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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 이야기
푸틴, 반군단체 도네츠크-루한스크 승인…과거 영광 되찾겠다는 야심
우후죽순 러시아 괴뢰정권…누더기 된 옛소련 땅
2022. 02. 22 by 박차영 기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현지시간 21일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지역 반군단체 두곳의 독립을 승인하고 그곳에 평화유지군 파견을 지시했다. 푸틴의 이번 조치는 친러시아 반군을 지원한다는 명분으로 우크라이나 침공을 정당화하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미국과 유럽연합(EU)은 러시아의 조치를 국제법 위반이라고 규탄했다. 우크라이나는 돈바스 반군을 불법 테러단체로 규정하고 있다.

 

돈바스의 2개 반란지역 /위키피디아
돈바스의 2개 반란지역 /위키피디아

 

돈바스(Donbas)는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Donetsk)와 루한스크(Luhansk)2개 주를 지칭하는 지역 명칭이다. 이 두 주는 러시아인 밀집지역으로, 전체인구의 57~58%가 러시아인이다. 이 지역은 정치적으로 친러시아 성향을 띠었고, 2014년 유로마이단 시위로 물러난 빅토르 야누코비치 전 대통령의 지지기반이었다.

2개주 주민들은 2014년 야누코비치가 물러나고 크림반도가 러시아에 병합된 직후에 우크라이나 정부에 무장 저항을 했다. 물론 러시아군이 뒤에서 밀어주었다. 2개주는 단일 공화국을 수립하지 않고,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과 루한스크인민공화국(LPR)의 별개 국가체를 형성했다. 두 공화국은 그동안 어느 나라의 승인도 받지 못했으나, 이번에 종주국인 러시아가 승인한 것이다.

푸틴 집권 이후 러시아는 소비에트 연방(소련)에서 탈퇴한 나라의 반군을 지원해왔다. 그루지아에서 반란을 일으킨 압하지야(Abkhaziya), 남오세티야(South Ossetia), 몰도바에의 반군세력인 트란스니스트리아(Transnistria)를 승인하고 군사적으로 지원했다.

이들도 러시아 이외의 승인을 받지 못하고 있다. 러시아 괴뢰정권의 성격을 띤 이들 반군단체는 푸틴이 엣소련에서 독립한 나라들을 교란하는 수단이다. 이번에 푸틴이 독립을 승인한 도네츠크와 루한스크 공화국도 러시아의 괴뢰정부일 뿐이다.

옛러시아제국의 영광을 되찾겠다는 푸틴의 야심이 곳곳에 회색지대(grey zone)을 형성한 것이다.

 

러시아가 개입한 그레이존 /European Council on Foreign Relation
러시아가 개입한 그레이존 /European Council on Foreign Relation

 

돈바스 전쟁은 20144월에 시작되어 올해로 8년을 이어가고 있다.

2013년말 친러 성향의 야누코비치 대통령이 EU 가입에 서명을 포기하자 친유럽 성향의 서부지역 우크라이나인들이 격렬한 반정부 시위를 벌였다. 20142월 유로마이단이라고 명명된 시위대는 야누코비치 대통령을 탄핵하고 친서방 과도정권을 수립했다. 이때 러시아인이 밀집한 크림반도가 러시아군의 지원으로 독립을 선포하고 러시아에 합병했다.

20144월 러시아인 밀집지역인 동부 도네츠그와 루한스크 주민들이 무장 폭동을 일으키며 우크라이나로부터의 분리독립을 주장했다. 반군은 우크라이나 정부군에 밀려 수세에 처했지만, 러시아군이 반군을 지원하며 전선이 교착되고 오늘에 이르렀다.

 

러시아의 돈바스 2개 공화국 승인에 대해 미국이 강력하게 반발했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성명에서 "우리는 러시아의 이런 움직임에 즉시 대응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이어 조 바이든 두 공화국에 미국인의 신규 투자와 무역, 금융을 금지하고, 이 지역 인사들을 제재할 권한을 부여하는 내용의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EU 집행기관들도 공동 성명을 내고 러시아의 조치에 강력히 규탄하는 입장을 밝혔다.

 
2010년 대선에서 친러 성향의 야누코비치 지지율 /위키피디아
2010년 대선에서 친러 성향의 야누코비치 지지율 /위키피디아
우크라이나 내 러시아인 거주비율 /위키피디아
우크라이나 내 러시아인 거주비율 /위키피디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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