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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 이야기
초기 산지는 시칠리 섬…후에는 발트해에서 지중해까지 이동로 개척
고대인의 보석 사랑이 만든 ‘호박의 길’
2022. 03. 12 by 박차영 기자

 

호박(琥珀)은 나무에서 나오는 수지가 땅에 떨어져 퇴적층에서 고온과 고압의 과정을 거쳐 화석화된 응고체다. 다른 보석은 광물체인데 비해 호박은 유기물질이다. 수지가 호박으로 변하는데는 수천년의 시간이 걸린다고 한다. 때론 호박에 곤충이 들어가는 경우가 있는데, 비싼 가격에 팔린다.

호박은 바닷물보다 가볍기 때문에 해안의 바위에 붙어 있던 것이 떨어져 나와 해변가로 밀려와 쌓여 있는 것을 그물로 건져내 채취했다. 이처럼 다른 보석에 비해 획득하기 쉬웠기 때문에 신석기 시대부터 인류의 사랑을 받아왔다.

 

곤충이 들어간 호박 /위키피디아
곤충이 들어간 호박 /위키피디아

 

호박은 고대 그리스, 고대 이집트 시대부터 지배계급의 애호품이었다. 고대 지중해 문화권에서 최초의 호박 산지는 이탈리아반도 남단의 시칠리 섬이었다. BC 2,000년경, 즉 지금부터 4,000년 전에 시칠리에서 생산된 호박이 그리스, 북아프리카, 스페인에 수출되었다. 고고학자 하인리히 슐리만은 고대 미케네 문명에서 시칠리산 호박을 발굴했다.

 

발트해의 호박 채취 /위키피디아
발트해의 호박 채취 /위키피디아

 

BC 16세기 이후 발트해에서 생산된 호박이 시칠리산 호박을 대체하기 시작했다. BC 14세기 이집트 파라오 투탕카멘의 가슴 장식에도 발트해산 호박이 발견되었다. 발트해 호박은 그리스 델포이의 아폴로 신전에 보내지기도 했다. 이 시기에 러시아의 발트해 지역 칼리닌그라드는 얀탈누이 크라이, 호박의 토지라 불렸다. 발트해 호박은 고대에 북쪽의 금”(the gold of the north)이라고 했다.

 

호박의 길 /위키피디아
호박의 길 /위키피디아

 

그렇다면 수천년 전에도 발트해에서 지중해로 호박이 이동하는 상거래의 길이 있었다는 얘기다. 고고학자들은 그 길을 찾아 나섰다. 그 길은 리투아니아에서 출발해 포란드, 체코, 베네치아, 로마로 이어지는 이른바 호박의 길’(amber road)이 있었다는 결론이 내려졌다. 발트해 호박은 실크로드로 통해 아시아로 보내졌을 것으로 추측된다.

 

유럽의 호박 산지 /위키피디아
유럽의 호박 산지 /위키피디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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