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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인 윌리엄 브로튼, 1787년 탐사…29년 후에 바실 홀, 상조도에 상륙
남해 탐사⑬…새떼처럼 펼쳐진 조도군도
2022. 09. 04 by 이효웅 해양전문가

 

조도면 /네이버지도
조도면 /네이버지도

 

한반도의 서남단에 178여개 섬들이 새떼처럼 펼쳐져 있는 곳이 조도군도(鳥島群島). 행정구역으로는 진도군 조도면으로 분류되며, 면사무소는 하조도에 자리 잡고 있다.

진도군 남단의 팽목항에서 하조도 유포항까지는 여객선으로 30분 거리다. 하조도와 상조도 사이에는 조도대교(길이 510m)가 놓여 있어 차량 통행이 가능하다.

상조도에는 도리산(210m), 하조도에는 돈대봉(230.8m)이 솟아 있다. 상조도의 도리산 전망대에서는 하조도와 조도대교를 비롯 나배도·대마도·소마도·관사도·눌옥도 등 상조도 주변의 올망졸망한 섬들이 한눈에 들어온다. 날씨가 좋으면 제주도의 한라산 줄기도 볼 수 있다. 전망대는 일출과 일몰을 동시에 감상할 수 있는 곳으로, 정상까지 시멘트 포장도로가 잘 닦여 승용차로도 접근할 수 있다.

하조도 등대는 1909년에 불을 밝힌 이래 지금까지 조도 주변을 항해하는 선박들의 안전을 보살펴주고 있다. 조도의 대표적인 특산물은 톳과 미역은 물론 참모자반·전복·멸치·다시마·대파·월동배추 등을 들수 있다.

 

조도군도 /사진=이효웅
조도군도 /사진=이효웅

 

178710월 영국 해군의 윌리엄 브로튼 함장이 우리나라 남해안을 탐사하면서 조도군도를 거쳐 제주도로 갔다. 그로부터 29년후 영국 함대의 바실 홀(Basil Hall) 선장은 18169월 일대 다도해에 도착했다. 28세의 영국장교는 상조도 돈대산에 올라 100여개 섬이 새떼처럼 흩어진 모습을 내려다 보며 감탄사를 쏟아냈다. 그는 다도해의 절경을 지구의 극치라며 극찬했다.

 

주지도 /사진=이효웅
주지도 /사진=이효웅

 

주지도와 양덕도는 소나무로 에워싸여 있는데 정상에는 화강암이 뭉쳐 이루어진 형상이 손·발가락처럼 생겼다고 하여 손·발가락섬으로도 부르며 특히 일몰 때는 장관을 이룬다.

주지도(主之島)는 면적 0.54, 해안선 길이 2.5km의 작은 유인도다. 중앙에 있는 바위가 마치 상투와 손가락같이 생겼다 하여 '상투섬', '손가락섬'이라고 하며 장군들의 호위병에 비유해 '주지도'라고 한다. 멀리서 보면 사람의 손가락처럼 보이는 화강암 바위 하나가 산 정상에 솟아 있어 일몰 때면 신비한 광경을 연출한다.

 

양덕도 /사진=이효웅
양덕도 /사진=이효웅

 

양덕도(兩德島)는 주지도에 이웃해 있는 섬으로, 두 섬 사이에 떨어지는 낙조의 아름다움은 극치를 이룬다. 바로 옆의 구멍 뚫린 섬인 혈도와 마주보고 있다. 면적 0.2, 해안선 길이 2.3km이다. 섬의 모양이 발가락을 닮아서 '발가락섬'이라고도 한다. 서쪽으로 가사도와 주지도가 나란히 있으며, 주지도와의 거리는 2km.

 

불도 /사진=이효웅
불도 /사진=이효웅

 

불도(佛島)는 면적 0.071, 최고높이 65m, 해안선 길이 4km의 작은 섬으로, 한때 사람이 살았으나, 지금은 무인도로 변했다. '부처섬'이라 불린다. 섬 전체의 모양이 목탁 형상을 하고 있으며, 불탑 형상을 하고 있는 천년 불탑이 있다. 불도 주변엔 가사도, 주지도, 달마도(양덕도) 등의 섬도 불교와 관련되어 있다. 사람들이 모두 떠나버리고 물새들이 주인 노릇하고 있다.

 

가사도 /사진=이효웅
가사도 /사진=이효웅

 

가사도(加沙島)는 면적 6.4로 여의도보다 넓다. 해안선 길이는 19.5km인 유인도다. 해안에는 1km에 이르는 백사장이 깔려 있어 여름철 해수욕장으로 인기가 있다. 각광을 받는다. 진도군에서 상조도와 하조도 다음으로 큰 섬이다.

 

잠두도 /사진=이효웅
잠두도 /사진=이효웅

 

잠두도는 무인도다.

 

하조도 등대 /사진=이효웅
하조도 등대 /사진=이효웅
하조도 /사진=이효웅
하조도 /사진=이효웅

 

하조도(下鳥島)는 조도군도(鳥島群島)의 주도(主島)로서 지역내 행정 및 상업의 중심지다. 면적 10.55, 해안선길이 38km인 유인도다. 조선시대 수군의 기지가 있었으며 위치상 조도군도의 아래쪽에 있어 하조도라고 했다. 최고봉은 동쪽에 있는 신금산(234m)이고, 서쪽 끝에는 돈대봉(231m)이 있다.

섬의 북동단 마리단에는 1909년에 설치된 유인등대가 지나가는 배의 길잡이 역할을 한다. 하조도 등대는 1만가지 형상을 한 만물상 바위와 더불어 풍경이 아름다워 여행객이 가장 가고 싶어 하는 곳이기도 하며, 영화와 드라마의 드라마 배경으로도 자주 등장하고 있다.

1996년 상·하조도간에 길이 510m의 연도교가 가설되어 버스가 다니고 있다. 올해 3월에는 하조도와 나배도를 연결하는 총연장 1km의 나배대교가 개통했다.

 

상조도 /사진=이효웅
상조도 /사진=이효웅
동구섬 /사진=이효웅
동구섬 /사진=이효웅

 

상조도(上鳥島)는 면적 8.56, 해안선 길이 22.0km이며, 면소재지인 하조도와는 다리로 연결되어 있다. 최고지점의 높이는 221m이며, 100m 이하의 낮은 구릉지가 대부분이다. 해안선은 드나듦이 심하며, 섬의 남쪽에 발달한 간석지의 일부는 농경지로 변했다.

홀 선장을 비롯한 영국 선원들은 181697일부터 10일까지 상조도에 머물렀으며 상조도의 돈대산(210m)에 올라 새떼처럼 많은 섬들을 헤아리며 감탄했다. 바실 홀 선장이 후에 쓴 여행기에 조선어 단어를 소개했는데, 그 단어를 알려준 사람은 상조도 주민들이었을 것이다.

 

나배도 /사진=이효웅
나배도 /사진=이효웅

 

나배도(羅拜島)는 면적 1.441, 해안선 길이 5.5km이며, 섬의 생김새가 나비처럼 생겼다 하여 '나비섬', '나부도'(羅富島)로 불리다가 1914년 행정지역 개편 때에 나배도(羅拜島)가 되었다. 올해 321일 나배대교가 개통되어 하조도와 연결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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