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헤시라스호, 만선에 유럽 첫 항해…‘船王’ 별명
알헤시라스호, 만선에 유럽 첫 항해…‘船王’ 별명
  • 박차영 기자
  • 승인 2020.06.16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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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최대 컨테이너선 답게 2만개 실어…수에즈 운하 무사히 통과

 

세계 최대컨테이너선인 HMM 알헤시라스호가 극동아시아의 수출화물을 유럽 주요국에 운송하는 임무를 마치고, 현지시간 15() 18시 유럽 최종 기항지인 런던게이트웨이항을 출항했다.

알헤시라스호는 24TEU급 세계 최대 컨테이너선으로, 대우해양조선에 의해 건조되어 423일 명명식을 가진후 출항했다. 선주는 옛 현대상선인 HMM으로, 유럽 최남단 지브롤터 해협에 위치하고 있는 스페인 남부 항구도시 알헤시라스(Algeciras)에서 서명을 따왔다.

 

알헤시라스호는 425() 청도항을 시작으로 부산항과 중국 닝보·상해·옌텐항을 거쳐 네덜란드 로테르담, 독일 함부르크, 벨기에 앤트워프, 영국 런던 등 유럽의 주요 항만에 기항했다. 앞으로 싱가포르, 중국 닝보·상해·청도를 거쳐 722()에는 마지막 기항지인 부산항에 입항함으로써 극동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89일간의 항해를 마치게 된다.

 

HMM 알헤시라스호의 항로 /해양수산부
HMM 알헤시라스호의 항로 /해양수산부

 

세계 최대 컨테이너선으로서 알헤시라스호의 여정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세계 각국의 기항지에서도 큰 화제를 낳았다.

알헤시라스호 제원
알헤시라스호 제원

 

첫 기항지인 중국 청도에서는 선박의 왕이라는 뜻의 선왕’(船王)이라는 별칭을 얻으며 환영을 받았다. 중국 언론들은 청도항이 세계 최대 컨테이너선박의 첫 번째 선적항이 된 것을 대대적으로 보도했다고 해양수산부가 전했다.

부산항에서는 무려 7,300톤에 달하는 연료를 공급하기 위해 급유선 2척을 연결하는 급유 작전이 펼쳐지기도 했다. 이 공급량은 부산항에서 선박 1척에 급유한 양 중 최대치다.

 

알헤시라스호는 또 58일 아시아의 마지막 기항지인 중국 옌텐항에서 19,621TEU를 싣고 출항하면서 세계 최대 선적 기록을 경신했다. 이는 극동아시아에서 유럽으로 수출하는 주간단위 전체 물동량 20TEU의 약 10%에 해당한다. 1호선인 알헤시라스호에 이어 출항한 2호선 ‘HMM 오슬로3호선 ‘HMM 코펜하겐24,000TEU급 선박의 통상 최대 선적량인 19,300TEU를 넘기며 3연속 만선의 쾌거를 달성했다.

 

알헤시라스호는 525() 아프리카 대륙을 우회하지 않고 수에즈 운하를 무사히 통과한 뒤, 63() 유럽의 첫 기항지인 네덜란드 로테르담항에 도착했다.

유럽에서도 알헤시라스호를 직접 보기 위해 시민들이 항만 터미널 근교에 모여드는가 하면, 네덜란드 로테르담항과 독일 함부르크항만 당국이 방제선에서 물대포를 쏘아 올리며 세계 최대 컨테이너 선박의 기항을 환영했다.

유럽의 마지막 기항지인 런던게이트웨이항에서도 알헤시라스호의 신기록 행진이 이어졌다. 알헤시라스호는 런던게이트웨이항을 출항하면서 유럽에서 극동아시아로 수출하는 주간단위 화물량(10TEU)20%에 이르는 19,499TEU의 화물을 선적했다. 통상의 유럽발 아시아향 화물 선적률인 60~70%를 넘어 만선을 기록하는 유례없는 선적량을 달성했다.

 

HMM 알헤시라스호 /대우조선해양
HMM 알헤시라스호 /대우조선해양

 

항해사 출신인 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은 세계 최대 컨테이너선박 투입으로 2016년 한진해운 파산 이후 외국 국적 선사에 의존해 왔던 국제 핵심항로를 되찾게 되었다면서 이는 HMM의 흑자 전환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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