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 값 폭등에 30년 독재 수단의 바시르 정권 붕괴
빵 값 폭등에 30년 독재 수단의 바시르 정권 붕괴
  • 아틀라스
  • 승인 2019.04.12 1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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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탄압에 서방 경제제재 강화…환율폭등, 물가 폭등에 시위 격화

 

아프리카 수단을 30년간 철권 통치해온 독재자 오마르 알-바시르(Omar al-Bashir, 75) 대통령이 현지시간 11일 군부 쿠데타에 의해 축출됐다. 바시르의 축출은 빵 때문이었다. 지난해말 수단 정부는 빵의 가격을 70% 인상하면서 국민들의 폭동이 격화했고, 이에 군부가 독재자를 축출한 것이다.

수단 부통령이자 국방장관인 아와드 이븐 아우프는 국영TV로 발표한 성명에서 "정권을 전복했다"면서 바시르 대통령을 안전한 곳에서 구금 중이라고 밝혔다.

쿠데타 세력은 군사위원회가 앞으로 2년간 국가를 통치하고 과도기 말에 공정한 선거를 하겠다고 밝혔다.

 

수단 /위키피디아
수단 /위키피디아

 

바시르 정부는 지난해 12월 빵의 가격을 세배로 올리겠다고 발표했다. 이에 Atbara 등지에서 빵 가격 폭등에 항의하는 시위가 발행해 수도 카르툼을 포함해 전국으로 확산되었다.

시위지달은 매일 수천명이 참여한 가운데 반정부, 대통령 퇴진을 요구했다. 시위대는 경찰과 충돌해 시위대 추산 59, 정부 발표 31명이 사망하고, 수백명이 부상당했다. 야당 지도자, 시위대, 언론인 등 수천명이 구속되었고, 독재 정부는 SNS를 차단하고 언론을 통제했다.

시위는 올들어 확산되었다.

 

오마르 알-이사드 전 대통령 /위키피디아
오마르 알-이사드 전 대통령 /위키피디아

 

수단은 2011년 남수단을 독립시키면서 보유 유전의 75%를 상실했다. 이에 극심한 외화 부족에 시달리며 경제위기에 빠졌다.

미국은 1997년 이래 수단에 대해 경제 제재를 했다가 2017년에 해제했지만, 아직도 테러지원국에서 제외시키지 않았다.

이에 무역투자, 금융거래가 제한되면서 경제적 어려움이 가중되었고, 물가가 폭등하고 통화가치가 폭락했다. 빵과 석유등 생활필수품이 부족해졌다.

수단의 물가상승률은 2018년에 정부 발표로 70%인데 이마저 베네수엘라 다음으로 높았다. 실제 물가상승률은 100%가 넘는다는 것이 현지인들의 평가다.

환율은 지난해 21달러당 30SDG 이던 것이 올들어 72SDG2.5배 폭등했다. 은행에서 달러는 물론 현지화 인출도 어려운 실정이었다.

 

시위가 확산되자, 바시르 정권은 외국의 사주를 받은 요원들이 불안을 조장하고 있다며 시위중단을 요구했다. 시위가 잦아들 조짐이 보이지 않자 바시르 정권은 2221년을 시한으로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했다. 비상사태에 따라 군과 경찰, 정보기관이 국가안보와 사회안정에 위협이 된다고 판단되는 자에 대해 영장없이 체포, 구금, 수색 및 보다 강력한 언론, 반정부세력을 통제했다.

비상사태 조치에는 비공식적인 외화의 매매(암거래) 행위 3,000 달러 상당 이상의 외화 반출입 통제 150g 이상의 금제품 반출 금지 등이 포함되었다.

 

수단은 20204월에 대통령 선거가 예정되어 있는데, 여당(NCP)이 정권연장 위해 헌법 개정을 추진해왔다. 30년간 집권한 바시르 대통령은 3연임 금지 조항으로 대통령 선거에 출마할수 없게 되면서 여당이 추가 연임을 헌법 개정을 통해 추진해왔다.

 

이웃나라 차드에 설치된 다르푸르 난민촌(2005년) /위키피디아
이웃나라 차드에 설치된 다르푸르 난민촌(2005년) /위키피디아

 

바시르 정권의 비상사태 선포 이후에도 야당과 시위대는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며 시위를 계속했다. 반정부 시위를 이끌고 있는 수단전문가연합(SPA, 노동단체)와 야당(Umma Party, National Congress Forces )은 선거를 통해 4년간 과도정부 구성을 주장해 왔다.

이달 초 들어 시위는 격화되어 상황이 긴박해졌다. 주말인 지난 6일부터 하르툼 등 주요 도시에서 수천 명이 참여하는 반정부 시위가 벌어졌고, 시위대는 국방부 건물 주변에서 텐트 농성을 하면서 군인들에게 동참을 촉구했다. 이 과정에서 수십명이 죽고, 100명 이상이 부상당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한국 외무부는 지난 10일부로 수단에 대해 특별여행주의보를 발령했다.

 

물러난 독재자 바시르는 직업군인 출신으로, 19896월 민선 정부를 무너뜨리고 무혈 쿠데타로 정권을 잡았다. 그는 집권 기간 이슬람 국가로 전환하고 기독교 세력을 탄압했다.

2003년 다르푸르 지역에서 자치권을 요구하며 기독교계를 주축으로 한 반군과 정부 사이에 내전이 벌어졌고, 이로 인해 30만명이 사망하고 200만명의 난민이 발생했다. 국제형사재판소(ICC)2009년과 2010년 바시르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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