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틀라스뉴스

A 아틀라스뉴스

지리 이야기

1999년 누나부트 준주 분리하면서 생겨…기념물은 정확한 좌표에서 4백m 떨어져

캐나다에도 4개 주가 만나는 사합점

2019. 08. 08 by 이인호 기자

캐나다에도 4개 주(state)의 경계선이 만나는 사합점(quadripoint)가 있다.

위치는 남쪽의 매니토바(Manitoba)주와 서스캐치원(Saskatchewan)주, 북쪽의 누나부트(Nunavut)와 노스웨스트(Northwest Territories) 준주가 만나는 곳이다. 캐나다에서는 정식 주를 state, 준주를 Territory라고 구분한다.

미국에서 애리조나, 콜로라도, 뉴멕시코, 유타의 4개 주가 만나는 곳을 포 코너스(Four Corners)라 부르는데, 캐나다에서도 4개 주의 사합점을 포 코너스라 한다.

캐나다 포 코너스가 생긴 것은 1999년 4월 1일 노스웨스트 준주에서 누나부트 준주를 독립시키면서부터다. 두 준주의 경계를 매니토바와 서스캐치원의 경계를 기점으로 하면서, 사합점이 만들어졌다.

사합점의 위치는 북쪽의 카스바 호(Kasba Lake)와 남쪽의 하스발라 호(Hasbala Lake)의 위치에 있다. 현재 그곳에는 오벨리스크 모양의 말뚝이 세워져 있고, 그 위에는 “이 기념물을 부수거나 가져가면 5년형을 받을수 있다”는 무시무시한 경고가 쓰인 원판(디스크)가 올려져 있다.

하지만 그 기념물이 정확한 위치가 아니다. 캐나다 연방정부는 4개 주의 경계를 북위 60°, 서경 102°로 정했지만, 기념물의 정확한 좌표는 북위 59°59′57.98511″, 서경 102°00′27.24027″다. 기념물은 정확한 좌표에서 400m 떨어져 있다. 1999년에 주 경계를 세울 때 측량이 잘못된 것이다.

캐나다 사합점 기념물의 위치가 정확하지 않더라도, 미국에서처럼 소송전이 벌어지지 않고 있다. 사합점 일대는 냉대성 타이가(taiga) 지대여서 삼림이 빽빽하며, 사람들이 많이 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캐나다 정부는 사합점의 정확한 위치를 다시 측량하고 있다.

이 사합점은 철도나 고속도로에서 수백 마일 떨어져 있어 찾아가기 힘들다. 호수 인근의 수상비행장을 이용해야 하기 때문에 찾는 이가 적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