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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로몬 왕 이후 북부 이스라엘 왕국이 떨어져 나가고, 남은 유다 왕국은 왜소했다. 12개 지파 가운데 10개 지파가 분리, 독립하고, 유다 왕국엔 유다 지파와 베냐민 지파 2개 지파로 구성되었다. 유다 왕국은 북국 이스라엘 왕국이 BC 720년에 멸망한후 130여년을 더 버텨 BC 587~586년에 신바빌로니아에 의해 멸망했다.
유다 왕국은 이스라엘 왕국에서 숱하게 정변이 일어나 왕조가 교체된 것과 달리 아달랴 여왕을 제외하면 350년 내내 다윗 후손인 유다 지파에서 왕을 이어 나갔다. 국세는 미약했지만 북왕국보다 안정된 기조를 유지했다.
유대인의 국가가 둘로 쪼개지면서 가장 먼저 쳐들어온 나라가 이집트였다. 분단 후 남조의 초대임금 르호보암(Rehoboam) 왕 5년째에 이집트가 예루살렘을 공격해 성전에 있던 보물을 하나도 남기지 않고 다 털어갔다. 솔로몬이 만든 금 방패들도 가져가 르호보암 왕은 금 방패 대신에 구리 방패를 만들어 대궐을 지키도록 했다. (열왕기상 14:25~27)
이때 구약성서는 유다 왕국을 침공한 이집트 파라오를 시삭(Shishak)이라고 했는데, 이집트학 연구자들은 22왕조의 쇼셍크 1세(Shoshenq I)라고 적시하고 있다.
유다왕국의 초기 60년은 국가 재건의 시기였다. 지정학적으로는 남쪽에 이집트와 국경을 맞대어 있고, 북부 이스라엘 왕국과도 수시로 교전했다. 유다 왕국과 이스라엘 왕국이 치른 최대의 전쟁은 남조 아비야(Abijah) 왕과 북조 여로보암 왕이 에브라임 산간 스마라임 산(Mount Zemaraim)에서 벌어졌다. 구약성서 기록에는 유다 왕국측 40만, 이스라엘 왕국측 80만이 맞붙었다고 한다. 전쟁은 유다 왕국의 승리로 끝났다. (역대지하 13:1~19)
아사(Asa) 왕 때엔 에티오피아가 100만 대군을 이끌고 유다 왕국을 침공하는 스토리가 나온다. (역대지하 14:9~15)
이 전쟁은 BC 911~870년 경으로 추정되는데, 이집트를 제압한 에티오피아의 쿠시(Kushites) 왕조를 의미한다. 성서는 야훼의 힘으로 에티오피아 백만대국은 무찔렀다고 서술한다.
아사 왕 때까지만 해도 유다 왕국은 이스라엘 왕국을 포위하기 위해 시리아에 조공을 바쳤다. 하지만 여호사밧(Jehoshaphat) 왕에 이르러 유다 왕국은 이스라엘 왕국과의 적대 관계를 청산하고 시리아에 대적하는 공동전선을 펴게 된다.
유다 왕국에 잠시 여왕이 등장한다. 아달랴(Athaliah)는 이스라엘 아합 왕과 왕비 이세벨(Jezebel)의 딸인데, 아합 왕이 유다 왕국의 여호람(Jehoram) 왕에게 시집을 보내 두 나라 사이에 동맹을 맺는다.
여호람 왕이 죽은 후 그녀가 낳은 아들 아하시야(Ahaziah)가 유다 왕국의 왕이 되었는데, 이스라엘 왕국을 방문했을 때 예후(Jehu)가 반란을 일으켜 재위 1년만에 살해된다.
대비인 아달랴는 아들이 살해된 이후 왕족들을 모두 죽이고 스스로 왕이 된다. 하지만 왕족 가운데 유일한 생존자가 있었으니, 아하시야의 왕자 요아스(Joash)였다. 요아스는 제사장의 보호로 성전에 숨어 살다가 제사장이 반란을 일으켜 아달랴를 죽이고 요아스를 왕으로 추대한다. 아달랴는 6년동안 유다 왕국을 지배한다.
아달랴 이후 남북 공조는 깨진다. 앗시리아가 북이스라엘을 위협할 때 유다 왕국은 앗시리아의 편에 섰다. 이스라엘은 시리아와 손잡고 앗시리아에 대항하는 한편, 시리아는 유다 왕국을 침공했다.
유다 왕국의 아하스(Ahaz) 왕은 앗시리아의 디글랏빌레셋 왕에게 전령을 보내 “나는 임금님의 신하이며 아들입니다. 나를 공격하고 있는 시리아 왕과 이스ᄅᆞ엘 왕의 소노에서 나를 구원하여 주십시오”라고 했다. 아하스는 앗시리아 왕에게 성전과 왕국의 보물창고에서 금과 은을 모두 꺼내서 선물로 보냈다. (열왕기하 16:7~8)
BC 720년에 북부 이스라엘 왕국이 앗시리아에 의해 멸망된 후 앗시리아는 유다 왕국마저 넘보았다. 이어 앗시리아의 산헤립(Sennacherib) 왕은 예루살렘을 공격했다. 이에 유다왕 히스기야(Hezekiah)는 은 300 달란트, 금 30 달란트를 조공으로 바치며 목숨을 구걸했다. 그것도 모자라 앗시리아 산헤립은 예루살렘을 압박했다.
성서는 이때 예언자 이사야(Isaiah)가 나타나 주님이 앗시리아를 물리쳐 줄 것이라고 예언한다. 성서에는 주님의 천사가 나타나 앗시리아군 18만5,000명을 쳐죽였다고 했다. 하지만 역사가들은 전염병이 돌아 앗시리아군이 급히 퇴각했고, 수많은 사상자를 냈을 것이라고 분석한다.
히스기야는 앗시리아가 예루살렘을 포위하기 앞서 수로망을 건설했다. 그 수로망이 실로암 터널이다.
앗시리아는 이스라엘 왕국을 멸망시켰지만 유다 왕국은 멸망시키지 못했다. 그후 메소포타미아엔 바빌로니아가 일어서고 앗시리아가 약화되는 격변이 일어난다. 유다 왕국은 신흥 바빌로니아와 손잡고 앗시리아를 견제하려 했다. 이에 대해 이집트는 앗시리아와 동맹을 맺었다.
히스기야 왕 때 바빌로니아의 사절단이 국왕의 친서와 예물을 들고 찾아왔다. 히스기야는 우군을 만난 양 바빌로니아 사절단에 보물창고에 있는 은과 금, 향료, 향유, 무기 등을 모두 보여주었다. 히스기야의 생각은 짧았다. 바빌로니아가 앗시리아를 치고 나면 유다를 칠 것을 예측하지 못한 것이다. 예언자 이사야는 히스기야에게 왕의 잘못을 지적했다. (열왕기 20:12~19)
BC 612년 바빌로니아는 앗시리아의 수도 니네베를 함락시킨다. 앗시리아는 이집트와 동맹을 맺고 바빌로니아 연합세력의 공세에 저항한다.
이집트의 파라오 느고(Neco)가 군대를 이끌고 유프라테스 강 쪽으로 올라갔다. 유다의 요시아(Josiah.) 왕이 바빌로니아를 돕기 위해 파라오군의 길목인 므깃도(Megiddo)에서 파라오 군을 막아 섰다. 유다 군은 파라오 군에 상대가 되지 못했다. 요시아 왕은 전사했다.
유다 사람들은 요시아 왕의 아들 여호아아스(Jehoahaz)를 왕위에 올렸으나, 이집트가 여호아아스를 끌어내리고, 여호아김(Jehoiakim)을 왕이 되게 했다. 여호아김은 이집트가 요구한 대로 은 100 달란트와 금 1 달란트를 조공으로 바쳤다. 유다는 바빌로니아를 도우려 하다가 이집트의 속국이 된 것이다. (열왕기하 23:29~35)
BC 605년, 바빌로니아는 앗시리아와 이집트의 연합군을 격파하고 메소포타미아와 가나안 지역의 패권을 차지했다. 바빌로니아의 느부갓네살(Nebuchadnezzar) 왕은 이집트의 속국이 된 유다를 가만 두지 않았다. 바빌로니아가 유다 왕국을 쳐들어와 속국으로 만들었다.
여호아킴 왕은 바빌로니아의 압제에 저항했다. 하지만 느부갓네살은 시리아, 모압, 암몬과 연합해 유다를 공격해 여호아킴 왕을 바빌로니아로 잡아갔다.
바빌로니아는 여호아킴의 아들 여호아긴(Jehoiachin)을 왕으로 세웠으나, 3개월만에 잡아갔다. 바빌로니아는 이번엔 여호아긴의 숙부 시드기야(Zedekiah)를 왕으로 올렸다.
시드기야는 처음엔 바빌로니아에 순종했으나, 9년째 되는 해에 반기를 들었다. 느부갓네살은 예루살렘을 포위했다. 시드기야는 2년째 농성작전을 폈지만 재위 11년 째 되던 해에 성을 버리고 도주했다. 느부갓네살은 시드기야를 체포하고 바빌로니아로 끌고 갔다. BC 587년의 일이다. 이로써 유다왕국은 350년만에 멸망했다.
바빌로니아 군은 성전을 파괴하고 유다의 백성들을 대거 바빌로니아로 끌고 갔다. 이때 유대인들이 바빌로니아의 수도 바빌론에 끌려가 머물던 50년간을 바빌론 유수(Babylonian Captivity)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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