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수출도 6.4% 감소…2월 수출은 바이러스 비상
1월 수출도 6.4% 감소…2월 수출은 바이러스 비상
  • 이인호 기자
  • 승인 2020.02.01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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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조업일수 탓하며 2월에는 플러스 낙관론…주요업종 10% 이상 감소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달 20일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새해 들어 우리 경제가 나아지고 반등하는 징후들이 보인다""수출 호조가 눈에 띄고, 위축됐던 경제 심리도 살아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새해 1월에도 수출이 1년전에 비해 감소세로 끝났다. 12개월째 감소세다.

 

산업통상자원부 발표에 따르면 지난 1월 우리나라의 전체 수출은 4335천만 달러로 전년 1월대비 6.1% 감소했다. 1월 감소폭은 지난해 12월 감소폭 5.2%보다 큰 폭이다.

1월 수입은 4273천만 달러로 5.3% 감소했다. 무역수지는 62천만 달러로 흑자를 냈다.

산업자원부는 1월 수출통계 자료에서 수출감소가 설연휴 조업일수 감소 탓이라고 장황하게 설명했다. 지난해 설날은 2월이었고, 올해는 1월이었으므로 조업일수가 감소했다는 것이다. 정작 2월에도 수출이 부진하면 산업자원부가 그땐 코로나바이러스를 이유로 들지 않을까?

물론 조업일수를 탓할 수는 있다. 1월 한달간 31일중 설 연휴로 줄어드는 조업일수가 2.5일이고, 1일 평균으로 따져 하루 수출규모가 전년동기대비 4.8% 증가했으니, 조업일수가 같았으면 플러스가 나왔을 것이라는 주장에 일리가 있다.

하지만 이런 주장은 공부를 열심히 했는데, 시간이 없어서 성적이 부진했다는 얘기와 다름 없다. 세계시장의 수요는 우리 휴일 수와 상관 없고, 설 연휴가 예정되면 날짜를 당겨 수출을 하는 게 기업의 논리다.

 

자료: 산업통상자원부
자료: 산업통상자원부

 

다른 숫자를 들여다보면 올해 수출도 여전히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자동차 수출은 1월에 22.2%, 석유화학은 17.1%, 철강은 16.6%, 디스플레이 26.8%, 자동차부품 15.0%, 무선통신기기 23.2%, 가전 18.4%나 빠졌다. 주력 업체 대부분에서 10% 이상씩 감소했다. 이는 조업일수 부족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수치다.

그나마 1월 수출은 버틴 것은 선박 부분에서 59% 신장했고, 반도체 가격이 소폭 상승세로 돌아서 3.4% 감소에 그쳤다는 사실이다. 하지만 선박 수출은 인도분이 한꺼번에 밀려 생긴 것이라면 월별 증가는 지속되기 어렵다. 반도체 가격은 바닥을 치고 있다고 한다면 앞으로 증가세로 돌아선다고 해도 큰 폭의 증가를 견인하기 힘든 여건이다.

지역별로도 중국 수출이 1월에 10.5% 감소해 향후 전망을 불투명하게 하고 있다.

 

자료: 산업통상자원부
자료: 산업통상자원부

 

산업부 성윤모 장관은 이번달에도 낙관론을 폈다. 그는 우리 수출이 작년 10월을 저점으로 점차 개선 흐름을 유지하고 있으며, 일평균 수출은 14개월만에 증가로 전환되는 등 수출 반등 모멘텀이 구축 되었다고 평가하고 2월 수출은 플러스로 전망했다.

하지만 2월에 코로나바이러스의 영향이 직접적으로 무역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성윤모 장관도 과거 사스 사태와 달리 중국 경제의 비중이 4배나 커졌으며 글로벌 제조업 가치사슬에서 중국이 핵심 역할을 하기 때문에 대응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신종 바이러스가 우리 수출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엄중히 대응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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