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슐레이만 대제의 지시로 최고 건축기 미마르 시난이 건축…가장 높은 곳에 위치

이스탄불 한눈에 보는 슐레이마니예 모스크

2019. 09. 25 by 김현민 기자

이스탄불은 모스크의 도시다. 능선과 언덕 정상에는 둥근 돔에 뾰죽한 첨탑이 세워진 모스크들이 차지하고 있다. 그중 가장 눈에 띠는 모스크가 슐레이마니예 모스크다.

이 모스크에는 많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찾는다. 교인들 중에 외국어에 능통한 사람들이 관광객을 상대로 이슬람을 설명한다. 한글로 된 팜플렛도 있다. 이슬람에 대한 오해와 잘못된 인식을 바로 잡아주려는 시도였다.

슐레이마니예 모스크(Süleymaniye Mosque)는 이스탄불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해 있으며, 오스만 투르크 제국의 황금시대를 열었던 술탄 슐레이만 대제(Süleyman the Magnificent)가 지은 사원이다.

오스만 투르크의 최고 건축가인 미마르 시난(Mimar Sinan)이 1550년에 짓기 시작해 1557년에 완성했다.

슐레이만 대제는 스스로 ‘제2의 솔로몬’이라고 생각해 예루살렘 성전 산에 있는 ‘바위의 돔’과 같은 건축물을 짓고 싶어 했다. 슐레이만이라는 이름 자체가 고대 이스라엘왕 솔로몬의 터키식 발음이다.

모스크 주변에 4개의 미나렛(첨탑)이 있으며, 발코니는 슐레이만이 오스만 10대 술탄임을 의미해 10개로 만들어졌다.

1660년 화재로 파괴된 것을 메흐메트 4세가 복구했으며, 1778년 지진으로 돔의 일부가 붕괴되기도 했다. 제1차 세계대전 동안에 정원이 무기 저장소로 사용되면서 화재에 휩싸였다가 1956년에 복구되었다.

이스탄불에서 가장 높은 언덕 위에 세워져 골든혼(금각만)과 보스포루스 해협이 훤히 내려다 보인다. 지름 27.5m의 중앙 돔은 지면에서 53m 높이에 설치되었고, 높은 지형 덕분에 해수면에서 봤을 때 가장 높은 돔이다.

설계자 미마르 시난은 버팀벽을 감추기 위해 벽 자체에 통합시키는 혁신적인 건축방식을 도입했다. 아름다운 스테인드글라스 외에 실내 장식이 매우 절제되어 있다. 하얀색 대리석 마흐라브도 단순하게 설계되었다.

모스크 정원에는 슐레이만 대제와 그의 부인 휴렘의 무덤이 있다. 술탄은 1556년 헝가리 원정 도중에 사망했는데, 그의 무덤도 미마르 시난이 만든 것으로 돔과 타일을 사용해 화려하게 장식되었다. 오스만 술탄들은 전통적으로 결혼을 하지 않았지만, 슐레이만은 애첩인 휴렘과 사랑에 빠져 정식으로 결혼했다. 두 사람은 결혼 25년간 일부일처를 고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 오스만 최고의 건축가 미마르 시난 >

미마르 시난(1488/1490~1588)은 오스만제국 최전성기에 최고의 건축가로 꼽히는 인물로, 터키를 여행하다보면 많이 듣는 이름이다. 터키 전역에 그의 작품이 남아 있다.

공식적으로 그의 작품은 모스크 94개, 대학 57개, 예배당 52개, 하맘(목욕탕) 48개, 저택 35개, 투르베(무덤) 22개, 대상 숙소 20개, 공공 이마렛(부엌) 17개, 다리 10개, 창고 8개, 신학교 7개, 수도교 6개, 병원 3개 등을 지었다고 한다. 그중 84개가 이스탄불에 세워졌다.

시난은 돔과 첨탑을 특징으로 하는 오스만 모스크를 완성시킨 건축가다. 동로마제국 시절에 건축된 성소피아성당은 그의 교과서였고, 경쟁상대였다고 한다. 그는 언젠가 성소피아성당을 능가하는 건축물을 짓겠다는 꿈을 키웠다고 한다. 그는 말년에 에드르네에 셀리미예 모스크를 건축했는데, 그 모스크를 마음에 들어했다고 한다.

그는 이슬람 교도가 아니었다. 그는 아르메니아 출신의 그리스정교도였다. 오스만은 기독교도 어린이를 데려다 정예 기병인 예니체리를 선발했는데, 그도 처음에 예니체리로 징병되어 슐레이만의 정복전에 다리 공사에 투입되었다가 그의 탁월함이 인정되어 건축가로 발탁되었다.

그는 1588년 죽을 때까지 3대 술탄에 걸쳐 왕실 건축가로 활약했다. 그의 무덤은 슐레이마니예 성당 한쪽 구석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