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로가기
모세의 기적처럼 바닷가 갈라지는 곳…명량의 급류에 완패한 왜군
남해 탐사⑪…대자연의 신비에 싸인 진도
2022. 08. 29 by 이효웅 해양전문가

 

네이버지도
네이버지도

 

1797년 영국 해군의 윌리엄 브로튼 함장은 완도 수로를 지나 진도의 울돌목을 지나 진도와 신안 사이 백야도에서 조선 수병을 만났다. 부산 용당포에서 조선사람을 만난 이후 두 번째 접촉이 될 뻔 했다. 그는 17971025일자 항해일지에 이렇게 기록했다.

정오가 지나서 우리가 있는 곳에서 2마일 떨어져 있는 북서 16° 방향의 큰 마을에서 온 한척의 배가 우리를 방문했다. 그 사람들은 글씨기 적힌 종이를 가져 왔다. 우리는 전혀 이해할수 없고 응답도 할수 없었다. 약 한시간 후에 우리는 몇척의 배가 멀리서 오는 것을 보았다. 그 중 한척은 화려한 모습을 하고 있었으며, 병사 몇 명이 비단 깃발을 들고 있었다. 뱃머리의 빨갛고 자주색 깃발 하나가 점덤 더 커졌다. 그들은 나팔 소리에 맞춰 노를 저었으나 군인들은 칼을 차고 있었다. 덮게 아래에는 매우 점잔을 빼는 남자가 표범 가죽 위에 깔아 놓은 쿠션에 기대고 있고, 그의 곁에는 수행원들이 있었다. 초산(부산)에서 본 사람들과 같은 옷차림을 하고 있었다.”

 

브로튼 항로 /촬영=이효웅
브로튼 항로 /촬영=이효웅

 

진도(珍島)는 우리나라 서남쪽에 있는 큰 섬으로 수많은 전설과 이순신 장군의 전승기록이 남아 있는 보배로운 섬이다.

면적 439.66, 해안선 길이 약 306의 이 섬은 1984년 진도대교가 개통되면서 육지와 연결되었다. 동쪽의 첨찰산(485m)이 최고봉을 이루며, 남쪽에는 여귀산(457m)이 있고, 북쪽에는 200m 내외의 산들이 분포한다. 평야는 북서부의 구릉지 사이에 소규모로 펼쳐 있다. 인지천·석교천·이십오천·진도천 등의 소하천이 흐른다.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진돗개의 고향이며, 이외에도 고니류 도래지, 쌍계사 상록수림, 상만리 비자나무이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있다. 강강술래, 남도들노래, 진도씻김굿 등의 국가무형문화재가 있고, 우리나라의 대표적 민요인 진도아리랑의 발상지이기도 하다.

 

구자도 /촬영=이효웅
구자도 /촬영=이효웅

 

구자도(九子島)는 전남 진도군 외신면에 속해 있으며, 상구자도와 하구자도, 그리고 부속도서로 구성되어 있다.

상구자도는 면적 0.059, 해안선 길이 3.5km의 작은 섬이다. 하구자도는 상구자도에서 남쪽에 위치한 섬으로, 면적 0.14, 해안선길이 4.4km, 최고높이 45m의 작은 섬이다. 두 섬 모두 유인도다.

 

신비의 바닷길 /촬영=이효웅
신비의 바닷길 /촬영=이효웅

 

진도 신비의 바닷길은 해마다 음력 2월 그믐경의 영등사리와 6월 중순경에 진도군 고군면 회동마을과 그 앞바다의 의신면 모도(茅島) 사이에 열리는 바닷길이다. 일명 한국판 모세의 기적인 셈이다. 물이 빠지면 폭 30~40m, 길이 2.8km 가량 되는 바닷길이 열린다. 이 기간내 회동리 일대에서는 신비의 바닷길 축제가 열린다. 바닷길은 약 1시간 동안 완전히 드러난 후 도로 닫혀 버린다.

 

뽕할머니 상 /촬영=이효웅
뽕할머니 상 /촬영=이효웅

 

진도에는 회동리의 뽕할머니 전설이 내려온다.

옛날 진도에는 호랑이가 많았다고 한다. 특히 지금의 회동마을은 점찰산 줄기 끝에 있는 까닭에 호랑이가 자주 나타나서 호동마을이라고 불렸다. 어느날 호랑이가 나타나 큰 피해를 입게되자 마을 사람들은 모두 바다 건너 모도로 도망을 갔는데, 급하게 떠나는 바람에 뽕할머니를 빼놓고 갔다.

혼자 남은 뽕할머니는 용왕님께 가족을 만나게 해달라고 매일 기도를 했다. 그랬더니 그 해 2월 그믐께 용왕이 뽕할머니의 꿈에 나타나 "내일 바다에 무지개를 내릴 테니 그 길로 바다를 건너가라"고 했다. 다음날 뽕할머니가 가까운 바닷가에 나가 기도를 했더니 정말로 바닷물이 갈라지면서 무지개처럼 둥그렇게 휘어진 길이 생겼다. 모도에서 할머니를 걱정하던 가족과 마을 사람들은 징과 꽹과리를 치며 바닷길을 건너왔다. 다시 가족을 만난 할머니는 "내 기도로 바닷길이 열려 너희들을 보았으니 이제 소원이 없다"는 유언을 남긴 채 숨을 거두었다.

그 이후 마을 사람들은 해마다 이곳에 제단을 차리고 할머니의 제사를 지냈고, 이 날을 뽕할머니의 영혼이 하늘로 올라간 날이라고 해서 영등사리라고 불렀고 한다. 마을 이름도 사람들이 돌아왔다고 해서 호동에서 회동으로 고쳤다.

 

금호도 /촬영=이효웅
금호도 /촬영=이효웅

 

금호도(金湖島)에는 진도 고군면에 속해 있으며, 면적 0.582, 해안선 길이 3.2km의 작은 섬이다. 주민들은 멸치와 전복, 바지락, 미역, 톳 등 수산자원이 풍부하다. 섬에는 생달나무가 군락으로 자생하고 있다. 조선 후기 유학자 묵재 정민익이 서당 관해정에서 후학을 양성하기도 했다.

 

벽파정 /촬영=이효웅
벽파정 /촬영=이효웅

 

벽파진(碧波津)은 진도군 고군면 벽파리에 있었던 나루터로, 동부 해안가에 위치하여 진도로 들어가기 위한 관문의 역할을 했다. 고려 시대에 삼별초가 이곳으로 상륙했고, 명랑대첩의 길목이었다.

벽파진 바로 뒤에 붕긋한 언덕에 이충무공 전첩비가 격전지였던 명량해협을 내려다 보고 있다. 비석에는 벽파진 푸른 바다여 너는 영광스런 역사를 가졌도다. 민족의 성웅 충무공이 가장 외롭고 어려운 고비에 빛나고 우뚝한 공을 세우신 곳이 여기이더니라고 쓰여 있다.

 

녹도 /촬영=이효웅
녹도 /촬영=이효웅

 

녹도(鹿島)는 울돌목 남쪽 입구에 버티고 있는 섬으로, 행정구역으로는 해남군 문내면에 속해 있다. 사슴이 살기 좋다고 해서 지어진 이름이다. 면적 0.42, 해안선 길이 7.2km에 평평한 분지와 얕은 산으로 이루어져 있다.

녹도는 잘 알려져 있지 않는 무인도로, 임진왜란 당시 명량대첩 전적지인 울돌목의 해남과 진도 사이에 있는 전략적인 섬으로, 배들을 여기에 감추어 놓았다고 한다. 이순신 장군은 이곳 녹도에서 배 1척을 얻었다고 기록했는데, 인근 주민이 배를 한척 내준듯하다. 장군은 이 섬에서 하루를 쉰 뒤 적선이 뒤를 따라온다는 정보를 받고 벽파진으로 선단을 옮겨간다.

 

진도 울돌목 /촬영=이효웅
진도 울돌목 /촬영=이효웅

 

울돌목은 해남 화원반도와 진도 사이에 있는 해협으로, 명량해협(鳴梁海峽)이라고도 한다.

우리나라에서 조류가 가장 빠른 곳으로 유명하다. 해협의 폭이 좁은데다 수심이 얕아 조류가 이곳을 지나면서 물살이 빨라진다. 조수간만의 차가 큰 편으로, 밀물과 썰물에 의한 바닷물의 이동이 많은 것도 이곳의 물살이 빠른 요인이 된다. 가장 좁은 곳은 약 300m 정도이며, 유속은 수심 전반에 걸쳐 평균 초속 5.5m, 바다 표층은 최대 초속 6.5m에 달한다. 특히 조차가 가장 큰 사리(대조) 때 가장 빠르다. 좁은 지형에 대량의 물이 지나면서 소용돌이가 일어나기도 하며, 물살로 인한 소리가 매우 큰 것이 특징이다. 예로부터 바위가 우는 것 같다고 해서 '울돌목'이라 불렸고, 한자로 '명량(鳴梁)'이고 표현했다.

명량해협은 임진왜란 때 이순신 장군이 13척의 배로 133척의 왜군 함대를 물리친 곳으로 유명하다. 이 해전에서 승리한 배경은 조류가 빠른 명량해협의 지리적 요건을 이용한데 있었다.

 

진도대교 /촬영=이효웅
진도대교 /촬영=이효웅

 

진도대교는 명랑해협에 건설된 국내 최초의 사장교다. 198012월 착공, 198410월에 준공되었다. 총연장 484m, 중앙경간 344m, 양측 경간 70m이며 총 폭원이 11.7m3경간 연속 사장교다.

진도군 군내면 녹진리와 전라남도 해남군 문내면 학동리를 연결하는 연륙교로, 국도 18번이 달린다. 명량대첩의 울돌목에 가설되었는데, 거센 조류로 교각을 세우는 해상 공사가 불가능한 곳이어서 육상 시공이 가능한 양측 해안에 주탑을 세우고 케이블로 지지시키는 사장교 형식으로 결정됐다.

 

백야도 /촬영=이효웅
백야도 /촬영=이효웅
백야도 /촬영=이효웅
백야도 /촬영=이효웅

 

울돌목을 지나면 백야도다. 백야도(白也島)는 신안군 장산면 팽진리에 있는 섬으로, 장산도, 마진도와 이웃하고 있다. 새우가 많이 잡힌다 하여 백야도라 불렸다고 하기도 하고, 섬의 형태가 '백구(갈매기)'같다 하여 백야도라 불렸다고도 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