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은 9일 오후 2시 긴급브리핑을 갖고 “지금부터 클럽·감성주점·콜라텍·룸살롱 같은 모든 유흥시설에 무기한 집합 금지명령을 발령한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해당 시설은 이 순간부터 영업을 중지해야 하며 위반하는 경우 엄중한 처벌을 받을 것”이라고 했다.
박 시장은 이어 이 조치 발동의 이유에 대해 “출입 명부의 부정확성, 여러 날에 걸쳐 이태원 클럽 확진자가 발생했다는 점, 이태원 클럽 확진자가 신촌 클럽 등에도 다녀간 점 등에 비춰 운영자제 권고만으로는 감염 확산을 막을 수 없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해제기한에 대해 밝히지 않았다.
서울시에 따르면 이태원 클럽들과 관련, 이날 현재 서울에서 27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고, 경기 7명, 인천 5명, 부산 1명 등 모두 40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박 시장은 “추가 확진자가 더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지난 4월 30일부터 지난 5일 사이 이태원의 킹·트렁크·퀸·소호·HIM 클럽 방문자를 대상으로 전수검사와 2주간의 자가격리를 시행하고, 이태원의 다른 클럽 방문자에 대해서는 증상이 있을 때 검사를 할 방침이다.
박 시장은 “문제가 된 이태원 클럽들에서 작성된 명단을 확인한 결과 상당 부분 정보가 부정확했다”며 “출입자 명부에 기록된 1,946명 중 637명만 통화가 됐고 나머지 1,309명은 불통 상황”이라고 말했다. 서울시는 경찰과 함께 연락이 닿지 않는 1,309명을 추적해 검사를 받게 할 계획이다.
박 시장은 "몇 사람 때문에 공든 탑이 무너진 것에 시민들의 허탈함과 분노는 클 수밖에 없다"며 "생활 속 거리 두기가 코로나19 이전으로 돌아가라는 말이 결코 아니라는 점을 다시 한번 깊이 생각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