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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해류, 연안에선 남에서 북으로, 공해상은 한반도에서 일본열도로 흘러
울릉도 수토사의 뱃길④…해류병이 가는 길
2022. 11. 01 by 이효웅 해양전문가

 

(에서 계속)

. 해류병을 활용한 울릉 항로 탐색

 

1. 해류병 선행연구

 

해류병은 바닷물의 흐름을 조사하기 위하여 바다에 투입하는 병으로 1900년 이후에 주로 이용되었다. 병 속에 엽서를 넣어 바다에 투하하여 주운 사람으로부터 일시·장소·번호 등의 기록으로 해류의 이동을 알 수 있다.

김윤배와 이규태는 1932년 일본의 동해 해양조사의 숨은 배경과 과학적 의미에서 일본은 한반도와 일본열도 주변에 6,789개의 표층 해류 측정용 해류병을 투하하여 25%1,729개 회수되어 한반도 주변해역의 표층 해류 모식도를 제시하였다.’ (주1)고 하였다. 그리고 동해에는 4,269개를 투하하여 1,459(31%)를 회수하였다고 한다.(주2)

우리나라의 동해 해류병 실험은 1962년 부산중앙시험장에서 최초로 해류병을 이용하여 해류연구를 하였다. 오늘날 해류 조사는 GPS를 이용한 표층 뜰개를 사용하는데, 오일러식과 라그랑지식 방법이 있다. 오일러식은 고정된 위치에서 해수의 유속을 측정하고, 라그랑지식은 부유물 또는 부표와 같이 물체가 이동하는 위치를 측정해서 해수의 흐름을 알아낸다. 표층 뜰개는 해류를 따라 이동하면서 위치 정보와 이동 속도, 수온, 기압 등의 여러 가지 관측정보들을 인공위성을 통하여 지상 기지국으로 전송한다.(주3)

 

2. 해류병 제작 및 투하

 

해류병은 과거 범선 항해에서 해류를 어떻게 이용하였는지 알아보고자 연구자가 자체 고안하여 이사부해류병이라고 명명하였다. 아울러 동한난류의 흐름을 알아보고자 동해안과 울릉도·독도 해역, 대한해협의 동수도와 서수도에 투하하였다. 해류병은 처음에 연구자가 직접 카약을 이용하여 삼척과 월송 항로의 연안에 남북으로 투하하였고, 이후 범선 코리아나 호와 여객선 등을 이용하여 매년 200300개씩 울릉 항로와 수토사 항로 등에 투하한 후 GPS로 투하 위치를 기록하고 회수 메일을 기다렸다.

 

1) 이사부해류병

 

이사부해류병의 특징은 소형 PE 투명 요구르트병을 재활용하여 뚜껑에 추(볼트·너트)를 부착하여 부표의 원리로 복원력을 이용하였다. 무게 중심을 낮추어 약 2/3정도 물속에 거꾸로 잠기게 하여 바람의 영향을 최소화 하였다. 위쪽에 적색, 황색 등 리본을 부착하여 눈에 쉽게 띄게 하였다. 해류병의 재질은 PE병으로 깨지거나 물이 스며들지 않아 바다나 해변에서 오래 보존될 수 있다.(주4) 그리고 크기가 작고 안전하며 운반·보관이 용이하여 경제적이고 환경오염도 최소화하였다.

이사부해류병의 크기는 길이 약 30cm로 본체, , 깃대 세 부분으로 구성되어있다. 본체는 약 100mm×45mm의 투명 PE(15g)에 하부는 10mm×50mm의 일반 볼트·너트(45g)로 추를 만들어 요구르트 뚜껑에 접착하고, 깃대는 약 130mm의 풍선꽂이 빨대와 받침을 PE병 바닥에 접착하고 약 300mm의 색상 리본을 빨대에 고정하였다. 본체 내부에는 약 200mm×150mm의 메시지(4g)를 넣어 전체 무게 약 70g 정도이다.

 

 

/촬영=이효웅
/촬영=이효웅
/촬영=이효웅
/촬영=이효웅

 

2) 해류병 메시지

 

해류병 메시지는 처음에 3개 국어(한국어, 영어, 일어)로 된 메시지를 사용하다가 2018년부터 러시아어를 추가하여 4개 국어로 된 메시지를 사용하고 있다. 메시지에는 인사말과 목적, 넘버, 날짜, 이름, 메일, 연락처 등이 적혀있다. 회수된 메시지는 대부분 메일(cosmos4645@naver.com)로 접수되고 가끔 휴대폰으로 수신되고 있다. 회수한 사람은 주민, 관광객, 피서객, 순찰 군인, 자원봉사자 등이다. 그리고 나가사키 오도열도 고토에서는 해상의 어부가 회수하였고, 러시아에서는 피서객이 회수하였다. 메시지를 보내준 분들께 처음에는 선물이나 기념품을 보내드렸는데, 지금은 해류병 투하 자료와 독도 사진, 항로탐사 사진 등을 메일로 보내주고 있다.

 

(그림 5) 해류병 메시지 /이효웅
(그림 5) 해류병 메시지 /이효웅
야마가타현 쓰루오카시 880km /촬영=이효웅
야마가타현 쓰루오카시 880km /촬영=이효웅

 

3) 해류병 투하

 

해류병은 처음에 삼척, 궁촌, 용화, 죽변, 후포 연안에서 카약으로 해상 12마일 정도 나가서 투하하였다. 이후 범선 코리아나 호를 이용하여 이사부항로(삼척-울릉도·독도), 나가사키, 고베, 블라디보스토크 등 범선축제 및 범선 대회에 참가하면서 투하하였다. 그리고 DBS 크루즈로 동해항에서 일본 사카이미나토 여행 중에도 투하하였다.

 

해류병은 세 곳을 나누어 실험과 조사를 하였다.

첫째, 동해안을 따라 남북으로 삼척에서 포항까지

둘째, 동서로 삼척에서 울릉도·독도까지

셋째, 대마도의 동수도와 서수도

 

2014년부터 2020년까지 1,920개를 투하하여 동한난류를 조사하였다. 처음에는 카약을 이용하여 삼척에서 후포까지 연안 5곳에 100개를 투하하면서 실험하였고, 2015년부터 범선 등을 이용하여 여러 곳에 투하하면서 조사하였다. 해류병은 10100개 단위로 투하하였으나 최근에는 환경오염 등을 고려하여 1년에 1회 정도 한 곳에 25개씩 4곳을 선정하여 100개를 투하하고 있다.

 

3. 해류병 연구결과 및 연안 항로의 특성 탐색

 

1) 해류병 실험 및 결과분석

 

첫째, 동해안(삼척-포항)에는 세 차례 투하하여 16개가 회수되었다.

 

*1차 투하(2014.6.15.6.21)는 삼척, 궁촌, 임원, 죽변, 구산 5개소에 각각 20개씩 100개를 투하여 삼척 맹방해변에서 2, 삼척 용화해변에서 7개가 회수되어 모두 9개가 회수되었다.

615, 카약으로 삼척항 2km 해상에 해류병 10개를 투하하고, 100m씩 나가면서 12개씩 4km 해상까지 투하하고 GPS로 해류병을 추적하였다. 30분간 330°(북북서) 방향으로 500m0.54노트의 속력으로 이동하였는데, 발견된 지점은 남쪽의 삼척 맹방해안에서 두 개가 회수 되었다. 해류병은 조류를 타고 북으로 이동하다가 북한한류의 영향으로 남쪽으로 이동하였다.

2015621, 해류병 20개를 궁촌항 2.5km부터 3.3km 해상까지 나가면서 2개씩 투하하여 7개가 회수되었다. 140° 방향으로 남서진하고 있었는데, 남쪽인 삼척용화 해변에서 발견되었다. 그리나 임원, 죽변, 구산에서 투하한 것은 3곳에 60개인데 한 개도 발견되지 않았다. 동해안으로 북상하는 동한난류는 북한한류와 부딪혀 삼척 장호부터 외양으로 간다고 추측한다.

*2차 투하(2015.7.25.)는 삼척항 6km 해상에서 100개를 투하한 것 중 2개가 회수되었다.

강릉 강문해변에서 회수되어 7월에는 동한난류가 강한 것을 알 수 있었다.

*3차 투하(2020.7.21.)는 울릉도·독도 이사부 항로탐사 후 여수로 귀항하는 범선에서 30개씩 6곳에 180개의 해류병을 투하여 7개가 회수되었다.

삼척 덕산에 투하한 해류병은 강원 고성 해변에서, 장호에서 투하한 것은 강릉 해변에서, 경북 구산에서 투하한 것은 삼척 맹방 해변에서 발견되어 7월에는 동한난류가 북으로 강하게 흐르는 것을 확인하였다.

결과, 삼척을 중심으로 한 동해안에는 6월 중순 까지는 북한한류가 강하였고, 7월에는 동한난류가 강하였다. 그리고 북한한류는 용화·장호 구간부터 동한한류와 부딪혀 동쪽으로 이동하는 것 같다. 그리고 동해안에서는 초여름 냉수대 현상으로 안개가 자주 끼는데 용화·장호지역의 해저지형으로 인하여 경계를 이루는 것 같다.

 

둘째, 수토사 항로 및 이사부 항로(삼척-울릉도-독도) 구간에 여러 차례 투하한 해류병은 9개가 회수되었다.

 

*이사부 항로탐사(2014.10.18.) 시 공해상에 두 차례 각각 20개씩 40개를 투하하였다. 울릉도 사동항 남쪽 약 2.5km(37°26'27.40"N 130° 52'03.80"E)에 투하한 것 중 하나가 일본 돗토리현 요나고시 오시노츠(2014.11.10.)에서 19일 만에 회수되었다. 이 해류병은 직선거리 약 450km 떨어진 117° 남동동의 오시노츠에 18.5일 걸려 단순 계산하면 0.54노트 속력으로 이동하였다. 당시 해상에는 전날부터 북서풍이 강하게 불어 파도의 영향으로 빠르게 이동하였다고 본다. 그 외에 일본 본토의 후쿠이현, 시마네현, 야마가타현, 효고현에서 각 1개씩 4개가 회수 되었다.

*동해항에서 DBS드림호로 일본 사카이미나토 여행(2016.3.31.) 중 두 곳에 20개씩 40개를 투하하였다. 삼척 공해상 80km(37°10'14.35"N 129° 54'14.23"E)에 투하한 것 중 하나가 북쪽 610km 떨어진 러시아 포시에트 해변(2016.8.2.)(주5)에서 발견되었다. 일반적으로 쿠로시오의 동한난류는 우리나라를 벗어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예상외로 러시아 포시에트까지 이동하였다.

*동해상에서 해류병이 거꾸로 이동한 것이 3개가 있다. 이사부 항로탐사 시 삼척 약80km(37°21'37.64"N 129° 59'48.43"E) 해상에 투하(2016.7.10.)한 것이 거꾸로 76km 떨어진 울진 기성해변(2017.1.11.)에서 발견되었다. 2개는 약 100km(37°20'16.70"N 130° 18'57.97"E) 해상에 투하(2017.8.4.)한 것이 거꾸로 포항 남구 도구해변(2017.9.2.10.26)에서 발견되었다.

결과, 동해상 80100km 해상에서 두 차례 3개의 해류병이 거꾸로 동해안에서 발견되어 울릉도 조경 수역에서 해류가 소용돌이 현상으로 역류가 되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리고 울진 해저계곡에 투하한 것은 러시아 포시에트까지 이동하여 동해상의 해류의 흐름은 <그림 6>과 같이 다양하게 흐르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림 7>의 울릉 항로의 역류 해류병해저 지형을 자세히 보면, 울릉 항로에는 김인우해산(주6), 울진해저계곡 등이 있어 삼척에서 이안되는 해류들은 이 지역을 지나면서 소용돌이 해류와 역류가 발생하고 수종이 생긴다. 특히, 여름철에 동해상으로 저기압이 지날 때는 앞을 분간할 수 없을 정도의 안개와 파도로 해난사고의 주요 원인이 된다. <그림 7>의 제일 윗선은 장오리 항로, 가운데는 죽변 항로로 해류병이 두 곳에서 거꾸로 역류하였다.

20217월에 <그림 7>의 제일 아래선의 후포-울릉도 여객선 항로(주7) D지역(37°15'10"N 130° 31'55"E) 에서는 4회 중 1회만 구름이 짙게 끼는 현상을 관찰하였다. 승무원에게 수종 현상을 설명하고 물었더니 그런 현상을 못 느꼈다고 하였다. 이와 같이 남쪽의 항로에서는 해산이 없어 소용돌이 해류가 발생하지 않거나 적어서 안정된 항해를 할 수 있으나, 기상이 나빠서 북쪽으로 항해하면 수종이 나타난다. 그리고 국립해양조사원에서 위성 뜰개(주8)를 이용하여 발견한 내용을 보면, 울릉도 남쪽에서 울릉 소용돌이는 시계 방향으로 회전하면서 따뜻한 난수의 특성을 보이고 독도소용돌이는 반시계 방향으로 회전하면서 차가운 냉수대를 이루는 것이 특징이라고 하였다.(주9)

 

 

(그림 6) 해류병 이동경로 /이효웅
(그림 6) 해류병 이동경로 /이효웅
(그림 7) 역류 해류병 /이효웅
(그림 7) 역류 해류병 /이효웅

 

셋째, 대마도를 중심으로 동한난류와 대마난류의 흐름을 알아보기 위하여 세 차례 투하하여 4개의 해류병이 회수되었다.

 

일반적으로 대마도를 중심으로 서수도는 동한난류로 북상하고 일부는 대마난류 외해지류로 북상하다가 남동쪽으로 흐른다. 그리고 동수도의 대마난류는 일본 서해안을 따라 북상한다.

대마난류를 조사하기 위하여 2017년 고베 범선축제(주10)에 참가하면서 대한해협 동수도인 쓰시마와 이끼섬 사이(34°02'07.52"N 129°45'35.60"E)50개를 투하(2017.7.10.)한 것 중 한 개가 약 330km떨어진 울진 죽변 후정해변(2018.1.10.)에서 순찰중인 군인에게 회수되었다.

2019년 나가사키 범선축제에 참가하기 위하여 대한해협을 지나다 서수도(34°16'21.63"N 128° 04'09.37"E)40( 2019.4.16.) 중 하나가 소매물도 등대섬에서 회수되었다.

동수도(33°33'34.05"N 128° 55'23.11"E)40개 중 2개가 회수되었는데, 하나는 남쪽으로 40km 떨어진 나가사키현 오지마섬 서쪽 해상(2019.5.8.)에서 어부에게 회수되었고, 또 하나는 남쪽으로 75km 떨어진 나가사키현 고토시 오가와라 해변(2020.9.8.)에서 회수되었다.

 

결과, 2017년의 쓰시마섬과 이끼섬 사이의 동수도 대마난류는 일본 서해안으로 흐를 것으로 예상하였으나 한반도 연안으로 북상하였다. 2019년 대한해협 서수도의 동한난류는 예상대로 북동진하였으나, 동수도의 고토시 북쪽에 투하한 것은 예상외로 남쪽의 나가사키 수로로 이동하였다. 1932년 일본수산시험장보고82쪽의 해류도에도 쓰시마섬 동수로의 해류가 북상하여 포항 북쪽으로 해류가 이동하는 것이 표시되어 있다.

 

투하지점 및 거리

투하일시

수량

회수지점

회수일시

회수

1

삼척항 2-4km 카약

2014.6.15

20

삼척

맹방해변

2014.6.19

2014.6.20

1

1

2

삼척 궁촌 2.5-3.3km 카약

2014.6.21

20

삼척

용화해변

2014.6.24

2014.8.18

2014.12.27

5

1

1

3

울릉도 남쪽 범선

2014.10.23

20

돗토리현

오시노츠해변

2014.11.10

1

4

삼척 6km 범선

 

2015.7.25

100

강릉 안목해변

강릉 사천항내

2015.8.2

2015.8.4

1

1

5

호산 50km DBS쿠루즈

2016.3.31

20

러시아

포시에트해변

2016.8.9

1

6

이사부항로탐사

삼척 10km 범선

2016.7.9

100

후쿠이현 쿠미

시마네현코 타가하마

2017.1.17

2017.7.17

2

7

삼척 80km 범선

2016.7.10

50

울진 기성해변

2017.1.11

1

8

쓰시마와 오키섬 중간

(고베 2017-7-151~200)

2017.7.10

50

울진 죽변 후정해변

2018.1.10

1

9

삼척-울릉도 범선 100km

(2017-7~50)

2017.8.4

50

포항 남구 도구해변

2017.9.2

2017.10.26

2

10

삼척 56km범선(51-100

2018.6.28

50

쓰루오카 유라해변

2018.12.2

1

11

삼척 62km범선(101-200)

2018.6.28

100

효고현 우라카미

2018.12.23

1

12

쓰시마해협(2019-41-80)

2019.4.16

40

나가사키현 오지마 서쪽 2km(4-60)

2019.5.8

1

13

세존도 25km(2019-1-40)

2019.4.16

40

소매물도(4-39)

2019.5.4

1

14

쓰시마해협(2019-41-80)

2019.4.16

10

나가사키 고토시

2020.9.8

1

15

장호 2마일(2020-G-1~30)

2020.7.21

30

강릉 송정 강문

2020.8.5

3

16

구산 대풍헌(2020-9-1~30)

2020.7.21

30

삼척 맹방해변

2020.7.26

1

17

축산 4마일(2020-10-1~30)

2020.7.21

30

영덕 석동

2020.7.28

1

18

영일만 입구(2020-11-1~30)

2020.7.21

30

포항 화진해변

2020.9.10

1

19

병 번호 모름

2020.7.21

30

고성 삼포해변

2020.9.25

1

23, 7, 1

 

1,920

 

 

31

 

<4>이사부해류병 회수표2014년부터 2022년까지 해류병을 투하한 것 중 회수된 것만 표로 나타내었다. 연구자가 7년 동안 1,920개를 투하하여 31개가 회수된 해류병은 국내에서 23, 일본 7, 러시아 1개가 회수되어 회수율은 1.6%이다. 외국에서 발견되는 예는 1,920개 중 8개로 0.41%이다.

해류병은 동쪽으로 약 900km 떨어진 야마가타현에서, 남서쪽으로 165km 떨어진 포항에서, 남쪽으로 75km 떨어진 고토시에서, 북으로 610km 떨어진 포시에트에서 발견되었다. 결과적으로 동해상의 해류는 동, , , 북 모든 방향으로 이동·회전한다. 동한난류는 북으로 포시에트까지 이동하고, 울릉도 조경 수역에서는 소용돌이 해류가 발생한다. 그리고 대한해협의 동수도 해류 일부는 남쪽 나가사키 수로로 흐른다. 그 외 대부분의 해류병은 일본 서해안이나 일본열도를 따라 북상하였다고 본다.

이러한 결과를 바탕으로 <그림 8>의 이사부해류병 해류도는 <4>의 이사부해류병 회수표를 이용하여 해류병 이동경로를 구글 지도에서 투하지점과 회수지점을 직선 연결하여 이사부해류병 해류도를 제작하였다. 그러나 국립해양조사원의 해류도와는 다소 차이가 있다. 이사부해류병의 무게는 약 70g으로 표층 뜰개와 무게에서 많은 차이가 나서 바람과 파도에 취약하다.

 

투하 일시

투하 지역

회수 지역

방향

거리km

회수일

2016.7.10

삼척항 80km

울진 기성

남서

76

2017.1.11

2017.8.4

삼척항 100km

포항 도구

남남서

165

2017.9.2

2017.8.4

2017.10.26

<5> 삼척-울릉 항로의 역류 해류병

 

<5>에서 삼척항 80km-100km 두 곳에서 3개의 해류병이 역류되어 동해안에서 회수되었다. 울릉 항로에는 삼척항 88km110km(장호항 76km99km)에 김인우해산 등이 있다.

일반적으로 동해상의 해류는 연안에서는 북으로 흐르고 공해상에서는 한반도에서 일본열도로 흐르며 조류는 남북으로 흐른다. 실험결과 김인우해산 등에서 소용돌이 해류가 발생하여 역류되었고 이 지역에서 수종이 나타났다. 그리고 귀항할 때는 수종의 이야기가 없는 것으로 보아 날씨에 영향이 있다고 본다. 결론적으로 수종의 원인은 김인우해산 지역에서 저기압이 동해상으로 지날 때 소용돌이 해류, 조류, 바람 등이 합쳐질 때 수종 현상이 크게 나타난다고 본다.

 

(그림 8) 이사부해류병 해류도 /이효웅
(그림 8) 이사부해류병 해류도 /이효웅

 

2) 연안 항로의 특성 탐색

 

첫째, 장호(장오)(주11)지역의 냉수대로 생기는 안개의 원인을 살펴보았다.

수토선이 출항하는 56월에는 동해안의 냉수대(冷水帶)(주12)로 인하여 안개가 자주 발생하여 항해를 방해한다. 초여름 강원도 연안에는 냉수대 안개로 삼척 장호를 경계로 북쪽에는 안개가 심하게 끼는데, 장호부터는 안개가 옅어지고 남쪽에는 안개가 거의 없다. 연구자는 이와 같은 현상을 알아보기 위하여 자동차로 이 지역을 몇 차례 답사하면서 안개를 확인하였다. 그리고 해류병 실험에서도 장호 남쪽에서는 해류병이 하나도 회수되지 않았다. 원인을 살펴보니, 장호 앞 약 2km의 해저지형이 만곡(灣曲)지형으로 차가운 북한한류는 안쪽에 모여 상승하면서 수면의 더운 공기와 만나서 안개를 만든다. 그리고 동한난류는 바깥쪽으로 흘러서 울릉도 근해의 조경 수역으로 이동한다고 추정한다.

 

 

장호리 해저의 만곡지형(다음지도) /촬영=이효웅
장호리 해저의 만곡지형(다음지도) /촬영=이효웅
연구자의 세일카약 /촬영=이효웅
연구자의 세일카약 /촬영=이효웅

 

둘째, 월송 항로 수토선의 노 젓기 속력을 카약과 비교해 보았다.

월송 항로의 수토선들은 귀항할 때 울릉도에서 동풍을 타고 장오리나 죽변진에 모여서 남쪽으로 노를 저어서 구산진으로 항해하였다. 수토선들은 남풍과 동한난류로 남하하는 것이 힘들었는데, 항해 속도가 어느 정도인지 검찰사 이규원의 항해에서 살펴보았다.

이규원의 수토선은 1882511, 울릉도에서 귀항할 때 큰 파도를 넘어 바다 가운데서 바람은 자고 역류를 만나 표류하였다. 다음날 저녁 무렵에 울진으로 향하였으나 파도가 심하여 입항을 포기하고 노를 힘들게 저어서 해시(10)에 구산포에 도착하였다.

당시 울진의 어느 포구 부근인지는 정확하지 않으나 왕피천(주13) 하류의 울진포라고 보면, 구산포까지 약 26km이고, 저녁 6시경에 떠나서 사력을 다하여 밤 10시경에 도착하였다면 약 4시간 동안 노 젓기를 하였다. 귀항 속도는 약 3.5노트(26km/4h/1.852)였다. 그러므로 일반적인 남하 속도는 약 3노트(5.56km/h) 정도라고 본다.

 

연구자는 연안 항로의 특성을 알아보고자 2014721일 항해 체험으로 울진 봉평 해변에서 야영하고 06시에 세일카약으로 세일링과 페들링(노 젓기)을 하면서 단독 항해하였다. 이 항해의 특징은 장마가 끝난 후 동해 바다의 기상이 안정되어 아침에는 바람이 없거나 미풍이었다. 그러나 오후 1시부터 5-6m/s 정도의 남동풍이 불어 1-1.5m의 파도가 생겨 카약 투어링이 힘들었다. 궁촌항에서 3시간 동안 대피하고 오후 4시에 출발하여 오후 6시에 삼척 오십천(장미공원)에 도착하였다. 항해 결과 54km/9h/1.852=3.24knot/h로 보통 세일() 없이 장거리 항해 시에는 평속 5km/h 정도였는데 결과는 6km/h였다. 1의 세일과 남동풍과 해류의 영향으로 약 20% 이상의 체력 감소와 속력 증가가 있었다. 수토선의 귀항 항해는 온 힘을 다하여 약 3.5노트의 속력으로 항해하였다. 그러나 연구자는 사진촬영을 하면서 3.2노트의 속력이었으므로 실제 경주 속도는 3.5노트로 비슷할 것이다. 그러나 방향과 기상이 다르기 때문에 단순 비교는 큰 의미가 없으나 참고할 만하다(로 계속)

 

 


주1) 김윤배, 이규태, 1932년 일본의 동해 해양조사의 숨은 배경과 과학적 의미, 한국해양과학기술원 울릉도 독도해양과학기지, 동국대학교, 2013. 수산교육연구29권 제5, 통권 89, 2017, 13771379.

주2) 우다(宇田道隆), 水産試驗場報告5, 일본 농림성 수산시험장 해양조사부 수산시험장 보고, 昭和 95, 154.

주3) 박주은·김수윤·최병주·변도성, 1991년부터 2017년까지 표층 뜰개 자료를 이용하여 계산한 동해의 평균 표층 해류와 해류 변동성, 바다, 한국해양학회지, 2019, 209~210.

주4) 블라디보스토크 아스콜드 섬에서 2022.7.9. 발견된 해류병(2018-9-148)은 표트르대제만에 2018.9.14. 투하하여 약 310개월 만에 발견되었다. 두 곳에 50개씩 투하하여 27개가 회수되었다.

주5)  회수: 러시아 Vladimir, 201682, 42°36'19.2"N 130°55'39.9"E, 번호 2016-20.

주6) 국립해양조사원, 개방해 지도 참고.(http://www.khoa.go.kr/oceanmap/main.do)

주7) 후포 여객선 항로에서 수종지역을 관찰하기 위하여 202178, 711, 725, 7264회를 관찰하였다.

주8) 위성뜰개(Surface Velocity Program-type)는 관측센서, 위성송신기를 장착한 해상부표로 인공위성을 통해 위치정보를 전송하는 해류관측 해양장비이다.

주9) 울릉 난수성 소용돌이는 반경이 100 이상이었던 것에 반하여, 올해 확인된 소용돌이는 반경이 약 50 로 지난해보다 규모가 작고, 남서쪽으로 약간 이동하여 발달하였다. 회전 주기는 7~10일로, 시속 약 1.4 의 회전속도를 갖는 것으로 관측되었다.(국립해양조사원 2016.6.2. 보도자료).

주10) 2017년 고베 개항 150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세계범선축제에 범선 코리아나호가 초청되었다. 여수-대마도-간몬해협-세토내해-고베.

주11) 장호항은 강원도 삼척시 근덕면 장호리에 있는 어항로 19711221일 국가어항으로 지정되었으며, ‘장울리, 장오리라고 부르다가 장호리가 되었다고 한다.

주12) 서풍에 의하여 표층의 따뜻한 난류를 동쪽으로 밀어내면서 저층의 한류가 위로 올라오고 따뜻한 공기와 만나서 안개가 발생한다.

주13) 심현용, 앞의 논문, 1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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