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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 답사
셈족계 힉소스 지배자, 요셉을 중용…힉소스 왕조 몰락후 엑소더스
힉소스 시기의 이집트 총리가 된 요셉
2020. 12. 30 by 박차영 기자

 

구약성경 창세기에 요셉 편은 드라마틱하다.

요셉은 형제들의 핍박에 이집트에 노예로 끌려가 그곳에서 파라오의 총애를 받아 총리에 임명된다. 이 스토리는 이슬람의 경전 코란에도 기록된다. 다만 고대 이집트 기록물에 요셉에 관한 입증자료가 나타나지 않아 유대인들이 가공해낸 스토리라는 지적을 받기도 한다.

 

요셉의 스토리는 대략 이집트의 힉소스(Hyksos) 지배시기와 일치한다고 역사가들은 보고 있다. 힉소스는 이집트어로 외국인 지배자라는 뜻으로, 구체적은 종족에 대해 논란이 분분하다. 그리스인이란 설, 히타이트족이라는 설, 셈족이라는 설 등 다양한 추축이 나오는데, 고고학계에서는 가나안 지역에 살던 셈족의 일파라는 견해가 다수설이다.

힉소스가 셈족이었다면 이민족인 이집트인을 지배하기 위해 또다른 셈족 출신인 요셉을 중용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앞서 요셉의 증조부 아브라함도 기근을 이기지 못하고 이집트에 건너갔다가 돌아온다는 얘기가 창세기(12:10~20)에 실려 있다. 고고학자들은 아브라함의 이집트 체류 시기가 힉소스가 이집트를 침공하기 이전일 것으로 파악한다. 힉소스의 이집트 침공은 BC 1900년대로 추정한다.

요셉이 이집트에 끌려간 시기는 힉소스 정권 말기로 추정된다. 그후 힉소스 정권이 나일강 상류의 정권에 의해 붕괴되고 모세의 시기에 이스라엘 족은 가나안으로 돌아오게 된다.

요셉의 이집트 체류 시기가 힉소스 시기라는 증거는 창세기에 등장하는 병거(chariot)와 기병(men on horseback)을 들수 있다. 이집트에는 힉소스에 앞서 말이 등장하지 않았다고 한다. 힉소스가 이 병거와 기병을 주력 무기로 내세우면서 이집트를 정복했다. 파라오는 요셉이 아버지 야곱의 장례식에 병거와 기병을 파견한다. 힉소스 왕조로서 예의를 보여준 것이다.

 

힉소스의 기마 병거 /Acient History Encyclopedia
힉소스의 기마 병거 /Acient History Encyclopedia

 

창세기의 스토리는 아버지 야곱의 편애에서 시작한다. 요셉은 야곱이 낳은 11번째 아들이다. 야곱은 늘그막에 가장 사랑하는 아내 라헬에게서 아들을 낳았으므로, 다른 아들보다 요셉을 사랑했다. 아버지는 요셉에게 특별히 팔이 긴 옷을 입혔다. 팔이 짧은 옷을 입고 있던 형제들이 요셉을 질투하기 시작했다. 요셉은 형들의 허물을 아버지에게 일러바치곤 했다.

야곱은 어느날 꿈을 꾸었는데 자신이 묶은 단이 우뚝 일어서고, 형들이 묶은 11개의 단이 자신의 단에게 절을 했다. 이어 또다른 꿈을 꾸었는데, 그 꿈에서 해와 달, 그리고 11개의 별이 자신에게 절을 했다. 이 꿈을 전해들은 형제들은 요셉을 시기했지만 아버지는 요셉을 나무라면서도 그 말을 새겨놓고 있었다.

 

형제들이 피묻은 요셉의 옷을 아버지 야곱에게 보이고 있다. (Diego Velázquez, 1630) /위키피디아
형제들이 피묻은 요셉의 옷을 아버지 야곱에게 보이고 있다. (Diego Velázquez, 1630) /위키피디아

 

형제들이 세겜 마을로 양떼를 치려고 갔다. 형제들은 뒤늦게 온 요셉을 붙잡아 아버지가 특별히 입힌 옷을 벗겨내고, 구덩이에 요셉을 던져 버렸다. 형제들은 그를 이스마엘 사람들에게 노예로 팔았다.

여기서 이스마엘은 아브라함의 아들이며, 이삭의 형의 이름과 동일하다. 앞서 하갈의 아들 이스마엘은 아랍 땅으로 쫓겨났다. 이 대목에서 이스마엘 사람이란 아랍 상인들을 의미하는 것 같다.

집으로 돌아온 형제들은 요셉의 옷에 염소의 피를 묻혀 아버지에게 건네주었다. 이버지는 형제들의 거짓에 속아 요셉이 들짐승에 잡혀 먹었다고 통곡한다.

 

보디발의 아내가 요셉을 유혹하고 있다. (Orazio Gentileschi) /위키피디아
보디발의 아내가 요셉을 유혹하고 있다. (Orazio Gentileschi) /위키피디아

 

요셉은 이집트로 끌려가 경호대장 보디발(Potipha)의 종으로 팔려간다. 보디발의 아내는 잘생긴 요셉을 유혹한다.

보디발의 아내 스토리는 코란과 유대 경전에도 나오는데, 코란에서는 즐라이카(Zulaikha), 유대경전에서는 젤리카(Zuleika)라는 이름으로 등장한다. 코란에서는 요셉이라는 잘 생긴 청년이 하인으로 삼고 있는 탓에 줄라이카가 온갖 소문에 휩싸인다. 줄라이카는 다른 여자들을 집에 초대했는데, 여자들은 요셉을 보고 넋이 나가 나이프에 자기손이 베이면서 요셉에 감탄했다고 쓰여 있다.

보디발의 아내는 이렇게 잘 생긴 요셉을 유혹했지만 요셉이 매번 거절했다. 요셉은 옷을 버려둔채 도망갔다. 보디발의 아내는 요셉의 옷을 증거로 삼아 요셉이 자기를 겁탈했다고 남편에게 거짓말을 했다. 보디발은 요셉을 감옥에 넣었다. 흔히 있는 궁정 음모의 스토리와 다를 바 없다.

 

이집트 총리가 된 요셉 (Toulouse Cathedral, 1657) /위키피디아
이집트 총리가 된 요셉 (Toulouse Cathedral, 1657) /위키피디아

 

요셉은 감옥에서 인생의 기회를 포착한다. 그는 감옥에 같인 파라오의 시종들의 꿈을 해몽해 준다. 그중 파라오에게 술잔을 올리는 시종장이 요셉의 해몽대로 풀려나고 빵을 굽는 시종장은 죽임을 당한다.

어느날 파라오가 꿈을 꾼다. 파라오는 꿈을 해몽할 사람을 찾는데 술잔을 올리는 시종장이 요셉을 소개한다. 요셉은 파라오의 꿈을 해몽해 주고 총리(Vizier)에 오른다는 스토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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