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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쟁지역
러시아의 지원으로 조지아에서 독립…조지아인들의 반러시아 감정 부추겨
인구 5만의 코카서스 독립국 남오세티아
2019. 07. 14 by 이인호 기자

 

중앙아시아 코카서스 산맥에 조지아(Georgia, 러시아어로 그루지아)라는 나라가 있다. 조지아 내에는 남오세티야(South Ossetia)라는 사실상의 독립국이 있다.

면적은 3,900으로, 제주도의 두배쯤 된다. 인구는 2015년 센서스에서 53,532명이다. 러시아 통화인 루블을 사용한다. 남오세티야에는 오세티아인이 89.1%이며, 조지아인 8.9%, 러시아인 1.0%, 우크라이나인, 아르메니아인 등이 살고 있다.

남오세티야는 사실상 조지아로부터 독립했지만, 서방국가들의 지지를 얻지 못하고 있다. 독립을 인정하는 나라는 러시아, 니카라구아, 베네수엘라, 나우루, 시리아 등에 불과하다. 남태평양의 투발루가 한때 이 나라의 독립을 승인했다가 2014년에 철회했다.

조지아는 남오세티야를 피점령 지역으로 분류한다. 미국, 캐나다, 유럽 연합을 비롯한 다수의 국가들과 유엔 등 국제 기구는 남오세티야를 조지아의 일부로 여긴다.

최근에 이 지역에 뉴스에 부상한 것은 게오르기 가부니아라는 조지아의 TV 진행자가 방송 도중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대해 욕설을 퍼부으면서 두 나라 사이에 긴장관계가 형성되고 있기 때문이다. 남오세티야 사태에서 러시아에 대한 불만이 터져나온 것이다.

 

오세티야인들의 마을 /위키피디아
오세티야인들의 마을 /위키피디아

 

그러면 남오세티야란 지역은 어떤 곳인지, 그 역사적 기원을 살펴보자.

오세티아인(Ossetian)들은 고대 스키타이어에서 파생된 독자적인 언어(오세티아어)로 맺어진 종족인데, 이란계 유목민인 사르마트족에서 파생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종교는 기독교이지만, 전통적인 사르마트 미신이 널리 퍼져 있다.

사르마트족은 고대 스키타이족의 하나인 알란족(Alan)에서 파생했으며, 서기 200년경 고트족의 공격을 받았지만, 돈강과 볼가강 근처에서 고유한 문화를 유지하며 알란 왕국을 건설하고 있었다. 350~374년 몽골고원에 살던 흉노족(훈족)이 서진하면서 일부는 로마 영토로 도망가 프랑스와 스페인 지역에서 살다가 소멸했고, 다른 일부는 코카서스 산맥으로 도망쳤다.

8세기경 코카서스 북쪽에 거주하던 사르마트족은 알란 왕국(Alania)을 세워 번성했는데, 1200년경 몽골이 침략하면서 돈강 유역을 빼앗기고 현재의 러시아와 조지아 경계지역에서 살게 되었다.

곧이어 조지아 왕국이 몽골을 쫓아내고 오세티아인들을 코카서스 산맥으로 밀어 넣었다.

18세기 이후 오세티아인들은 남하하는 러시아와 충돌했다. 러시아 제국은 1774년에 오세티야 북쪽 지역을 병합했고, 남쪽은 조지아 왕국에 속해 있었다. 그러다가 1801년에 조지아 왕국마저 러시아제국에 병합되면서 오세티야는 러시아 제국에 완전히 편입되었다.

 

알란왕국 /위키피디아
알란왕국 /위키피디아

 

러시아 혁명 이후 소비에트 연방이 탄생하는 과정에서 오세티야는 남북으로 분단되었다. 남오세티야는 조지아 공화국에 편입되었고, 북오세티야는 러시아 연방공화국에 편입되었다. 남과 북의 오세티야는 조지아와 러시아에서 각각 자치주가 되었지만, 소속 연방을 달리하게 되었다.

남북 오세티야 /위키피디아
남북 오세티야 /위키피디아

 

문제는 소련이 해체되고, 조지아가 독립을 하면서 발생했다. 1980년대 말에 그루지야 소비에트 사회주의 공화국에서 조지아 민족주의가 등장하면서 남오세티야에서 조지아 민족과 오시티야 민족 사이에 분쟁이 발생했다. 1989년에 조지아 공화국의 영향을 받는 남오세티야 자치주 정부가 조지아를 공용어로 지정하기로 결의했다. 이에 위기를 느낀 남오세티야 소비에트 의회는 자치주를 자치 공화국으로 격상시킬 것을 요구했다. 하지만 조지아 소비에트 의회는 헌법에 위배된다는 이유로 거절했다.

19901211일에는 조지아 공화국 소비에트는 남오세티야 자치주를 폐지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남오세티야 자치주 소비에트 의회는 독립을 선언했다.

조지아 공화국은 소련이 해체되는 과정에서 199149일 독립을 선언하게 된다. 하지만 신생국 내에 있던 남오세티아도 조지아로부터의 독립을 외치며, 199115일부터 조지아를 상대로 독립전쟁을 벌였다. 당시 미하일 고르바쵸프 소련 공산당 서기장도 남오세티야 편을 들었다. 이 전쟁에서 러시아 연방공화국에 소속된 북부 오세티야에서 민병대가 내려오고, 구소련 내무성 군대가 파견되었다. 전쟁이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자, 러시아가 중재에 나서 1992625일 조지아와 남오세티아 사이에 정전협정이 체결되고, 평화유지군이 파견되었다.

1992년 남오세티야는 사실상 조지아로부터 독립한 상태가 되었다. 조지아도 신생독립국인데다 영토내 압하지야마저 독립을 선언하는 바람에 이들 독립국을 제압할수 없었다. 이로부터 남오세티야와 압하지야는 조지아내에서 별도의 독립국가로 주권을 행사하게 된다.

 

남오세티야의 위치 /위키피디아
남오세티야의 위치 /위키피디아

 

하지만 16년이 지난 2008년에 81일 조지아측 평화유지군에 폭탄테러가 발생했다. 범인은 남오세티아인으로 추정되었다. 87, 조지아 대통령은 일방적으로 정전을 제의하고 평화유지를 약속했지만, 남오세티아의 분리주의자들이 조지아의 마을을 상대로 공격을 감행했다. 결국은 두 나라 사이에 다시 전쟁이 벌어졌다. 이 전쟁에서 러시아와 압하지야는 남오세티야를 지원했다. 연합군은 조지아 군대를 격파하면서 조지아 점령지를 탈환했다. 825, 러시아 의회는 남오세티야와 압하지야의 독립을 지지하기로 결의했고, 826일에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은 공식 성명을 통해 남오세티야를 독립 국가로 인정하고, 남오세티야에 군사 기지를 설치하기로 결정했다.

러시아는 200892일에 압하지야, 남오세티야와 군사 협정을 체결했다. 그해 108일에 러시아군은 남오세티야 부근에서 최종 철군 작업을 시작했고, 2009531일에 총선이 실시되었다. 하지만 유럽 연합은 남오세티야의 총선을 인정할 수 없다고 발표했다.

2015318,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남오세티야의 레오니트 티빌로프 대통령과 만나 남오세티야와의 '동맹과 통합' 조약을 체결했다. 이 조약은 남오세티야 군대를 러시아 군대에 통합시키고, 남오세티야 세관을 러시아 세관에 통합시키며, 러시아 정부가 남오세티야 출신 노동자들에게 러시아 북카프카스와 같은 수준의 임금을 지불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조지아 외무부는 이 조약이 러시아가 남오세티야를 실제로 병합시키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비판했고 미국, 유럽 연합도 조지아의 입장을 지지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201749일에 대통령 선거와 함께 실시된 국민투표에서는 남오세티야의 국호를 '남오세티야 공화국-알라니아국'으로 변경하는 안건이 가결되었다.

 

남오세티야의 러시아군 주둔지 /위키피디아
남오세티야의 러시아군 주둔지 /위키피디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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