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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5월 최종 승인 전망…남극보호 지평 확대, 남극활동 여건 신장
정부, 남극에 제2의 펭귄마을 지정 제안
2019. 07. 08 by 이인호 기자

 

정부가 남극에 제2의 특별보호구역 지정을 제안했다. 이에 따라 남극에 제2의 팽귄마을이 생길 전망이다.

환경부와 해양수산부, 극지연구소는 지난 1일부터 체코 프라하에서 열리고 있는 제42차 남극조약 협의당사국회의 1)에서 중국, 이탈리아가 공동으로 신규 남극특별보호구역을 지정해줄 것을 8일 공식 제안했다.

이번에 우리나라 등 3개국이 제안한 신규 남극특별보호구역은 장보고기지에 인접한 곳이다. 이는 지난 2009년 미국 볼티모어에서 열린 제32차 남극회의에서 세종기지로부터 약 2km 떨어진 나레브스키 포인트(일명 펭귄마을)가 남극특별보호구역으로 지정 승인된 이후, 우리나라 주도 아래 두 번째로 지정을 추진하는 것이다.

신규 남극특별보호구역으로 제안된 장보고기지 인접 지역은 인익스프레시블섬 2) 주변 약 3.3km2이다.

 

우리나라 지정 남극특별보호구역 /환경부
우리나라 지정 남극특별보호구역 /환경부

 

인익스프레시블섬은 남극회의에서 해양환경변화 관찰 지표종으로 지정된 아델리펭귄 등의 번식지로, 생태학적 가치가 뛰어난 곳이며, 최근 관광과 연구 목적으로 사람들의 출입이 늘어나 보호관리가 시급한 상황이다.

특히, 중국은 해당 지역 약 3km 남쪽 지역에 새로운 남극기지 설립을 목적으로 사전조사를 수행했으며, 수년 내 기지를 건설할 예정이다. 인익스프레시블섬에 대한 특별보호구역 지정 제안은 남극회의 산하 환경보호위원회 3)에서 이견없이 전체 당사국의 지지를 받았다.

공동제안 3국은 지난해부터 두 차례의 연수회(워크숍)를 가졌으며, 미국, 뉴질랜드, 독일 등 당사국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해 최종 관리계획을 제출했다. 이번 제안 내용은 관리계획 검토 소위원회의 세부검토를 거쳐 내년 5월 핀란드 헬싱키에서 열리는 제43차 남극회의에서 최종 승인될 것으로 기대된다.

남극특별보호구역은 남극의 환경적, 과학적, 미학적 가치 등을 보호하기 위해 지정하는 것으로, 지금까지 16개국에서 총 72곳을 지정했다. 남극특별보호구역은 펭귄 등 보호할 만한 가치가 존재하는 구역에 대한 적절한 관리계획이 제시되고, 협의당사국 전체의 동의를 받아야만 지정될 수 있다.

유승광 환경부 자연생태정책과장은 관련국들과 긴밀한 협조 하에 그간 잘 준비해온 만큼 내년 남극회의에서 제2의 펭귄마을 지정이 최종 승인될 것을 기대한다, “2의 펭귄마을 지정은 국제사회의 일원으로 우리나라의 남극 환경보호의 지평을 확대하고, 향후 우리나라의 남극활동에 유리한 여건 조성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위 왼쪽에서 젠투펭귄, 턱끈펭귄. 아래 왼쪽에서 남극도둑갈매기, 남방큰풀마갈매기. /환경부
위 왼쪽에서 젠투펭귄, 턱끈펭귄. 아래 왼쪽에서 남극도둑갈매기, 남방큰풀마갈매기. /환경부

 

다음은 제2 펭귄마을 제안에 대한 관심사항.

 

- 펭귄마을은 우리나라 땅인가?

아니다. 남극은 그 누구의 땅도 아니다.

남극조약(‘59 체결, 우리나라 ’86 가입)을 통해 남극에 대한 영유권 주장은 동결하고 있으며, 특별보호구역은 환경보호 차원에서 지정되는 것이므로 영토 개념과는 무관하다. 다만, 남극에 우리나라가 주도적으로 관리하는 특별보호구역이 존재한다는 상징적인 의미가 크다고 볼 수 있다.

- 펭귄마을에 출입하는 사람들은 우리나라의 허가를 받아야 하나?

아니다. 자국에서 관리당국의 허가를 받으면 된다.

남극조약 및 특별보호구역제도의 특성상 보호구역을 지정한 국가(우리나라)가 아닌 자국의 관리당국으로부터 허가 및 교육을 받도록 되어 있다. 예를 들어, 중국인이 펭귄마을을 방문 하려면 중국 정부로부터 허가증을 받아야 한다. 다만, 남극조약 당사국들은 우리나라가 제출하여 승인받은 관리계획서에 따라 허가 발급 여부를 심사하고, 관리계획서의 내용을 교육하게 된다.

- 우리나라에 어떠한 이점이 있나?

크게 세 가지다.

첫째, 우리나라의 환경보호 지평이 확대된다. 우리나라가 펭귄마을에 대해 실질적인 환경보호 역할을 담당 하게 됨으로써, 한반도를 넘어 남극 지역의 생태계 보호라는 새로운 지평을 열게 되었다.

둘째, 우리나라가 남극환경 연구에 기여하게 된다. 펭귄마을의 풍부한 생물다양성은 그 자체만으로도 높은 연구 가치를 지니며, 기후변화가 펭귄마을에 미치는 영향을 비롯 하여 남극환경 연구에 기여할 수 있는 바가 크다. 향후 펭귄마을에 대한 방문 및 활동내용이 공유되므로 타국의 연구 활동 동향을 보다 쉽게 알 수 있게 된다.

셋째, 향후 우리나라의 남극활동에 유리한 여건이 조성된다.

우리나라는 남극 세종기지 건설(‘88), 쇄빙연구선 아라온호 건조(’09), 장보고기지 건설('14) 등 지속적인 인프라 확충 노력에 비해 환경 보호를 위한 조치는 미흡했던 것이 사실이다. 따라서 특별보호구역의 지정을 계기로 남극에서의 우리나라 위상도 높아져, 향후 우리나라가 추진할 남극 활동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1) 남극조약 협의당사국회의(ATCM; Antarctic Treaty Consultative Meeting): 남극 지역의 평화적 이용을 목적으로 하는 남극조약 가입국(54개국)이 참여하는 연례회의다.

2) 공식 영문 명칭은 'Inexpressible Island and Seaview Bay, Ross Sea'이다.

3) 환경보호위원회(CEP; Committee for Environmental Protection)1998년에 남극 환경보호 논의를 위해 남극회의 산하에 설치한 위원회다. 남극특별보호구역 지정 여부 등을 검토해 남극회의에 보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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