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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 답사
해상종족으로 바알 아스다롯 다곤 신 숭배, 유일신 사상과 대치
유대인의 숙적 블레셋의 언약궤 탈취
2021. 02. 15 by 박차영 기자

 

구약성서는 유대인이 가나안에 도착한 이후 최대의 적으로 블레셋을 서술한다. 블레셋은 영어로 필리스타인(Philistines)인데, 팔레스타인(Palestine)이란 현재 지명이 여기서 비롯되었다고 한다. 하지만 필리스타인은 지금의 팔레스타인과 종족이 다르다.

고고학자들은 필리스타인이 이집트 계열의 해상종족으로 파악한다. BC 12세기경으로 추정되는 이집트 파라오 람세스 3(Ramesses III)의 무덤에 Peleset이란 단어가 나오는데, 이 종족이 가나안의 블레셋으로 파악된다. 성서번역자들이 Peleset에서 블레셋으로 번역한 것으로 보인다.

블레셋족은 바빌로니아와 앗시리아의 공격으로 이스라엘과 유다왕국이 멸망하는 시기위 비슷한 시기에 멸망한다. 블레셋은 이스라엘족과 부단하게 싸웠지만, 또다른 측면에서 가나안 밖의 강력한 세력에 대해 공동운명체이기도 했다.

 

구약성서에 나타난 블레셋 영토의 주요지명 /위키피디아
구약성서에 나타난 블레셋 영토의 주요지명 /위키피디아

 

블레셋은 가나안에 정착한 또다른 종족으로, 유대인과 마찰이 불가피했을 것이다. 구약성서에 나타난 블레셋의 영토는 가사(Gaza), 아스글론(Ashkelon), 아스돗(Ashdod), 에그론(Ekron), 가드(Gath)5곳이다. 여호수아기(13:3)에서는 이 다섯 도시에서 각각 왕이 있어 다섯 왕이 통치한다고 되어 있으나, 사무엘기(6:17)에는 다섯 도시가 각각 자치도시로 된 것으로 설명되어 있다. 시간이 지나면서 블레셋의 도시국가의 왕들이 하나의 군주 아래 합쳐지는 과정을 설명한 것으로 보인다.

2016년 이스라엘의 도시 아슈켈론(아스글론)에서 대규모 블렛세 유물이 발굴되었다. 타원형 무덤에 150구의 유해가 발굴되었는데, DNA 실험을 통해 셈족 계열로 조사되었다. 다량의 토기가 발굴되었는데, 그리스 앞바다 에게해의 문물과 비슷해 해양종족으로 간주된다.

블레셋인들의 종교는 바알(Baal)과 아스다롯(Astarte), 다곤(Dagon)을 신으로 모셨다. 바알은 태양의 신으로 농업을 관장하고, 아스다롯은 여신으로 생산을, 다곤은 물고기의 신으로 바다를 다스렸다.

 

블레셋인의 토기 /위키피디아
블레셋인의 토기 /위키피디아

 

유대인과 블레셋인들과 이웃하고 때론 섞여 살았기 때문에 이웃부족의 신을 따르기도 했다. 구약성서는 이를 야훼에 대한 배신행위로 보았다. (사사기 2:11~13)

야훼의 유일신을 고집하는 유대교와 다신을 믿는 블레셋인들과의 종교적 마찰은 두 종족의 대립으로 나타난다. 성서에는 블레셋인과 유대인의 전쟁을 수차례 언급했다. 사사기(삼손), 사무엘기, 열왕기는 종교를 외피로 하는 두 종족의 전쟁으로 점철된다.

 

블레셋에게 언약궤를 빼앗기다. /위키피디아
블레셋에게 언약궤를 빼앗기다. /위키피디아

 

가장 대표적인 것이 이스라엘 백성들이 신으로 모시는 언약궤를 블레셋에게 빼앗기는 장면이다. (사무엘 4~6)

블레셋 사람들이 이스라엘에 쳐들어왔다. 이스라엘 사람들은 블레셋 사람들에게 패하고 죽은 사람이 4천명에 이르렀다. 이스라엘 장로들은 야훼가 우리를 블레셋 사람들에게 패하게 한 이유가 무엇이겠는가. 실로에 있는 언약궤를 가져오자. 그러면 야훼가 적들의 손에서 우리를 구해 줄 것이다.”고 말한다.

이스라엘 군대는 실로에 있는 언약궤를 메고 전투에 나갔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또다시 블레셋 군대에 패해 도망쳤고, 언약궤를 빼앗겼다.

언약궤를 빼앗긴후 이스라엘의 지도자인 사사 엘리가 의자에서 뒤로 넘어져 죽었다.

 

언약궤를 빼앗아간 블레셋인들이 전염병에 신음하다. (Nicolas Poussin) /위키피디아
언약궤를 빼앗아간 블레셋인들이 전염병에 신음하다. (Nicolas Poussin) /위키피디아

 

블레셋인들은 언약궤를 아스돗에 있는 다곤의 신전에 모셨다. 다음날 아침 다곤 신상이 언약궤 앞에 엎어져 땅바닥에 얼굴을 박고 있었다. 블레셋인들은 다곤 신상을 바로 세웠으나 다음날 아침에는 다곤 신상이 엎어져 머리와 팔뚝이 무너져 문지방에 나뒹굴고 몸통만 남았다.

블레셋인들은 언약궤를 아스돗에서 가드로 옮겼다. 그러자 가드의 사람들은 악성종양이 퍼졌다. 이번엔 블레셋인들이 언약궤를 에그론으로 옮겼다. 그곳 사람들은 전염병이 퍼지는 것을 두려워 언약궤가 오는 것을 반대했다.

결국 블레셋 통치자들은 언약궤를 이스라엘에 돌려주기로 결정한다. 사무엘기에는 블레셋 사람들이 언약궤를 돌려주면서 5개 도시에서 금덩어리를 모아 이스라엘에 바쳤다고 서술한다. 이리하여 이스라엘은 언약궤를 되찾았다는 스토리다.

언약궤를 빼앗겼다가 되찾았다는 사무엘기상의 서술은 이스라엘족이 블레셋족보다 종교적으로 우위에 있다는 것을 강조한 구전설화로 볼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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