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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이야기
호수 90% 사라져…빠른 사막화에 댐건설과 관개로 강 유입량 급감
[물의 역습] 소금밭으로 변한 우르미아 호
2019. 04. 27 by 아틀라스

 

이란 서북쪽에 우루미아호(Lake Urmia)가 있다. 테페 하산루(Teppe Hasanlu) 선사시대 유적지가 근처에 있고, 아시리아가 발원한 곳이다. 유럽·인도족의 조상인 아리안족과 아르메이나족의 고향이기도 하다. 수메르 어로 우르는 도시, 미아는 물을 의미하는데, 일찍부터 호수 주변에 문명이 발달했다.

1970년대에만 해도 이 호수는 맑고 청명해 해수욕을 즐기는 관광지였다.

이란 서북부 타브리즈 중심도시 인근에 위치한 이 호수는 면적 6,000으로 이란과 서아시아에서 가장 큰 호수였다. 룩셈부르크의 2, 서울시의 8.5배나 되었다. 염분이 15~23%로 높은 소금 호수(염호), 염호로는 카스피해에 이어 세계 두 번째 크기였다. 최대수심 15m. 호면고도 1,275m, 건기와 우기에 따라 면적이 달라지는 호수였다.

하지만 지금은 호수 면적이 30여년 전에 비해 12%로 쪼그라들었다. 수량은 5%에 불과하다. 호수 주변은 소금 밭으로 변했고, 호수 물도 붉게 변했다. 이 호수에는 102개의 섬이 있었다. 그중 샤히 섬(Shahi Island)이 가장 컸는데, 지금은 물이 말라 야산이 되어 버렸다.

염도가 높은 물에서도 살 수 있는 해조류만 살아 남아 붉은색으로 보이는 것이다. 중앙아시아의 아랄해, 아프리카의 차드호처럼 이 호수도 지구환경변화로 인해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

 

소금밭으로 변한 우르미아호(2016년) /위키피디아
소금밭으로 변한 우르미아호(2016년) /위키피디아

 

원인은 두가지다.

과학자들은 지구온난화에 따른 사막화를 이유로 든다. 가뭄이 10년이나 지속되었으니 호수물이 마를 수밖에 없다. 아프리카 차드호처럼 주변에 사막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호수로 유입되는 수량이 줄어들고 호수 수면에서 증발이 심화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환경론자들은 다른 이야기를 한다. 주위의 사람들이 호수로 유입되는 강물을 막아 댐을 만들고 관개 농업을 하기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1973년에 수천톤에 불과했던 물 소비량이 2005년에는 7만톤으로 급증했다. 게다가 곳곳에 댐을 만들면서 호수로 물이 흘러들어오는 것을 막았다. 지역 주민들은 강물을 끌어들여 꽃과 사과, 밀을 지배했다. 따라서 운하를 파고 관개농업을 확대해 사라지고 있는 아랄해의 전철을 밟고 있다는 것이다.

호수 남쪽 절반은 물이 말라 이미 소금밭으로 변했고, 야생동물들이 고통을 받고 있다. 홍학은 물론 이동오리와 바닷가에 사는 작은 새, 갈매기 등의 숫자가 급격히 줄었다.

이란의 하산 로하니(Hassan Rouhani) 정부도 우르미아호 복원에 나서고 있다. 2015년 로하니 정부는 호수 복원과 관개 시스템 개선을 위해 쓸 66,000만 달러의 비용를 승인했다. 지난해 가을부터 실무작업반들이 사막화 저지를 위한 작업에 들어갔다.

 

1984년의 우르미아호 /위키피디아
1984년의 우르미아호 /위키피디아
2014년에 남은 우르미아호 후수면적 /위키피디아
2014년에 남은 우르미아호 후수면적 /위키피디아
우르미아호의 위치 /위키피디아
우르미아호의 위치 /위키피디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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