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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볼수 있는 풀꽃 50가지의 유래, 생존 방식 등을 어린이 눈 높이에서 설명
식물 이야기꾼 신영준 교수의 ‘풀꽃의 비밀’
2022. 09. 27 by 박차영 기자

 

우리는 꽃이름을 얼마나 알고 있을까. 꽃을 좋아하면서도 꽃을 제대로 알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다. 모란과 작약은 같은 작약과로 꽃의 모양은 비슷하지만 모란은 나무라하고 작약은 꽃이라 한다. 이런 것들을 알고 꽃을 보면 꽃이 더 아름답게 보인다.

경인교육대학교 신영준 교수(과학교육학)가 펴낸 풀꽃의 비밀’(2022, 지성사)은 이런 궁금증을 해소해 준다.

신 교수는 오랫동안 과학 교육에 힘쓰며 야생화 백과사전등을 펴낸데 이어 이번에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풀꽃의 모양, 이름, 이름의 유래, 생존 방식 등을 190여 컷의 생생한 사진 자료를 넣어 어린이 과학교양 도서를 펴냈다. 자연도감에 재미있는 설명이 덧붙여진 셈이다.

지구에 사는 생물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종은 무엇일까?. 바로 식물이다. 육상에서 인간은 약 0.1퍼센트, 동물은 약 0.4퍼센트를 차지하는데 식물은 무려 82퍼센트나 된다고 한다. 신 교수는 이쯤 되면 외계인이 지구를 식물 행성이라 부를 것이라고 설명한다.

저자에 따르면, 꽃은 식물의 생식기관이다. 꽃은 자손의 번식을 담당하는 점에서 풀꽃이든, 나무꽃이든 근본적 차이가 없다.

책표지 /출판사
책표지 /출판사

 

본론에 들어가 저자는 가장 대중적인 풀꽃 50가지를 선정해 꽃에 숨은 흥미로운 비밀들을 풀어헤친다. 그는 길가에서, 학교 화단에서, 정원에서 그리고 동네 뒷산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식물 가운데 풀에서 피는 50종을 골라 모양과 이름, 이름의 유래, 생존 방식 등을 설명한다. 오랫동안 초중고 과학책을 집필한 생물학자의 이야기 솜씨가 대단하다.

 

해바라기나 코스모스처럼 한 송이처럼 보이는 꽃도 알고 보면 가장자리의 혀꽃(설상화)과 중심부의 대롱꽃(관상화)으로 이루어진 것임을 설명하고, 꽃이 달리는 꽃차례 등을 세세한 그림을 덧붙였다.

꽃의 비밀을 상세히 풀어 헤친다. 꽃봉오리가 말려 있다 펴진다 하여 꽃마리, 귀여운 아가의 응가와 색깔이 닮았다 하여 애기똥풀, 나라가 망할 때 퍼졌다는 망()초에 자를 붙여 지었다는 개망초, 꽃의 모양이 닭의 볏을 닮아 면두(닭의 볏이라는 뜻)’라는 강원도 사투리에서 비롯되었다는 맨드라미, 꽃이 지면 잎이 나와 꽃과 잎이 서로를 볼 수 없다는 데서 이름 붙은 상사화, 어린잎으로 나물을 무칠 때 거품이 나올 때까지 손으로 비벼 무쳐 먹는다는 비비추 등을 쉽고 친근감 있게 알려준다.

 

가을에 피는 풀꽃의 스토리를 신 교수에게 들어본다.

코스모스는 혼돈을 뜻하는 카오스의 반대말로 질서를 뜻한다. 본래 고향은 멕시코인데 스페인 침략자들에 의해 유럽에 전해졌다. 그 과정에서 1700년경 스페인 마드리드의 식물원장이 이 꽃에서 질서를 느끼고 코스모스라고 붙였다고 한다.

과꽃은 누나가 생각나는 꽃이다. “올해도 과꽃이 피었습니다는 동요 가사에서 결혼해서 떠나간 누나를 떠올리는 이 꽃은 마당에 자주 볼수 있는 꽃치다. 이 꽃은 국화를 닮은 모양이라 해서 국화+을 빠르게 발음하다 보니 과꽃이 되었다고 한다. 당나라 때 들어왔다고 해서 당국, 가을에 피는 모란이라 해서 추모란이라고 불리는데, 유럽에 건너가 개량되어 오늘날의 과꽃이 되었다고 한다. 괴테의 희곡 파우스트에도 과꽃이 등장한다.

해바라기는 고흐의 그림 또는 우크라이나가 연상된다. 원래 고향은 아메리카 대륙이다. 해바라기는 유럽으로 건나가 러시아에서 품종 개량한 것이 우리나라에 들어왔다고 한다.

들국화라고도 하는 구절초는 가을 들판에 흔히 보는 꽃이다. 구절초는 쑥부쟁이와 구별된다.

가을꽃 국화는 선비들이 좋아한다. 국화의 국()은 한해 중 마지막이라는 뜻이 들었다고 한다. 그래서 장례의 마지막 길에 국화를 놓는다고 한다. 중국에서 국()은 누룩을 뜻한다. 국화로 술을 담가 먹었다는 얘기다. 국화는 그 종류가 많아 2,000종의 개량종이 나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신영준 교수는 서울대 생물교육과를 졸업하고 한국교원대학교에서 과학교육학(생물교육 전공)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경인교육대학교 과학교육과 교수로 재직하면서 우리나라 생물학계를 대표하는 한국생물과학협회 회장(2022)을 맡아 일하고 있다. 2022년 개정과학과 교육과정 시안개발 연구책임자이며,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과학교과서를 집필했다. 지은 책으로 야생화 백과사전‘, ’그래프 생물 탐구등이 있고, 옮긴 책으로 인간은 어디가지 진화하는가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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