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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의 셰익스피어’로 불려…섬세한 감각과 유려한 필치로 유럽서 인기
괴테가 감탄한 인도 칼리다사의 샤쿤탈라
2022. 12. 26 by 박차영 기자

 

칼리다사(Kalidasa)인도의 셰익스피어라고 불리는, 4~5세기의 시인이다. 인도 역사에서 굽타왕조의 위대한 왕 찬드라굽타 2세의 시기에 해당하며, 우리나라 역사와 비교하면 고구려 광개토왕 재위기와 겹친다.

칼리다사의 대표작인 희곡 샤쿤탈라’(Shakuntala)는 인도 고대문학의 정수로 꼽힌다. 1789년 처음으로 영어로 번역되었고, 그후 프랑스어, 독일어로 번역되어 유럽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독일의 괴테는 샤쿤탈라를 찬양하는 시를 쓰기도 했고, 그의 파우스트의 전개에 모방했다. 괴테의 파우스트 내 천상의 서곡프롤로그을 집필하면서 이 인도의 작품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고 한다.

인도문학의 걸작으로 평가되는 샤쿤탈라는 총 7막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인도 고대 서사시 마하바라타(Mahābhārata)에 나오는 신화를 토대로 재구성한 것이다. 인도의 샹류층이 쓰던 산스크리트어로 쓰여 있다. 샤쿤탈라의 내용은 간추린다.

 

’샤쿤탈라‘의 장면 /위키피디아
’샤쿤탈라‘의 장면 /위키피디아

 

두샨타(Dushyanta) 왕이 히말라야 산중에서 사냥을 하다 사슴을 발견하고 쫓았다. 왕이 활 시위를 당겨 사슴을 쏘려는데, 선인이 나타나 사슴을 죽이지 말라고 청한다. 왕은 활을 거두고 돌아가려다가 길을 잃었다. 길을 찾던 중에 왕은 우연히 칸바(Kaṇva) 성인의 집을 발견했다. 그곳에 샤쿤탈라라는 아름다운 여인이 살고 있었다. 두샨타 왕은 한눈에 그녀에게 반해 사랑을 고백하고, 둘은 뜨거운 사랑을 나었다.

왕국을 오래 비울수 없어 두샨타는 샤쿤탈라에게 사랑의 징표로 반지를 건네고, 자신을 찾아오면 왕비로 맞이하겠다고 약속했다. 왕이 먼저 떠나고 샤쿤탈라가 나중에 뒤를 따라가기로 했다. 샤쿤탈라는 사랑에 마음이 팔려 두르바사스 성자에게 무례한 행동을 범하고 말았다. 화가 난 성자 두르바사스(Durvasas)는 두샨타 왕이 그녀를 잊어버릴 것이라는 저주를 내렸다.

얼마후 여인은 왕을 찾아갔으나, 두샨타는 그녀를 알아보지 못했다. 성자의 저주가 내린 것이다. 업친데 덥친 격으로, 샤쿤탈라는 왕이 준 반지도 잃어버렸다. 불쌍한 여인은 왕의 기억을 되살리려고 온갖 노력을 다했으나, 두샨타 왕은 그녀를 미친 사람으로 취급해 왕궁 밖으로 내쫓아 버렸다.

샤쿤탈라는 슬픔을 안고 돌아갔다. 몇 년의 시간이 흘렀다. 친구의 노력으로 선인의 저주가 풀리게 한다. 왕이 샤쿤탈라에게 준 반지를 보면 그녀를 알아보게 되는데, 반지를 잃어버린 상태였다.

칸바 성인은 샤쿤탈라에게 여자로서 행할 길을 가르쳐 준다. 그녀는 평소에 사랑하던 나무나 동물에게 이별의 말을 고하고 친구들과 함께 왕을 만나러 궁궐로 떠난다.

어느날 어부가 고기를 잡아 배를 갈랐는데, 뱃속에서 왕이 그녀에게 준 반지가 나왔다. 어부는 그 반지를 팔려고 하다가 관리에게 붙잡혀 왕의 앞으로 끌려갔다. 왕은 반지를 보고 예전의 기억을 되찾았다. 두샨타왕은 샤쿤탈라를 알아보지 못하고 떠나 보낸 것을 후회했다.

어느날 신들의 왕이 두샨타에게 악마를 물리쳐 달라고 도움을 요청했다. 두샨타왕은 악마를 물리친 후에 우연히 산중을 지나다가 사내아이가 사자와 놀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그 아이는 두샨타가 샤쿤탈라와 맺은 사랑의 열매였다. 마침내 샤쿤틸라가 나타나 그간에 있었던 일을 설명한다. 두샨타는 모든 사실을 알게 되고, 그녀와 아들 바라타(Bharata)를 데리고 왕궁으로 돌아갔다. 그들은 행복하게 잘 살았다는 해피엔딩의 스토리다.

 

’샤쿤탈라‘의 장면 /위키피디아
’샤쿤탈라‘의 장면 /위키피디아

 

샤쿤탈라는 국내에도 번역되었다. 칼리다사는 샤쿤탈라 외에도 희곡으로 비크라모르바시’, ‘말라비카그니미트라’, 서정시로 리투상하라‘, ’메가두타등을 썼다. 그는 섬세한 감각과 유려한 필치로 불멸의 걸작을 남겼고 고전 산스크리트 문학의 완성도를 올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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