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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49년, 황금에 눈이 어두운 개척자들이 바람 한 점 없고 물 한 방울 나지 않는 캘리포니아 사막지대를 지나다가 13명이 실종되었다. 그들은 사람이 다니지 않은 계곡에서 길을 잃었고, 혹독한 더위와 갈증을 이기지 못해 목숨을 잃고 말았다. 그후 골드러시로 몰려드는 탐욕의 무리들은 이 일대를 ‘죽음의 계곡’(Death Valley)라 불렀다.
다.데스밸리는 미국 캘리포니아와 네바다 두 개 주에 걸쳐 있으며, 대부분 캘리포니아에 속해 있다. 남북 길이는 225㎞이며 동서길이는 8~24㎞에 달하며, 면적은 7,800㎢으로, 충청북도 정도 크기다.
데스밸리는 세계에서 가장 더운 곳이다. 데스밸리에서도 용광로처럼 뜨거운 시냇물이란 뜻의 퍼니스크리크(Furnace Creek)가 덥기로 유명하다. 이 곳의 기온은 1913년 7월 10일 56.7°C로, 기상관측이 시작된 이래 지구상에서 가장 더운 기온을 기록했다. 덥기로 둘째가라면 서럽다는 리비아와 쿠웨이트도 이 기록을 깨지 못했다. 2020년 7월 9일 퍼니스크리크의 최고기온은 54.4°C였다. 반면에 한겨울 최저기온은 영하 9°C에 달했다.
데스밸리는 위도상으로 북위 36~37°로 열대 지역은 아니지만, 이처럼 더운 것은 지형 때문이다. 이곳 지형은 구조곡(構造谷)이다. 단층 작용으로 땅이 주저 앉아 생긴 지형으로, 산맥 사이에 끼여 있다. 가장 낮은 고도는 해수면보다 82m 낮다.
태평양과 데스밸리 사이에는 미국 본토에서 가장 높은 산맥인 시에라네바다 산맥이 가로 놓여 있다. 산 정상과 데스밸리의 표고(標高) 차이는 4,300m나 된다.
태평양의 수분을 듬뿍 머금은 습기가 시에라네바다 산막에서 부딛쳐 비를 뿌린 후 완전히 건조한 공기가 산맥을 넘게 되는데, 이 공기가 높은 산을 넘으면서 데워지는 푄 현상을 일으킨다. 계곡이 깊은 만큼 푄 바람(Foehn wind)이 강해져 뜨겁고 건조한 공기가 형성된다. 비는 내리지 않고 기온이 상승한 특수지형이 형성된 것이다.
데스밸리 일대는 연평균 강수량 40mm 내외의 사막 기후로, 북아메리카에서 가장 덥고 건조한 지역이다. 천연염전 근처의 염수호와 늪에 지표수가 약간 있다.
이런 극한 조건에서도 생명체가 살아가고 있다. 1,000여 종의 식물이 이곳에서 번식하고 있으며, 그중 50종은 세계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이곳의 토착종이다. 동물들도 있다. 코요테, 방울뱀, 전갈, 캥거루쥐(물 없이도 살 수 있다), 검은독거미, 심지어 솔트크리크에는 송사리류도 살고 있다.
최악의 기상조건임에도 금에 미친 사람들은 이 곳에 뛰어들었고, 1850년대에 이 계곡에서 일부 금과 은을 추출하기도 했다. 1870년에 붕사(硼砂) 광산이 발견되었다. 최근에는 도로와 숙박시설이 정비되면서 이 극한의 자연환경이 훌륭한 관광상품이 되었다. 특히 가을부터 봄까지 기후가 쾌적할 때는 피한지로서 각광을 받아 관광객으로 붐빈다고 한다.
연방정부는 1933년 국립기념공원으로 지정했고, 1994년에 데스밸리 국립공원으로 지정했다.
<참고자료>
Wikipedia, Death Valley
Death Valley - National Park Servi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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