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아틀라스뉴스
뒤로가기
지리 이야기
계속 갈라지면 언젠가 섬이 된다?…케냐에선 지열 이용해 발전 확대
찢어지는 동아프리카…대지구대에서 인류 기원
2023. 01. 02 by 박차영 기자

 

인간들은 자신들이 만든 달력에 해가 바뀐다고 경축하고 새롭게 마음의 각오를 다진다. 기껏해야 100, 대개는 수십년으로 생을 마쳐야 하는 인간에게 1년의 바뀜은 아주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그에 비해 지구는 수억년, 수십억년의 나이를 갖는다. 인간의 세계에 신년의 경축이 있는 그 시기에도 지구는 느리지만 억겁의 변화를 계속한다. 그런 곳의 하나가 서아시아와 동아프리카에 걸쳐 있는 대지구대(Great Rift Valley).

지각이 찢어지고 있다. 그 찢어짐은 오늘도 진행되고 있다. 화산이 분출하고 호수가 생긴다. 붉은 빛의 홍학이 지하에서 솟아나온 무기물질을 먹고 고운 색깔을 자아낸다. 이 변화는 해가 500만번 바뀌면서도 계속된다. 또다른 1년이 수천만번 지나가면 동아프리카는 떨어져 나가 섬이 될 것이란 예측이 나온다. 이 지각이론에 의하면 아프리카와 아라비아 반도는 하나의 대륙이었다가 갈라졌는데, 홍해가 그 틈에 바닷물이 밀려들어 생긴 바다라는 것이다.

 

이스라엘 야곱 포드(Jacob's Ford) 성벽의 갈라짐 /위키피디아
이스라엘 야곱 포드(Jacob's Ford) 성벽의 갈라짐 /위키피디아

 

대지구대는 서아시아의 시리아 북부에서 동아프리카의 모잠비크 동부에 걸쳐 아프리카 대륙의 동쪽을 따라 5,000km를 발달한 지구대다. 지구대는 지각이 가라앉아 주변보다 낮은 지대를 말한다. 지하가 뒤틀리면서 생기는 일종의 지각변동이다.

아프리카 동부는 지표 하부에서 암반층이 녹아 지각이 불안정한 곳이다. 특히 심한 곳이 탄자니아, 케냐, 에티오피아의 동아프리카 지구대(Great Rift Valley). 영어 표현을 그대로 옮겨 열곡대(裂谷帶)라고도 한다.

아프리카 대륙의 찢김(裂開)은 에티오피아와 에트루리아의 아파르 삼각지역(Afar Triangle)에서 시작된다. 삼각형의 분지 형태를 이룬 이 곳은 두 나라의 영토분쟁 지역이다.

아파르 트라이앵글에서 시작된 지구대는 에티오피아 고원을 둘로 가르고, 모잠비크까지 이어진다. 지구대에는 단층 분지들과 화산들이 분포하며, 그 사이 찢어진 곳에 호수가 물을 채우고 있다. 이 구조곡은 신생대 제3기초 올리고세부터 북쪽에서부터 형성되기 시작해 현재 대륙 내부로 찢어짐이 확장되고 있다고 한다.

대지구대의 위치 /위키피디아
대지구대의 위치 /위키피디아

 

서아시아 지구대는 레바논 산맥과 안티레바논 산맥 사이에 있는 베카 계곡에서 시작한다. 남쪽으로 이스라엘에 이르러 갈릴리와 골란 고원을 나누는 훌라 계곡이 된다. 남쪽으로는 사해로 흘러드는 요르단 강이 있다. 사해를 지나면 아라바 계곡과 아카바 만을 지나 홍해에 이른다.

마찬가지로 수천만년이 지나면 이스라엘이 떨어져 나가 섬이 된다는 것이다. 그때까지 아랍이니, 유대인이니 하는 인종 분쟁이 지속될까. 인간은 거대한 지구의 변화에 하찮은 싸움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이 거대한 지구의 균열은 1년에 몇 mm씩 벌어지고 있고, 앞으로도 계속되고 있다. 이 지구상의 인간들이 모두 죽고, 그 후손이 나고 죽길 수만번 거듭하는 과정에서 동아프리카는 갈라져 나갈 것이다.

 

인류는 동아프리카 지구대에서 탄생했다고 한다. "루시"(Lucy)라는 이름으로 알려진 오스트랄로피테쿠스 아파렌시스(Australopithecus afarensis) 화석이 1974년에 에티오피아의 아파르 지역에서 도널드 조핸슨이 이끄는 탐사 조사단에 의해 발견되었다.

동아프리카가 갈라질 때까지 인류가 생존할수 있을까.

당장에 인간들은 갈라진 지각 틈에서 올라오는 열을 이용하고 있다. 케냐 정부는 동아시아 열곡대에서 나오는 열에너지를 발전에 이용하고 있다. 대개의 경우 지열에너지를 이용하려면 지표 3,000~4,000m까지 드릴 작업을 해야 하는데, 케냐의 지구대에선 900m만 파면 지열이 올라온다는 것이다. 케냐는 지금까지 950 메가와트(MW)의 지열발전소를 확보하고 있는데, 이 열로 380만 가정에 전기를 공급하고 있다. 케냐의 윌리엄 루토 대통령은 앞으로 지열발전소를 확대해 2030년까지 케냐 인구 100%에게 전기를 공급하겠다고 공언했다. 케냐 정부는 앞으로 땅속에서 올라오는 지열로 1만 메가와트의 전력을 더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참고한 자료>

Wikipedia, Great Rift Valley

Wikipedia, Australopithecus afarensis

Zawya, Kenya is developing world’s largest geothermal plant in Hell’s Gate National Park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