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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 이야기
소비지까지 700km 낙타로 수송…“흰색 황금”으로 소중하게 대우
사하라 사막에 소금 공급하는 타우데니 광산
2021. 09. 08 by 박차영 기자

 

아프리카 북서부에 말리(Mali)라는 나라가 있다. 면적은 124로 한반도의 6배에 이르고, 인구는 2,000만명에 이르는 내륙국가다. 사하라 사막 한가운데 있기 때문에 덥고 건조하다. 일찍이 이슬람을 받아들였고, 1324~1325년 사이에 이 나라의 국왕 만사 무사(Mansa Musa)가 메카로 순례여행을 다녀오면서 도착하는 곳에 금을 무제한 뿌렸다는 전설을 남기기도 했다. 이 사막의 나라에는 예로부터 금이 많이 난 것으로 유명하다.

 

소금 생산지와 소비지 위치 /위키피디아
소금 생산지와 소비지 위치 /위키피디아

 

또하나 유명한 광물이 소금이다. 말라 북부 타우데니(Taoudenni)에는 소금광산이 있다. 과거 소금호수(鹽湖)였던 곳에 물이 말라 노천에 소금광산이 형성되어 있다. 1586년 모로코인들이 말리를 침공했을 때 소금광산의 존재를 확인했고, 1906년 프랑스 병사들이 이곳을 방문하고 소금광산에 대한 기록을 남기기도 했다.

 

말리 타우데니 소금광산 /위키피디아
말리 타우데니 소금광산 /위키피디아

 

지금도 노천 광산에는 소금을 채취하고 있다. 가로X세로 5m. 높이 4m 정도로 소금 덩어리를 잘라 납작한 판자 형태로 잘라 낸다. 2007~2008년엔 350개 팀의 광부들이 소금을 채취했다. 한팀은 숙련공 1, 보조 2명등 3명으로 구성되어 있고, 대략 1,000여명이 광산에 일했다.

여름철엔 낮기온이 40°C까지 치솟기 때문에 작업이 어렵고, 작업은 대체로 가을인 10월부터 겨울을 거쳐 이듬해 4월까지 이뤄진다.

 

소금을 운반하는 낙타 캐러반(에티오피아) /위키피디아
소금을 운반하는 낙타 캐러반(에티오피아) /위키피디아

 

채취한 소금덩어리는 낙타에 싣고 팀부쿠(Timbuktu) 등 주요도시로 수송했는데, 최근에는 트럭을 활용하기도 한다. 1년에 두 번 소금을 수송하는데 11월과 4월에 이뤄졌다. 1939~1940년 겨울철에 소금 수송에 낙타 4,000마리가 동원되었다고 한다.

생산지 타우데니에서 소비지 팀부크까지의 거리는 700km이며, 낙타로 3주가 걸린다. 수송 과정에서 기상악화로 낙타 대상이 사고를 당해 차질이 빚은 경우도 있다고 한다.

이 사막의 나라에서 소금은 흰색 황금으로 대우를 받는다. 뜨거운 태양 아래서 힘들여 소금을 캐고 멀리 이동시키기 때문이다.

현대에 들어와 무사 타라오레 독재정권이 소금광산 인근에 감옥을 세우고 죄수들로 하여금 소금을 채취하게 했다. 이 과정에 많은 사람이 죽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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