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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낙규 여행기
20일 퇴계로 갤러리 브레송에서 오프닝…남미 두달간 여행하며 찍은 작품들
‘아르고스의 눈’ 사진전…거울과 마술의 세계
2019. 09. 21 by 김현민 기자

 

서울 중구 퇴계로 163 갤러리 브레송에서 남영주 작가의 사진전 아르고스의 눈20일 저녁 오프낭 행사를 가졌다. 작품전은 오는 28일까지 계속된다.

 

남영주 작. 갤러리 브레송 전시.
남영주 작. 갤러리 브레송 전시.

 

남영주 작가의 사진을 보면서 거울을 어떤 각도로 설치했는지가 궁금했다. 그 비결을 물었더니 영업비밀이라고 했다. 수많은 각도로 거울을 놓고 찍었고, 그중 좋은 작품만 선별해 이번 사진전에 내놓았다고 한다.

남영주 작가의 사진은 독특했다.

첫째로 현실의 세계에서 완전히 새로운 세계를 창조해 냈다는 점이다.

거울 여러개를 겹치게 놓고 거울에 비친 사진을 촬영하면서 실제의 피사체가 새롭게 변화했다. 추상과 같은 사실의 세계가 형성되었다. 평면에서 입체를 생산해 냈다. 보이지 않는 각도의 면을 하나의 평면에 구성해 냈다. 정말 놀라운 장면이 연출되었다.

두 번째는 사진전의 이름처럼, 카메라의 눈이 여러개 달려 있는 작품을 만들어 냈다.

인간의 눈은 두 개이지만, 앞을 보게 되어 있다. 카메라도 앞만 찍게 되어 있다. 그 한계를 거울을 통해 극복해 내었다. 눈이 100개 달린 그리스 신화의 주인공 아르고스처럼 100개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작품을 구경하게 되었다.

세 번째는 현실의 세계에 마술을 부렸다는 것이다.

어렸을 때에 만화경을 보거나, 프리즘을 통해 변화한 세상을 흥미롭게 본 기억이 있다. 사진을 그렇게 창조할수 있다는 것을 남영주 작가가 확인시켜 주었다.

 

20일 저녁 서울 퇴계로 갤러리 브레송에서 열린 ‘아르고스의 눈’ 사진전. 남영주 작가와 부군 강낙규씨.
20일 저녁 서울 퇴계로 갤러리 브레송에서 열린 ‘아르고스의 눈’ 사진전. 남영주 작가와 부군 강낙규씨.

 

이번 사진은 지난 4월과 5월에 남영주 작가가 부군과 함께 남미를 여행하면서 찍은 것이라고 한다. 부군은 멀고 기나긴 여행길에 거울을 들고 다니고, 그 거울을 설치하고 각도를 조정해주고, 나름의 철학과 생각을 불어 넣어 주었다고 한다.

 

남영주 작. 갤러리 브레송 전시.
남영주 작. 갤러리 브레송 전시.

 

 

<남영주 작가의 글>

 

유년 시절 나는 괴상한 이야기들과 그림에 끌렸다. 연금술사나 마법사들, 실존하지 않는 동물과 식물들에 관한 이야기, 만화경 속의 세계에 황홀했다. 마그리트(René Magritte)나 에셔(M.C.Esche)를 좋아하게 된 것은 이러한 흥미로움의 연장선이었는지도 모른다. 순환적 시간관, 다층적 공간관을 표현한 이들의 작품은 내 의식 깊이 자리 잡았다.

2018년부터 거울을 이용하여 다양한 세상 보기를 시도했고 이것은 진지한 실험이자 즐거운 유희였다. 거울을 사용해 이미지를 끌어들이거나 변형시키기도 했고, 여러 장의 거울을 이용해 내러티브를 만들기도 했다.

20194월과 563일간 남미대륙을 여행하면서 거의 편집증적으로 거울 작업에 천착했다. 거울을 통한 바라봄으로써 외눈박이 키클롭스에서 100개의 눈을 가진 아르고스로 바뀌어 한눈에 볼 수 있는 일상의 시각 범위 너머에 있는 공간을 사진에 끌어들였다. 공간을 접거나 휘고, 반사해서 이미지를 확장하거나 엉뚱한 곳에 감금시키거나 증식시켰다. 착시효과에 의한 시간의 흔적을 보여줌으로써 현실과 가상의 경계를 모호하게 만들어 3차원 공간과 단선적 시간 개념을 비틀어보았다. 객관적 성질에 해당하는 사물의 형태, , 크기, 위치를 거울 작업이란 마술로 가변적 성질로 바꿈으로써 공간과 시간을 주관적으로 표현할 수 있었다.

이러한 작업은 마르케스(Gabriel Garcia Marquez)를 비롯한 라틴아메리카 작가들의 문학적 기법인 마술적 사실주의(Magic Realism)의 사진에의 적용이라 할 수 있다. 마르케스는 소설 백년의 고독에서 현실 세계의 인과법칙에 맞지 않는 문학적 서사를 통하여 가상의 도시 마콘도(Macondo)를 창조했다. 나의 거울 이미지에는 실상과 허상이 초현실적으로 교묘하게 결합 되어 있다. 허구와 현실이 맞물려 있는 지점에서 거울로써 실상과 허상을 격리하고 있는 벽을 제거하여 제3의 현실을 보여주고자 했다. 사진을 바라보는 동안 자신도 모르게 현실의 영역에서 가상의 영역으로 들어와 있음을 알게 된다. 이러한 현실 공간과 가상공간으로의 자유로운 유영의 경험은 대상 간의 융합에 대한 상상력에 날개를 달아주리라 기대한다.

새로움을 추구하는 현대예술에서 거울을 통한 형식과 내용의 파격으로 우리의 삶과 현실을 다시 바라보고자 노력했고 이 즐거운 유희는 당분간 계속 이어질 듯하다.

 

남영주 작. 갤러리 브레송 전시.
남영주 작. 갤러리 브레송 전시.
남영주 작. 갤러리 브레송 전시.
남영주 작. 갤러리 브레송 전시.
남영주 작. 갤러리 브레송 전시.
남영주 작. 갤러리 브레송 전시.
남영주 작. 갤러리 브레송 전시.
남영주 작. 갤러리 브레송 전시.
남영주 작. 갤러리 브레송 전시.
남영주 작. 갤러리 브레송 전시.
남영주 작. 갤러리 브레송 전시.
남영주 작. 갤러리 브레송 전시.
남영주 작. 갤러리 브레송 전시.
남영주 작. 갤러리 브레송 전시.
남영주 작. 갤러리 브레송 전시.
남영주 작. 갤러리 브레송 전시.
남영주 작. 갤러리 브레송 전시.
남영주 작. 갤러리 브레송 전시.
남영주 작. 갤러리 브레송 전시.
남영주 작. 갤러리 브레송 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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