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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화폐이론이 지배하고 있다”…금값, 부동산, 유가 상승은 현재진행중
리카즈 저 ’신대공황‘의 예언 중 맞은 것은?
2021. 03. 14 by 박차영 기자

 

코로나 펜데믹이 초래한 불황울 경기침체‘(Recession)라고 본 평가는 많지만, 제임스 리카즈(James Rickards)처럼 신대공황‘(New Great Depression)이라는 정의는 드믈다. 그는 코로나 이후의 상황에 대해 1929년에 시작된 대공황, 2008년의 리먼브러더스 파산과 비교해 주식시장에도 수년간의 장기침체가 올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가 쓴 책 신대공황‘(The New Great Depression)은 뉴욕타임스, 월스트리트저널이 선정한 베스트셀러 반열에 올랐고, 국내 서점가에도 진열대 전면에 깔려 있다. 코로나 펜데믹이 가져올 경제 후유증이 어떻게 전개될 것인지에 대한 관심이 크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그의 책 부제는 영어판에서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승자와 패자’(Winners and Losers in a Post-Pandemic World). 국내 번역판(알에이치코리아)에선 부제를 역사상 최대 위기, 부의 흐름이 바뀐다고 바꿔 달았다.

책은 올해 초에 나왔지만, 내용에서 제시된 데이터는 202010월까지의 것들이 최종 자료이고, 지난해말 이후 백신 개발, 미국 대선, 바이든 행정부의 등장 등에 대해서는 서술되어 있지 않다. 저작과 출판 사이의 시간적 갭에서 발생한 공백일 것이다.

따라서 리카즈의 책은 코로나 초기의 데이터를 근거로 미래를 전망할 수밖에 없고, 책이 출간되었을 시점에서 나타난 변화는 그의 전망을 불투명하게 한다.

 

신대공황 표지 /네이버 책
신대공황 표지 /네이버 책

 

리카즈의 예측은 상당히 암울하다. 주시시장의 회복은 일시에 불과할 것이며, 장기적으로 침체의 길을 걸을 것이라고 예측한다. 2021년에 세계경제가 회복할 것이라는 국제경제기구들의 전망을 무색케 한다. 그의 이런 부정적 예측은 6개월 이상의 데이터 공백이 초래한 결과일수도 있거니와, 그의 전망 자체가 상당히 시니컬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는 신대공황이 시작되었다고 주장의 근거로 여러 지표들을 제시한다. 그중 가장 중요하게 본 것이 실업통계다. 202031일부터 101일까지 미국인 6,000만명 이상이 일자리를 잃었다. 앞으로 3년간 매달 100만개 이상 일자리가 늘어난다고 해도 그 이전 수준을 회복할 수 없다는 것이다. 서비스 산업은 크게 붕괴되었고 JC페니 등 대기업들이 줄도산을 했다. 세계무역이 위축되고 주식시장은 실물경제와 크게 괴리되어 있다.

 

경제가 곧 나아질 것이라고 믿는 사람들에게 이 책은 큰 실망감을 준다. 미국의 높은 실업률은 수년간 지속될 것이고, 미국은 2023년까지 코로나 이전의 수준으로 회복하지 못할 것이라고 예측한다. 그는 심지어 30년간 저성장을 지속할 가능성도 제시한다. 그래서 그는 1929년 대공황이 10년 이상 지속된 것에 비유해 이번 불황을 신대공황이라고 이름지은 것이다.

 

리카즈의 전망이 틀리기를 바란다. 아마도 틀릴 것이다.

뉴욕타임스는 그의 책을 겨냥하지는 않았지만, 최근 미국 경제에 대한 낙관적 이유 17가지를 적시했다. 그 내용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팬데믹으로 인한 경제적 장애가 제거되면 신산업이 성장을 주도한다. 이번엔 배터리 기술이 성장을 주도할 것이다. 이노베이션이 급격하게 일어난다. 팬데믹으로 인해 거리두기 작업에 익숙해졌다. 해외공장이 국내로 돌아올 것이다. 바이든 행정부가 경제를 부흥시킬 것이고, 연준이 나설 것이다. 등등……

 

하지만 미국 연방정부와 연준(Fed)이 위기대응책으로 돈을 풀어대는 것에 우려를 제기한 대목은 예의 주시할 필요가 있다.

그는 현대화폐이론(MMT, Modern Monetary Theory)이 사실상 미국의 실질적인 경제법칙이 되었다고 지적했다. 미국의 재정관료, 연준 간부들 가운데 누구 하나 MMT를 지지한다고 밝힌 사람은 없다. 하지만 실제로 정부와 의회의 재정 운영 모습은 MMT 이론가들의 주장을 따라하고 있다는 것이다.

리카즈는 바이든의 19,000억 달러의 경기부양책에 관해 언급하지 않았다. 바이든의 돈 풀기는 집필 이후에 나온 일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의 예측과 맞아 떨어졌다.

바이든과 미국 민주당의 재정정책은 민주당 내에서도 반발을 초래했다. 빌 클린턴 행정부에서 재무장관을 지낸 로런스 서머스(Lawrence Summers)가 바이든의 2조 달러에 가까운 부양패키지가 인플레이션을 유발할 것이고 지적했다. 경기부양이란 이유로 풀어낸 돈은 국가부채를 늘리고 물가를 자극하게 된다는 지적이다.

리카즈는 그 위험성을 경고했다. 리카즈는 재정 우위정책이 화폐의 신뢰를 잃게 하고, 그 결과로 화폐유통속도를 느리게 하고 초인플레이션을 유발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베네수엘라, 소말리아, 시리아, 예멘, 레바논, 북한 등에서 공권력이 지나치게 화폐발행에 의존해 실패한 우를 범할수 있다는 것이다.

리카즈는 현대화폐이론의 결함이 몇 년 안에 명백하게 드러날 것이라고 예언한다. 그는 일단 디플레이션이 나타났다가 인플레이션을 발생시킬 것이라고 주장한다. 결국 연준도 실패할 것이라고 예언한다.

리카즈는 트럼프 시절인 2020년에 미국 의회가 지난 8년간 발생한 적자지출을 합한 것보다 더 많은 적자지출을 승인했다고 지적했다. 여기에 바이든의 지출을 합치면 엄청난 액수의 재정적자가 발생할 것이다. 미국 국채에 대한 신뢰가 떨어지고, 금리는 오르고, 성장지체가 발생한다는 예측이 나온다.

 

제임스 리카즈 /위키피디아
제임스 리카즈 /위키피디아

 

리카즈는 시티은행과 헤지펀드인 롱텀캐피털매니지먼트(LTCM)에서 고위간부로 일하는 등 35년간 월스트리트에 근무했고, 뉴욕타임스 등지에 컬럼을 쓰는 경제평론가다. 그는 1998LTCM 파산 때에 뉴욕 연준과의 협상팀에 참여하고, 2008년 금융위기 때에 의회 청문회에 불려가 금융모델과 리스크 관리에 관해 질문을 받기도 했다. 뉴욕 금융시장과 미국 거시경제에 대해 자신의 논리와 모델을 가지고 있는 인물이다.

 

그는 저서 신대공황에서 시장이 맞는 경우가 거의 없다고 했다. 그는 시장이 맞을 가능성보다 틀릴 가능성어 더 크다고 보았다. 지금 증권시장이 벌겋게 달아 올랐지만, 결국 실물경제와 괴리를 맞춰나갈 것이란 전망이다.

그는 포스트 펜데믹 시기의 투자를 이렇게 요약한다.

주가는 바닥을 치지 않았다. 금리가 더 하락할 것이다. 채권의 랠리는 지속될 것이다. 금 가격은 큼 폭으로 상승할 것이다. 코로나 경기회복은 더디고 약하게 진행될 것이다. 실업률은 10%대에 이를 것이다. 상업용 부동산 가격은 더 하락할 것이다. 주거용 부동산에 투자하기 좋은 시기다. 달러는 단기적으로 강세를 보이다가 2022년에 약세로 돌아설 것이다. 석유가격은 생산감소와 제재에 따라 예상을 뛰어 넘는 호조세를 보일 것이다.”

그의 말 가운데 몇가지는 현재로서 사실로 들어났다. 금과 주거용 부동산, 석유 가격이 상승한 것은 맞았다. 채권가격, 금리, 달러가 어떻게 될지, 앞으로 추이를 보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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