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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대전후 전세계 식민지들이 독립운동을 일으키자, 영국은 서인도 제도의 섬들을 합쳐 연방국가를 만들 계획을 세웠다. 잠시라도 더 식민지로 운영하겠다는 취지이기도 했지만, 작은 섬들을 별도로 독립시키기보다는 합쳐서 제법 큰 나라를 만들 생각이었다.
서인도연방(West Indies Federation)은 1958년 1월 3일부터 1962년 3월 31일까지 4년 3개월간 짧은 기간에 존재했다가 해체되었다. 수도는 트라니나드 토바고의 포트오브스페인(Port of Spain)이었다.
연방의 인구는 300만~400만, 연방에 속한 섬들의 전체 면적은 2만㎦로 경상북도만하다.
소속된 섬들을 보면, 현재 독립국인 ▲자메이카, ▲바베이도스, ▲도미니카, ▲세인트루시아, ▲세인트빈센트 그레나딘, ▲그레나다, ▲안길라 바부다▲세인트네비스 키츠 ▲트리나드토바고 등 9개국이 포함되었고, 현재 영국령인 ▲리워드 군도, ▲케이만군도, ▲터크스 케이커스 군도(Turks and Caicos Is.)이 들어갔다.
바하마와 버뮤다, 영국령 버진아일랜드는 참가하지 않았다.
연방 국기도 만들었다. 카리브해를 상징하는 파란색 바탕에 4개의 하얀색 물결 무늬가 그려지고, 중앙에는 노란색 원이 그려져 물결에 반사되는 태양을 묘사했다.
모델은 캐나다 연방과 호주연방이었다. 하지만 연방은 오래가지 못했다. 개별 섬들이 자체적으로 독립해야 하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하면서 영국 본국과 연방주의자들에 대항했다. 섬들간의 내부적 정쟁도 치열했다.
결국은 갈라졌다. 주민들이 연방정부보다는 섬에 대한 독자적 충성심이 강했고, 섬들 사이의 시기심과 의구심이 강했다. 자메이카와 트리니나드 토바고는 1962년에 연방에서 탈퇴해 독립했고, 바베이도스는 1966년에 독립하고 다른 섬들도 줄줄이 독립을 선언했다. 결국은 9개의 독립국이 생겨나고, 4개의 영국 해외영토로 편입되면서 연방은 해체되었다.
서인도 연방이 해체되고 카리브해 섬나라들은 1965년 10월부터 공동통화제를 실시했다. 통화 단위는 동카리브 달러(Eastern Caribbean dollar)다. EC$로 표현한다. 유로화가 탄생하기 30년전에 이들 섬나라는 공동통화를 만들어 통용했다.
동카리브 달러는 미국 달러화에 페그(peg)된 고정통화다. 1976년 7월 7일부터 미국 1달러당 2.7 EC$에 교환된다. 하위 통화단위로 미국 달러처럼 센트를 쓴다.
통화동맹의 중앙은행은 세인트키츠 섬에 있다.
가맹국은 ▲앙길라 바부다, ▲도미니카, ▲그레나다, ▲세인트키츠 네비스, ▲세인트루시아, 세인트빈센트 ▲세인트빈센트 그레나딘등 독립국 6개국과 영국 해외영토인 안길라와 몬트세라트(Montserrat) 등 8곳이다. 이들 나라와 영국령 해외영토는 동카리브해 통화동맹(Eastern Caribbean Currency Union)을 형성해 공동통화를 운영하고 있다. 모두 소안틸레스 제도에 속해 있다.
다만 영국령 버진아일랜드는 이 통화동맹에 가입해 있지 않다. 영국령 버진아일랜드는 영국 파운드화를 쓰다가, 1958년부터는 미국 달러화를 통용하고 있다. 또 프랑스령인 마르티니크(Martinique)는 유럽공동통화인 유로를 통화로 사용하고 있다. 베베이도스와 영국령 기니, 트리니나드는 처음에는 공동통화 동맹에 가입했다가 탈퇴했다.
동카리브 통화를 사용하는 인구는 61만명(2014년 센서스 기준)에 불과하다. 지폐에는 영국여왕 엘리자베스 2세가 그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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