄지어 있다. 쿠바, 도미니카 공화국, 아이티는 제법 큰 나라로, 스페인 식민지였다가 1898년 카리브해 지배권을 두고 미국과 스페인 사이에 전쟁이 벌어져 미국의 자치령 또는 식민지가 되었다.

그 외에 안틸레스 제도에 있는 자메이카에서 트리니나드 토바고까지 9개의 소국들은 영국령이었다가 2차 대전후에 독립한 나라들이다.

①자메이카(Jamaica)

크리스토퍼 콜럼버스가 1494년 도착한 이후 스페인이 지배했다.

1655년 영국 청교도혁명의 지도자 크롬웰이 프랑스와 연합해 스페인과 전쟁을 벌일 때, 카리브해 바베이도스 섬에 주둔하던 윌리엄 펜(William Penn, 그는 나중에 미국 펜실베이니아주의 창시자가 된다) 해군 제독이 전함을 이끌고 자메이카를 점령했다. 이후 영국 해적들도 이 곳으로 몰려와 스페인 항구와 선박을 약탈하는 기지로 활용했다.

영국은 이 곳에서 사탕수수를 재배했다. 흑인들을 데려와 농사를 지었고, 이들은 나중에 이 나라의 주요 구성원이 된다.

1962년 영국으로부터 독립한 영연방 국가다. 입헌군주제를 채택하고 있다.

카리브해에서 세 번째로 큰 섬이며, 영어를 공용어로 하고 있다.

면적은 1만991㎢으로, 경기도만 하다. 인구는 289만명이며, 인종 구성은 흑인 92%, 혼혈 6%로 다수를 차지하며, 소수의 인도계와 백인이 있다.

자메이카 음악중 레게(reggae)는 세계 팝 음악에 큰 영향을 끼쳤으며 현지 출신 유명 가수로는 밥 말리(Bob Marley), 블랙 우후루(Black Uhuru), 컬쳐(Culture 등이 있다.

우리나라는 1962년 10월 13일 수교했으며, 주 멕시코 대사가 그 업무를 겸임하고 있다.

②안티가 바부다(Antigua and Barbuda)

1493년 콜럼버스에 의해 발견되었다. 원주민들은 천연두와 노예 사역으로 전멸했다. 스페인인들이 흑인들을 데려다가 농사를 지으려 했으나 식수를 구하지 못해 실패했다.

1632년 영국이 이곳에 거주하며 식민지로 편입시켰다. 1666년 프랑스가 잠깐 점령했지만, 바로 영국에 뺏겼다. 1981년 11월 11일 영연방의 일원으로 독립했다. 1981년 유엔에 가입했다.

앤티가와 바부다 섬을 주요 섬으로 하고 있으며, 그 외에도 레콘다(Reconda) 등 여러 섬으로 구성되어 있다. 면적은 443㎢, 인구는 10만명 정도이며, 수도는 세인트 존스(St. Johns)이다.

조세회피처로 분류되고 있다.

주민의 대부분은 아프리카계 흑인 및 혼혈이며, 공용어는 영어, 종교는 성공회다. 주요 생산물은 면화·야채·사탕수수 등 농산물이며, 관광산업 또한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입헌군주국으로 의원내각제를 채택하고 있으며, 의회는 양원제로 임기 5년의 상원 17석과 하원 17석으로 구성된다.

우리나라는 1981년 11월 1일 독립과 동시에 수교를 맺었으며, 2008년 현재 주 도미니카공화국 한국 대사가 그 업무를 겸임하고 있다. 북한과도 1990년 11월 27일 외교관계를 맺었다.

③세인트키츠 네비스(Saint Kitts and Nevis)

이 나라는 세인트키츠와 네비스라는 두 개의 화산섬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현재 영국령인 안길라(Anguilla)와 함께 하나의 영토로 운영되어 왔다.

1418년 크리스토퍼 콜럼버스에 의해 발견된 뒤 그의 이름을 따라서 세인트 크리스토퍼(St. Christopher)라고 명명되었다.

1624년 영국과 프랑스 상인과 해적들이 이 곳을 차지해 스페인을 내쫓았다. 1926년 스페인이 영유권을 주장매 침공했지만, 영국인과 프랑스인들이 단결해 스페인을 물리쳤다. 1626년 영국과 프랑스 정착인들은 원주민 2,000여명을 집단학살했으며, 부족한 노동력을 아프리카 흑인을 수입해 설탕 농업을 경영했다. 한동안 영국인들은 프랑스인들과 섬을 분할해 공존했지만, 서로 섬을 차지하려고 암투를 벌이다가 1690년에 영국인들이 프랑스인들을 무력으로 쫓아 냈다. 그 이후 영국령이 되었다.

영국이 오랫동안 이 섬을 식민지로 삼은 것은 설탕 재배 때문이었다. 이 섬의 소득은 영국령 가운데 가장 높았다.

아메리카 대륙에서 가장 늦은 1983년 9월 19일 영연방국으로 독립했다. 공식 명칭은 세인트키츠 네비스 연방(Federation of Saint Kitts and Nevis)이다.

면적은 261㎢로, 아메리카 대륙에서 면적이 가장 작은 나라이며 인구가 가장 적은 나라다. 인구는 5만4,821명(2016년)이며, 수도는 바스테르(Basseterre)다. 아프리카계 흑인이 주민의 대다수를 차지하며, 영어를 공용어로 하고 있다.

식민지 시대에 사탕수수 재배와 제당업이 주산업이었지만 2005년 이후 중단되었고, 현재는 관광업과 역외 금융업이 주요 산업이다. 수도인 바스테르는 카리브 지역의 주요 환적항이다.

영국왕을 국가원수로 하는 입헌군주제에 의원내각제를 채택하고 있으며, 의회는 임기 5년의 단원제(14석)이다.

우리나라는 1983년 9월 19일 이 나라의 독립과 함께 외교관계를 수립했으며, 주 도미니카공화국 대사가 그 업무를 겸임하고 있다. 북한은 1991년에 외교관계를 수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