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언론, 한국 총선에 탈북자 당선에 관심
해외 언론, 한국 총선에 탈북자 당선에 관심
  • 박차영 기자
  • 승인 2020.04.17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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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영호·지성호, 지역구-비례대표 당선소식 전해…“북한 주민에게 희망줄 것”

 

해외 언론들이 한국 총선에서 탈북자 출신 후보들이 지역구와 비례대표로 당선된 데 큰 관심을 보였다.

미국의 소리방송(VOA)가 취합한 외신들의 한국 총선평가에 따르면, 로이터 통신은 강남 스마일: 탈북민이 한국의 가장 부유한 지역구에서 당선되다라는 제목으로 태영호(본명 태구민) 전 영국주재 북한공사의 당선 소식을 전했다.

로이터는 전직 북한 외교관인 태 후보가 영국 주재 북한대사관에서 탈출한 뒤 4년 만에 한국의 가장 부유한 지역구에서 당선됐다고 보도했다. 로이터는 태 당선인이 경쟁자인 4선 의원을 거의 20% 포인트 차이로 이겼다며, 그가 당선된 지역구는 부유한 보수층이 거주하는 곳으로 고급 주택과 상점 등으로 유명하다고 소개했다. , 태 후보가 한국에서 벌어들인 18억원, 미화 146만 달러에 대해 논란이 있었다는 소식과 함께, 그가 한국에서 강연을 하고 책을 써 돈을 모았다고 해명한 내용도 전했다.

 

AP 통신도 태 후보가 탈북민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한국의 지역구 국회의원으로 당선된 사실을 보도했다. AP는 특히 북한의 엘리트 계층이 한국으로 탈북하는 경우는 흔치 않은 일이라면서, 지난 20년 동안 33천여 명의 북한인들이 탈북했는데 이들은 대부분 지방에서 가난하게 지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AP는 태 후보가 선거 전 한국이 북한의 본질을 제대로 이해해 더 나은 통일정책을 그릴 수 있도록 돕겠다고 밝혔다며, 그는 자신의 당선이 북한 정권의 가혹한 통치에서 고통받고 있는 북한 주민들에게 희망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미국 ABC 방송은 자신의 당선이 전 세계, 특히 북한에 한국의 포용성과 민주주의를 널리 알리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한 태 후보의 발언을 비중 있게 보도했다. ABC는 태 후보가 북한은 전체주의 국가로서 후보자들이 사람들을 찾아 돌아다니며 지지를 호소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모든 대표들은 김정은에 의해 지명된다는 비판도 소개했다.

이 방송은 태 후보 외에 또다른 탈북민 지성호 씨의 당선 소식도 함께 전했다. ABC는 지 후보가 인권운동가로 활발하게 활동했으며, 지난 2018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국정연설에서 깜짝 등장했던 사실을 전했다.

 

한편 태구민 당선인은 당선직후 페이스북에 북한 출신 최초의 지역구 후보를 대한민국 경제1번지인 강남에서 선택하는 새로운 역사를 우리 강남 주민들의 손으로 써주셨다며 감사인사를 올리고 자유시장경제가 살아 숨 쉬는 대한민국, 튼튼한 안보와 당당한 외교로 세계 속에 우뚝 서는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혼신의 힘을 쏟겠다고 밝혔다.

 

태구민 당선인 페이스북 사진
태구민 당선인 페이스북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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