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로가기
1654년 봄에 출발, 러시아에 표착후 일본 거쳐 9월에 쌍계사 도착
17세기 법성 스님의 표류 연구⑥…4,240km 항해
2019. 06. 17 by 이효웅 해양전문가

 

2. 법성의 표류경로와 일정

 

갑오년(1654) , 하동 쌍계사경주 천태산 기림사16나한상 조성장진포 출항(4월말)부산근해(51일경)표류울릉도17일후목미도(517일경)12일후수종지역(528일경)9일후가리도(66일경)북풍16일후혈도(621일경)3일간:혈도상륙(623일경)28일후위도(720일경)15일간:위도상륙(84일경)북풍9일후봉화섬:도비시마 주1)(1654812일경)후쿠라倭京후쿠라(16559월경)일본상선과 출항(16565월경)사카타니가타오기와지마미쿠니이네후나야돗토리주2)요나고이즈모하마다나가토시모노세키하카타이키쓰시마부산:동래부(16568월경)김해웅천창원진해거제통영고성사천남해평산포노도섬진강하동 쌍계사(16569월경)

 

그림 25. 일본 에도시대 선박항로/고베해양박물관 자료
그림 25. 일본 에도시대 선박항로/고베해양박물관 자료

 

법성의 선박이 항해한 거리는 장진포-부산 약50마일(90km), 부산-울릉도-북해 약594마일(1,100km), 북해-흑룡해-목미도-수종-가리도-혈도-위도 약243마일(450km), 위도-봉화섬-후쿠라 약540마일(1,000km), 후쿠라-부산-섬진강 약864마일(1,600km) 계 약2,290마일(4,240km)로 이중에서 약1,357마일(2,513km)을 표류항해 하였다.

 

법성전에는 일본에서 귀항할 때의 경로가 기록되지 않았다. 당시 모든 외국선박이나 표류민은 나가사키를 경유하는데, 3개월 만에 동래부에 도착한 걸로 보아 나가사키에 들리지 않고 바로 부산(동래부)으로 온 것 같다. 당시 조선의 표류자들은 나가사키의 봉행소(조선관)와 쓰시마번을 거처 동래부에 인계되었다. 안용복과 박어둔도 1693418일 울릉도에서 납치되어 오키, 요나고, 돗토리, 에도, 나가사키, 쓰시마를 거처 1693121 0일 동래부 초량 왜관에 인계되었다. 주3)

법성은 16565월 여름에 일본상선 주4)과 함께 출발하였는데, 일본 서해안의 여름철 항해는 파도는 약하나 남풍 및 남동풍이 자주 불므로 빨리 항해할 수 없다. 일본 서해안 항로를 따라 오기, 와지마, 돗토리, 이즈모, 시모노세키, 하카다, 이키, 쓰시마 등을 거처 3개월 만인 16568월에 부산에 도착했다. 후쿠라의 일본 관리가 법성의 선박을 일본 상선의 선두에게 책임지고 안전하게 조선으로 보내라는 명이 있었을 것이다. 그래서 나가사키를 거치지 않고 부산까지 약810마일(1,500km) 이상 되는 해로를 안전하고 빠르게 왔다고 본다.

 

그림 26-1. 법성 선박의 추정 표류항로 /이효웅 제공
그림 26-1. 법성 선박의 추정 표류항로 /이효웅 제공
그림  26-2. 법성 선박의 추정 표류항로 /이효웅 제공
그림 26-2. 법성 선박의 추정 표류항로 /이효웅 제공

 


1) 도비시마(飛島)는 야마가타현 사카타시 酒田港에서 북서쪽 39km 앞바다에 떠있는 작은 섬으로 야마가타현의 유일한 유인도이다. 최고 고도는 68미터(高森山). 섬의 평균 고도는 약 50미터로 평평하다. 죠몽시대(6000년 전)의 사람의 거주 흔적과 유물을 발굴한 포도자키 유적이 남아있다. 1963(쇼와 38)에 섬 전체가 토리우미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2) 돗토리현의 돗토리시 고야마이케(湖山池)에는 조선 숙종22(16965) 일본 어선의 울릉도·독도 출어를 항의하기 위해 일본에 갔다가 울릉도·독도 영유권을 확약 받고 돌아온 안용복과 대흥사 뇌헌선사 일행 11명이 50일간 머물었던 아오시마(靑島)가 있다.

3) 오오니시 토시테루 저, 권정 역, 2011, 안용복과 원록각서, p459~463

4) 에도시대 일본의 상선(Red-seal ships, 朱印船)의 크기는 약 750톤 규모로 선원이 200여명 승선하며, 막부의 허가를 받아 동남아 무역을 담당했다. 17세기에 주인선은 350척이상의 대규모 선단이 운용되었다. 1604~1635년까지 32년간 공식 상선면허를 발급받고 무역을 위해서 나간 배는 356척에 상선 탑승자들만 10만명이었다는 기록이 남아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