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아틀라스뉴스
뒤로가기
터키
에페수스의 외항으로 발전…그리스인들이 되찾고 싶어한 도시
‘새들의 섬’ 쿠샤다스…터키 관광·휴양도시
2019. 09. 15 by 김현민 기자

 

셀축에서 에게해 쪽으로 자동차로 30분 정도 달려 터키 지중해변의 유명한 관광도시 쿠샤다스(Kuşadası)에 도착했다. 우리가 쿠샤다스에 도착한날 주녁에 현지인들의 퍼레이드가 길을 메웠다. 외세에 빼앗겼던 도시를 탈환한지 97주년이 되는 것을 기념한 행사였다.

쿠샤다스는 인근에 에페수스, 밀레투스 등 고대 유적지들이 많고, 경관이 아름답고 20km나 되는 해안선이 깔끔하고 정결해 터키의 주요 휴양도시의 하나다.

면적은 224이며, 도시 인구가 2012년 현재 9만명에 이른다. 여름철 관광 시즌엔 50만명이 몰려온다고 한다. 해변가엔 호텔과 식당이 즐비했다.

 

쿠샤다시 모습 /김현민
쿠샤다시 모습 /김현민

 

쿠샤다스는 터키어로 kuş(bird)ada(island)가 합쳐진 말로, ‘새들의 섬이란 뜻이다. 항구 앞에 귀베르진 섬(Güvercinada)은 비둘기 섬(Pigeon Island)이란 의미인데, 바다에서 보면 새의 머리 형상을 하고 있다고 한다. 이 섬은 육지에서 방파제를 놓아 이제는 인공 반도(peninsula)가 되었다.

귀베르진 섬에는 요새가 구축되어 있는데, 이 성채를 쌓은 인물이 유럽인들에게는 악명높은 이슬람 해적 하이르앗딘 바르바로사(Hayreddin Barbarossa, 14781546).

높이 3m의 성벽으로 둘러싸인 요새는 서유럽 해군의 공격을 방어하기 위한 건축물로, 1770년 그리스의 독립군이 쳐들어 왔을 때도 버텨냈다고 한다.

 

쿠샤다시 위치 /위키피디아
쿠샤다시 위치 /위키피디아

 

쿠샤다스는 BC 3000년경부터 비그리스계 렐레게(Leleges) 족이 문명을 건설했고, BC 9세기에 그리스인들이 건너가 이오니아 문명을 형성한 곳이다.

고대 이오니아에 에페수수의 외항으로 피겔라(Pygela)라 불렸고, BC 2세기에 로마 제국이 이 곳을 차지했다.

성모 마리아와 사도 요한도 한때 이 곳에서 살았으며 당시에는 아니아(Ania)라고 부르기도 했다.

비잔틴 제국 시절에 베네치아와 제노바 상인들이 이 곳에서 무역을 하면서 항구가 다시 활기를 띠었다. 이탈리이 상인들은 섬에 군대를 주둔시켰다. 무역이 활성화되면서 언덕에 있던 마을이 해안 지대로 이동했다.

1086년 투르크족의 지배를 받게 되었지만, 서유럽 국가들이 일으킨 십자군이 이 곳을 지나면서 도시를 파괴했다. 비잔티움이 다시 탈환해 1280년까지 지배를 하게 된다. 1413년부터 오스만 제국의 지배를 받게 되었다.

 

쿠샤다시의 귀베르진 섬과 요새 /위키피디아
쿠샤다시의 귀베르진 섬과 요새 /위키피디아

 

1차 대전에서 터키가 패한 직후, 이탈리아군에 점령당했다가 다시 그리스군에 점령당했다. 아타튀르크(Atatürk, 터키의 아버지)라 불리는 케말 파샤가 이끄는 군인들은 192297일 쿠샤다스를 탈환했다. 올해로 쿠샤다스 탈환 97주년을 맞았다.

쿠샤다스는 그리스인들이 만든 도시다. 이 도시의 그리스인들은 1923년 협정에 의해 그리스로 돌아갔다.

 

쿠샤다시의 해안 전경 /위키피디아
쿠샤다시의 해안 전경 /위키피디아

 

 

< 하이르앗딘 바르바로사 >

바르바로사 /위키피디아
바르바로사 /위키피디아

 

하이르앗딘 바르바로사는 16세기 전반부에 북아프리카에 거점을 두고 지중해 유럽 해안을 훓고 다는 해적의 대명사였다. 그는 알제리, 튀니지 일대에 영지를 구축해 이탈리아, 스페인 해안을 약탈하고 유럽인들을 잡아 노예로 팔아넘긴 인물이다.

바르바로사는 북아프리카 땅을 오스만투르크에게 넘기고, 자신은 오스만의 해군사령관이 되었다. 해군사령관이 되었을 때 그는 프랑스를 방문해 프랑스 국왕의 융숭한 대접을 받고 1년간 툴롱(Toulon)에 머물면서 요한 기사단이 주둔한 몰타와 니스를 공격하기도 했다. 해적에서 오스만 사령관이 된 그는 1545년 모든 공직에서 사임하고 일상으로 돌아가 1546년 자택에서 평안하게 생을 마감했다.

이스탄불 해군박물관에는 그의 동상이 세워져 있다.

 

쿠샤다시 아타튀르크 동상 /김현민
쿠샤다시 아타튀르크 동상 /김현민
쿠샤다시 일몰 행사 /김현민
쿠샤다시 일몰 행사 /김현민

 

쿠샤다시의 일몰 /김현민
쿠샤다시의 일몰 /김현민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