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아틀라스뉴스
뒤로가기
강낙규 여행기
아차! 버스에 거울을 두고 내리다니…푼타 아레나스에서 펭귄 보려했는데
푼타 아레나스, 지구의 끝을 보다…강낙규의 칠레 여행①
2019. 10. 29 by 강낙규 전 기술보증기금 전무

 

1. 파타고니아 2(Patagonia)

 

< 푸에르토 나탈레스(Puerto Natales) >

 

파타고니아의 상징인 또레스 델 파이네 국립공원(Parque Nacicnal Torres del Paine)을 가기 위한 출발점이 푸에르토 나탈레스다.

아르헨티나 엘 칼레파테에서 칠레 푸에르토 나탈레스까지는 버스로 5시간이다. 국경 검문소에서 검사를 철저히 한다. 버스에 실었던 모든 짐을 다 가지고 검사를 받는다. 이른 아침이라 제법 싸늘하다. 여긴 파타고니아다! 칠레의 주 수출품이 구리, 철광석 등의 광물과 농산물이라 육류, , 소시지, 우유, 치즈 뿐 아니라 과일, 야채, 곡물류는 반입이 금지된다. 세관 곳곳에 압수한 사과와 과일 그리고 소시지가 널려있다.

검사시간이 한 시간이상 걸린다.

 

남영주 사진작가
남영주 사진작가

 

드디어 칠레 푸에르토 나탈레스다.

입국하면 제일 먼저 환전을 하고 두 번째는 유심을 새로 바꾸고 호텔 체크인을 마치면 여행이 시작된다.

버스정류장에는 여러 여행사에서 투어 상품을 팔고 있다. 인상이 좋은 청년한테 또레스 델 파이네 1일 투어를 예약하는데 5천 페소를 할인 해준다. 1인당 15천 페소 약 5만원이다.

이틀 후 푼타 아레나스 행 버스 예매까지 마치고 호텔로 돌아와 체크인을 마쳤는데 아차! 버스에 거울을 두고 내렸다. 파타고니아 강풍보다 더 빠른 속도로 버스정류장에 달려갔지만 이미 버스는 떠나고 없다. 아레나스 광장 부근에서 일단 유심을 갈아 끼우고 거울가게를 찾는데 중국인이 운영하는 제법 큰 마트를 알려준다. 동그란 손거울과 대형거울이 있다. 거울작업을 위해서 비상용으로 작은 손거울 3개를 산다.

경험상 여행지에서 난감한 일이 벌어질 때 가장 좋은 방법은 맛있는 식당에서 식사를 하며 기분을 북돋우는 거다. 스테이크와 대구요리, 맥주와 와인을 마시니 기분이 풀린다. 식당 주인에게 거울가게를 물어 찾아 나선다. 호텔에서 나온 지 3시간이 지나고 저녁놀이 지기 시작할 무렵 가까스로 거울가게를 찾는다! 거울은 깨지기 쉬워 한국에서 아크릴거울 5개를 가져왔는데 이 가게에는 아크릴거울이 없다. 결과적으로 거울을 잃어버린 것이 오히려 전화위복이 됐다.

아크릴거울은 가볍고 깨지지 않는 장점이 있지만 잘 긁히고 시간이 지나면 거울 면이 미세하게 휘어서 상()이 왜곡된다. 반면 거울은 무겁고 깨지기 쉬운 단점이 있지만 면이 깨끗하고 잘 긁히지 않는다. 긴 하루다.

 

< 또레스 델 파이네(Torres del Paine 푸른 탑) >

 

내셔날 지오그래픽 트레블러 선정 지구 10대 낙원으로 뽑힌 또레스 델 파이네! 76킬로미터인 W트레킹은 세계적으로 가장 사랑 받는 트레킹코스다. 지리산 중산리에서 노고단까지 종주거리가 68킬로미터이고, 대원사에서 노고단까지가 72킬로미터니깐 지리산 종주 보다 약간 길다. 우유니소금사막에서 만난 한국 선생님과 대학생은 34일간 W트레킹을 했다는데 지리산 종주보다 쉽다고 한다. 같은 호텔에서 만난 한국인 여대생도 W트레킹을 위해서 시내에서 등산장비를 빌렸다고 한다. 텐트, 침낭, 버너, 코펠 등 등산장비 일체를 빌려준다. 산장은 최소한 한 달 전에 예약을 해야 한다.(www.verticepatagonia.com)

2011년 이스라엘 청년이 캠프파이어를 하면서 화재를 냈는데 그레이 빙하에서 푸데토 선착장까지 4만에이커(서울시의 4분의1면적)가 불탔다. 국립공원에서 불 피우면 4천 달러의 과태료가 부과되니 조심해야 한다.

 

일정 상 W트레킹 대신 또레스 델 파이네 1일 투어를 한다. 오전 730분에 픽업을 해서 오후 7시에 호텔로 돌아온다.

먼저 밀로돈동굴이다. 밀로돈(Mylodon)은 푸에르토 나탈레스를 상징하는 동물이다. 곰처럼 생겼는데 몸길이 3미터, 무게 1톤의 초식 동물로 멸종됐다. 국립공원 주위를 투어 하는데 곳곳에서 구아나코(낙타과), 비쿠냐 등 야생동물들이 뛰어다닌다. 이곳은 유네스코지정 생물다양성 보호지역으로 남미 최고의 비경이다.

멋진 호수 앞에서 버스가 멈춘다. 제일 먼저 내렸다가 모자가 휭 날린다. 뛰어가서 모자를 집으려는데 또 날린다. 이리저리 모자를 주우러 쫓아다니는데 관광객들 앞에서 웃음거리가 된다. 여기는 파타고니아다!

 

사르미엔토 호수(Sarmiento Lake 덩굴호수)에 도착한다. 저 멀리 토레스 델 파이네 봉우리가 얼핏 보인다. 하얗게 눈 덮인 산과 붉은 꽃으로 덮인 산허리, 드넓은 평원과 거대한 호수, 낙원이다.

 

그레이 호수(Lago Gray)로 간다. 출렁다리를 건너 30분정도 걸으면 모래사장이 나온다. 멀리 새파란 유빙이 떠 있다. 이슬비가 내려 저 멀리 빙하와 토레스 델 파이네 봉우리가 안개인지 구름인지에 가려 보일 듯 말 듯 한다. 어릴 때 풀빵이나 과자를 사면 덤을 주는데 그게 더 맛있듯이 몇 번의 죽을 고비를 넘어 덤으로 사는 삶, 그래서인지 더 아름답다.

 

전략사정이 좋지 않은 칠레에서 푼타 데 토레스 국립공원에 열병합 발전소 건립을 추진 중이다. 국민의 70%가 반대를 하고 있고 댐 없는 파타고니아”(Patagonia sin Represas) 운동을 펼치고 있다. 국민의 동의를 얻어 좋은 결과가 나오기를 바란다.

 

남영주 사진작가
남영주 사진작가

 

< 푼타 아레나스(Punta Arenas 모래 지역) >

 

지구의 끝 푼타 아레나스다!

펭귄서식지(Pinquineras) 오트웨이 만(Seno Otway) 여행과 산티아고 행 비행기를 타기위해 푼타 아레나스로 간다. 펭귄이 철새라 지금쯤은 떠났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는데 3월말에 펭귄이 떠났다고 한다! 오늘은 419일이다. 몇몇 여행사를 둘러봤는데 비슷한 답을 한다. 갈라파고스에서 펭귄을 만나기로 하고 미련을 접는다.

 

1520년 마젤란이 대서양에서 태평양으로 넘어가는 마젤란해협을 발견한다. 시내 공원과 해변 곳곳에 마젤란동상이 있다. 푼타 아레나스는 파나마운하가 개통되기 전까지 무역항으로 번창한다. 최근 남극 전초기지로 각광을 받으면서 다시 활기를 띈다. 해변에서 멀리 바다까지 나무 말뚝이 길게 세워져 있는데 갈매기와 가마우지 떼가 말뚝하나 하나에서 쉬고 있다. 날씨도 싸늘하고 파도도 제법 거칠다. 해변 길 넓은 공원에는 아이들이 자전거 묘기를 보인다. 태평양과 대서양이 만나는 지구의 끝에서 자전거 묘기하는 모습이 평화롭다.

 

남영주 사진작가
남영주 사진작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