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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 이야기
3개국 국경지점 사이에 양국 국경 150m 결론…대우건설이 교량건설
아프리카 4개국 국경 다투던 카중굴라
2019. 07. 30 by 아틀라스

 

아프리카 남부의 카중굴라(Kazungula)라는 곳은 잠비아, 보츠와나, 짐바브웨, 나미비아 등 4개국의 국경이 만나는 사합점(quadripoint)으로 알려져 있었다. 정확한 좌표는 남위 17°4730, 동경 25°1548인데, 그 지점에는 잠베지 강(Zambezi river)이 흐르고 있다.

 

카중굴라를 흐르는 잠베지강 /위키피디아
카중굴라를 흐르는 잠베지강 /위키피디아

 

하지만, 정확하게는 세나라의 국경이 만나는 삼합점(tripoints)의 두 지점이 150m의 거리에 떨어져 있다. 이 사이에 보츠와나와 잠비아의 국경이 맞대고 있다.

이곳에 국경을 맞대고 있는 네 나라는 모두 영국의 식민지였다. 영국이 식민통치할 때에는 국경문제가 발생하지 않았다. 2차 대전이 끝나고 각나라가 독립하고, 나미비아는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위임통치를 받고 있었다.

 

카중굴라 위치 /위키피디아
카중굴라 위치 /위키피디아

 

먼저 남아프리카공화국이 보츠와나에 카중굴라는 네 나라의 국경이 만나는 곳인데, 보츠와나와 잠비아 사이에 오가는 페리는 불법이라고 주장했다. 보츠와나는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주장을 거부했다.

남아프리카공화국는 카중굴라가 사합점이라고 주장했고, 보츠와나는 두 개의 삼합점 사이에 150m 정도 잠비아와 보츠와나의 양국 국경이 있다고 주장했다. 결국은 군사적 충돌로 번젔다. 남아프리카 공화국은 페리선에 대해 총격을 가했고, 보츠와나는 군대를 동원했다.

 

카중굴라를 운항하는 페리선 /위키피디아
카중굴라를 운항하는 페리선 /위키피디아

 

이 분쟁 해결을 위해 이안 브라운리(Ian Brownlie)라는 영국인 국제법 전문변호사를 동원했다. 그는 여러 차례의 조사를 거쳐 1979년에 사합점은 없고, 삼합점이 두 곳 있으며, 그 사이는 보츠와나와 잠비아의 국경이라며, 보츠와나의 주장에 손을 들어주었다. 1990년 나미비아는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독립을 선언했다.

20078월 보츠와나와 잠비아는 카중굴라의 양국 국경을 가로지르는 곳에 교량을 건설해 페리선을 대체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2006년부터 2010년까지 네나라의 국가수반, 실무자들이 만나서 이안 브라운리의 중재안을 받아들이기로 합의했다.

 

카중굴라의 국경선 /구글지도
카중굴라의 국경선 /구글지도

 

이 교량 건설에는 아프리카 개발기금(African Development Fund)과 일본 국제협력기구가 자금을 지원한다.

보츠와나와 잠비아 국경에 건설하는 카중굴라 교량(Kazungula Bridge)2014년에 착공되었다. 공사비는 26,000만 달러이며, 2020년 준공 예정이다. 교량은 폭 18.5m에 길이 923m. 도로 2차선과 철도 1차선이 이 다리를 지나가도록 설계되었다.

 

카중굴라 교량 조감도 /대우건설
카중굴라 교량 조감도 /대우건설

 

이 교량건설은 한국의 대우건설이 시공을 맡고 있다. 올들어 공사비 대금지연 문제가 발생해 일시적으로 공사를 중단했다가 재개되었다. 대우건설측은 철저한 현장 관리를 통해 공사 재개에 차질이 없도록 조치를 취할 것이며 향후 발주처와 원칙에 따른 협상을 진행토록 노력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카중굴라 교량이 지나가는 위치 /The South African 캡쳐
카중굴라 교량이 지나가는 위치 /The South African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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