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많던 독도강치, 일본 어민 남획으로 멸종
그 많던 독도강치, 일본 어민 남획으로 멸종
  • 아틀라스
  • 승인 2019.04.21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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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부터 독도·울릉도의 귀중한 산물…최근 독도 바다사자 유전자 정보 확인

 

정조실록 18년조(1794)에 강원도 관찰 심진현(沈晉賢)이 임금에게 올린 장계에 울릉도 수토관이 426일에 독도에 이르러 강치를 본 기록이 있다.

“26일에 가지도(可支島)로 가니, 네댓 마리의 가지어(可支魚)가 놀라서 뛰쳐나오는데, 모양은 무소와 같았고, 포수들이 일제히 포를 쏘아 두 마리를 잡았습니다.”

심진현은 장계에서 월송 만호 한창국이 그 섬의 산물인 가지어피(可支魚皮) 2, 황죽 3개 등의 토산물을 가져오고, 지도 한 장을 그려왔다고 보고했다.

조선시대에 독도를 가지도라고도 불렀다. 강치라고 불리는 가지어(可支魚)가 서식하던 곳이었기에 그대로 섬 이름을 삼았다.

우리나라 역사서에 울릉도를 서술하는 기록에는 그곳에서 진귀한 해산물이 많이 산출됐다고 전한다.

신라말 후삼국시대인 930, 울릉도는 고려에 토산물을 바쳤다는 내용이 등장했다. 고려중기까지 우산국이라는 국호를 사용하며, 준독립적 지역으로 남아있던 울릉도는 여러 차례 고려에 공물을 바친 기록이 있다. 고려사에는 울릉도에 이상한 과일 종자와 나뭇 잎이 있고, 땅이 비옥하고 진귀한 나무들과 해산물이 많이 산출했다고 했다.

 

가지어에 대해 조선 후기의 학자 이익(李瀷)성호사설(星湖僿說)에서 동해 가운데 있는 울릉도에는 산물로 가지어가 있다고 소개하고, “바위틈에 서식하며 비늘은 없고 꼬리가 있다. 몸은 물고기와 같고 다리가 넷이 있는데, 뒷다리는 아주 짧으며, 육지에서는 빨리 달리지 못하나 물에서 나는 듯이 빠르고 소리는 어린 아이와 같으며, 그 기름은 등불에 사용한다고 기록했다.

가지어는 강치라고도 하며, 흔히 바다사자, 바다표범(海豹)이라고 말한다. 가지어의 가죽을 말린 해표피, 즉 가지어피는 고대에는 명품중의 명품이었다.

신라는 당()나라에 우산국의 특산품인 해표피를 조공품으로 보냈다. 이사부 장군이 우산국을 정벌한 이후 신라는 울릉도 특산물을 구해 중국 황제에게 바친 것이다.

 

일본 오사카시립 천왕사(天王寺)동물원에 보존된 일본강치 /위키피디아
일본 오사카시립 천왕사(天王寺)동물원에 보존된 일본강치 /위키피디아

 

가지어는 수우어(水牛魚)라고도 한다. 일본사람들이 강치라고 하는데, 우리나라에서도 일본강치라고 기록하고 있다.

가지어는 독도에서 많이 번식했었고, 멸종 이유는 일제 강점기에 가죽을 얻기 위해 다케시마어렵회사의 남획으로 그 수가 급격히 줄었다. 신라가 당나라 황제에게 바치던 고급 제품이었으니, 일본인들도 그 가치를 모를리 없었을 것이다. 독도에는 가지어가 쉬기에 좋은 바위가 많고 난류와 한류가 뒤섞여 먹이가 풍부해 가지어의 주요 번식지이자, 서식지였다. 독도는 그야말로 가지어의 천국이었다.

불과 100여년전만 해도 독도와 울릉도에는 수만마리의 강치가 번식했다. 그런데 지금은 그렇게 많던 강치가 한 마리도 남지 않았다.

1904년부터 시작된 일본의 무자비한 바다사자 포획은 당시 바닷물을 빨갛게 물들일 정도였다. 한 해 최대 3200마리까지 잡아들인 바다사자는 결국 1974년 북해도에서 잡힌 것을 마지막으로 아예 자취를 감췄다. 가지어는 일본 어부들에 의해 멸종된 것이다.

 

일본이 지금도 독도를 자기네 땅이라고 우기는 배경에는 독도에서의 강치잡이가 있다. 일본은 조선시대 이후 일제강점기를 거쳐 일본 어부들이 강치를 잡으러 독도를 들락거리던 것을 두고 영유권 주장을 하는 것이다. 최근 중국어선이 우리 해역에서 불법으로 조업하는 것과 같은 불법 행위였다.

독도강치 멸종사를 쓴 주강현씨는 일본이 다케시마 영토론의 주요 근거로 제시하는 독도 강치잡이를 정반대로 해석했다. 그들이 내세우는 강치잡이를 통한 독도 경영은 사실상 반문명적인 범죄행위였다고 그는 주장한다.

 

독도 바다사자 /해양수산부
독도 바다사자 /해양수산부

 

강치의 몸길이는 2.5m 내외로 알려져 있다. 군집을 이루어 생활하며, 낮에는 대부분 육지로 올라와 휴식을 취하거나 바다에 들어가 먹이를 사냥한다. 멸치·오징어·꽁치·고등어 등 어패류를 먹는다. 일부다처제 방식으로 짝짓기를 한다. 수명은 약 20.

캘리포니아강치 일본강치로도 불리는 독도강치(Zalophus japonicus) 갈라파고스강치가 여기에 속한다. 독도에서는 일본 어민들의 남획으로 개체수가 급격히 줄었지만, 1972년까지 확인되었으며, 1975년 이후 멸종된 것으로 추정한다.

독도강치는 큰 수컷의 몸무게가 490kg까지 나가 캘리포니아강치나 갈라파고스강치보다 몸집이 크다고 알려졌다. 캘리포니아강치는 북아메리카 대륙 태평양 연안에 서식하며, 갈라파고스강치는 갈라파고스 제도 해역에 4만 마리 정도가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해양수산부는 지난 2월 멸종된 독도 바다사자(강치)의 뼈에서 유전자 정보를 확인했다고 27일 밝혔다. 독도 바다사자의 유전자 정보를 확인한 것은 국내에서는 이번이 처음이다.

독도 바다사자(강치)는 과거 동해와 일본 북해도에 주로 서식했으며, 우리나라에서는 울릉도, 독도가 최대 번식지였다. 그러나 일제 강점기 시절 대량 포획된 이후 개체수가 급감하여 1990년대 중반에 국제자연보전연맹(IUCN)에 의해 절멸종으로 분류되었다.

그간 국내에서는 독도 바다사자에 대한 1950년대 사진자료와 일본인의 남획 기록 및 증언자료만 보유하고 있었으며, 독도 바다사자의 멸종으로 인해 유전자원(遺傳資源, genetic resource)을 확보하지 못했다.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 동해연구소(울릉도·독도해양연구기지)20144월 독도에서 바다사자 뼈로 추정되는 동물뼈 5점을 채취해 부산대학교 해양연구소와 공동 연구를 통해 유전자를 분석해 왔다. 그 결과, 채취한 뼈 중 1점에서 DNA를 검출하는 데 성공했고, 이 뼈가 독도 바다사자의 뼈인 것으로 확인했다.

 

시료분석에 성공한 독도 바다사자 뼈(요골) /한국해양과학기술원
시료분석에 성공한 독도 바다사자 뼈(요골) /한국해양과학기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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