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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국열전
줄루족 공격에 고원지대로 도피…남아프리카의 합병 제안을 거부하고 독립
남아프리카의 지붕 레소토, 스키장 있는 나라
2019. 06. 21 by 김현민 기자

 

남아프리카공화국 내에 두 개의 작은 왕국이 있는데, 레소토와 에스와티니(전 스와질랜드). 에스와티니는 모잠비크와도 국경을 접하고 있지만, 레소토는 순전히 남아프리카에 둘러싸여 있다. 하나의 나라에 포위되어 있는 소국은 산마리노, 바티칸, 레소토 뿐이다.

정식 명칭은 레소토왕국(Kingdom of Lesotho)으로, 영연방의 일원이다. 면적은 3355로 경상남도와 북도를 합친 정도다. 인구는 2016년 현재 220만명.

이 나라는 고원지대로 구성되어 있다. 남부 아프리카의 지붕이라 불리는 바스트 고지가 국토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해발고도가 가장 낮은 곳이 1,400m이며 대부분의 지역이 1,800m에 위치해 있다. 지대가 높기 때문에 아프리카에서도 눈을 볼수 있고, 스키 레조트가 있는 나라다. 겨울철에는 영하 까지 내려가고, 고원지대엔 영하 18°에 이른다. 이 나라에 관광을 가는 사람은 옷을 든든히 준비해야 한다.

수도는 마세루(Maseru). 국민의 상당수가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일자리를 얻어 활동하고 있다. 국외취업자의 송금이 최대 수입원이다.

현지 통화 로티(Loti)는 통화동맹에 의해 남아프리카의 랜드(Rand)와 교환된다. 경제는 남아프리카 경제권역에 흡수되어 있다.

 

해발 3,050m의 아프리스키(Afriski) 스키장 /위키피디아
해발 3,050m의 아프리스키(Afriski) 스키장 /위키피디아

 

이 나라가 높은 곳에 위치한 것은 바소토족(Basotho)19세기 초에 줄루족(Zulu) 사카왕국의 공격을 받아 고원지대로 쫓겨 왔기 때문이다. 인구의 99.7%가 바소토족인 단일민족 국가다.

레소토도 보어인과 영국 사이에 벌어진 전쟁의 영향을 받았다. 둘 중 어느 나라를 택해야 하느냐의 문제에서 바소토족은 영국을 택했다. 1868년 이웃 종족의 공격을 방어하고 보어인들의 압력을 차단하기 위해 영국의 보호령이 되었다. 영국 보호령 당시에 바소톨랜드(Basutoland)라 불렸다. 영국은 바소톨랜드를 남아프리카 공화국과 합쳤지만, 바소토족은 영국과 전쟁을 벌여 별개의 자치국 지위를 얻어냈다.

그 뒤 남아프리카 연방에 가입하는 이슈가 여러 차례 제기되었으나 주민들의 반대로 1966년 영국 연방 내 왕국으로 독립하였다. 독립하면서 나라 이름을 레소토 왕국으로 바꿨다. 레소토는 현지어로 바소토족의 나라라는 의미다.

영국이 제시한 입헌민주주의를 받아들였지만, 독립후 곧바로 권력 싸움이 벌어져 여러차례 쿠데타가 발생했다. 그 와중에 왕권 복위를 노리던 국왕 모쇼에쇼에 2(Moshoeshoe II)가 두 번이나 추방되는 혼란을 겪었다. 부자가 서로 국왕 자리를 교체하다가 1996년 모소에슈에 2세가 교통사고로 사망해 1997년 레치에 3(Letsie III)가 재즉위해 오늘에 이르고 있다.

이 나라 국왕은 에스와티니 왕국처럼 절대군주적 권한을 행사하지 못한다. 입헌군주국으로 국왕은 의례적 행사에 참여하는 수준으로 권력이 미약하다.

 

레소토의 촌락 /위키피디아
레소토의 촌락 /위키피디아

 

공용어는 레소토어와 영어이고, 종교는 기독교(80)와 토착신앙이 공존하고 있다.

인구의 83가 농경·목축업 등 농업부문에 종사하고 있며, 식량이 부족하다. 주산물은 양모·모피·다이아몬드 등이다.

고원지대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수력자원이 풍부하다. 수력발전소를 많이 세워 남는 전기를 이웃 남아프리카에 수출하며, 다이어먼드 생산이 또다른 수입원이다.

우리나라는 196612월 외교관계를 수립했다. 한때 좌익정부가 평양정권과 우호관계를 맺는 바람에 19836월부터 19862월까지 외교관계가 정지되기도했지만, 1986년 관계를 정상화했다. 북한은 1980년 외교관계를 수립했지만, 1986년 단교했다.

 

레소토 지도 /위키피디아
레소토 지도 /위키피디아
바소토 담요를 입은 레소토 여성들. /위키피디아
바소토 담요를 입은 레소토 여성들. /위키피디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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