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갓집 대검 항명 사건, 정치 문제로 비화
상갓집 대검 항명 사건, 정치 문제로 비화
  • 이인호 기자
  • 승인 2020.01.20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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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 법무 “장삼이사도 않는 부적절한 언행”…자유한국당, 특검 추진

 

상갓집 사건이 정치 문제로 비화되었다.

조선·중앙·동아일보와 경향신문은 18일밤 서울 일원동 삼성서울병원에서 있었던 김성훈 대검공안수사지원과장 장인상에 모인 검사들의 상황을 일제히 보도했다. 이날 상가집에는 윤석열 검찰총장도 참석했다고 한다.

장례식에는 심재철 대검 반부패강력부장이 참석했는데, 그는 이번 인사에서 대검 참모로 배치된 인물이다.

자정이 가까워질 무렵 접객실에서 누군가 누가 조국이 무혐의래?”라고 외치자, 다른 검사가 심재철 부장이 그런다는 소리가 나왔다. 또 누군가는 그렇다면 그런 사람이 검사냐는 얘기도 나왔다고 한다.

이날 소동은 검사들의 항명사태로 보는 시각이 있다. 동아일보는 정권에 우호적인 신임 지휘부와 기존 수사팀 간에 이견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조선·동아일보는 지난 16일 윤석열 총장 주재로 열린 회의에서 심재철 반부패강력부장이 유재수 감찰 무마사건과 관련해 조국 전 법무장관에 대해 무혐의로 처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윤 총장이 최종적으로 조국 불구속 기소로 결정했다는 것이다.

 

추미애 법무부장관이 16일 정부 과천청사에서 검사 14명과 오찬간담회를 갖고 있다. /법무부
추미애 법무부장관이 16일 정부 과천청사에서 검사 14명과 오찬간담회를 갖고 있다. /법무부

 

상갓집 사단이 보도로 전해지면서 추미애 법무장관은 20일 대변인실을 통해 "심야에 예의를 지켜야 할 엄숙한 장례식장에서, 일반인들이 보고 있는 가운데 술을 마시고 고성을 지르는 등 장삼이사도 하지 않는 부적절한 언행을 하여 국민들께 심려를 끼쳐드리게 되어 법무검찰의 최고 감독자인 법무부장관으로서 대단히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추 장관은 이어 "그동안 여러 차례 검사들이 장례식장에서 보여왔던 각종 불미스러운 일들이 아직도 개선되지 않고, 더구나 여러 명의 검찰 간부들이 심야에 이런 일을 야기한 사실이 개탄스럽다"고 했다.

 

한편 자유한국당 심재철 원내대표는 최고위원회에서 문재인 정권의 검찰 대학살이 정권 범죄 은폐용이고, 수사 방해용이었음이 확인되었다면서 한국당은 심재철 부장의 권력농단에 대해 특검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심 원내대표는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이 검찰 수사는 절제되어야 한다고 했는데, 그 말이 곧 정권 범죄는 수사하지 말라는 뜻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면서 이성윤 중앙지검장과 심재철 대검 반부패부장은 즉각 사퇴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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