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주 부석사 조사당 벽화 보존처리…7년 소요
영주 부석사 조사당 벽화 보존처리…7년 소요
  • 이인호 기자
  • 승인 2020.06.18 10:2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국내 현존 最古 화엄종 벽화…벽화 6점 운송해 2026년까지 완료

 

경북 영주시에 있는 부석사 조사당 벽화(국보 제46)는 우리나라에서 화엄종을 처음 시작한 의상대사(625~702) 초상을 모신 불교 회화다. 벽화는 목재 골조 위에 흙벽을 만들어 다양한 안료로 채색한 그림이다. 벽화는 조사당이 건립될 당시인 1377(고려 우왕 3)에 그려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벽화에는 제석천(帝釋天)과 사천왕(四天王), 범천(梵天)6폭으로 나누어 그려져 있으며, 고려 시대 대표적인 벽화로 평가받고 있다.

 

벽화는 원래 부석사 조사당(국보 제19)의 안쪽 벽면에 그려져 있었으나, 일제시대인 1916년 경 조사당에서 해체분리되었다. 6폭의 벽화는 각각 벽체 뒷면 일부가 제거되고 석고로 보강되어 나무보호틀에 담겼다. 표면의 균열부위에도 석고로 보존처리되었으며, 이후 부석사 무량수전(국보 제18)과 보장각을 거쳐 지금까지 성보박물관에 보관·전시되었다.

일제시대에 석고를 사용해 보존처리함으로써 백색 오염이 벽화면 전반에 발생했으며, 과거 보존처리에 사용된 재료가 열화되면서 채색층이 벗겨지거나 들더 있고, 표면에 오염이 관찰되는 상태이다. 또한, 벽체 분리 전부터 가로방향 균열이 발생해 일제시대에 석고로 보강된 주변에 추가적인 균열과 탈락이 발생해 구조적인 손상도 심화되고 있다.

 

부석사 조사당 벽화(2020년 6월, 성보박물관) /문화재청
부석사 조사당 벽화(2020년 6월, 성보박물관) /문화재청

 

지난해 실시한 국가지정문화재 정기조사에서 벽화의 보존처리 필요성이 제기되었고, 올해 문화재위원회에서 전면 보존처리가 결정되었다. 이에 따라 국립문화재연구소 문화재보존과학센터에서가 62일부터 벽화 표면 보양작업을 시작해 벽화 6점을 포장했으며, 17~18일에 국립문화재연구소(대전)로 운송한다.

국립문화재연구소에서는 먼저 벽화의 상태를 정밀진단하고 비파괴 구조진단을 시행해 손상 진행 현황과 그 원인을 조사할 예정이다. 또한, 과거의 보수재료들을 일부 제거하고, 벽화를 재처리하기 위한 재료 연구와 보존처리를 함께 진행하며, 아울러 고려 후기 벽체의 구조와 벽화 제작기법에 대한 연구도 계획하고 있다. 이러한 보존처리와 연구는 올해부터 2026년까지 총 7년간 수행할 예정이다.

국립문화재연구소는 심각하게 손상된 부석사 조사당 벽화가 본래의 모습을 되찾고 안정된 상태로 보존될 수 있도록 체계적이고 종합적인 연구와 보존처리를 수행할 예정이다. 또한, 과학적 조사와 보존처리 과정에서 도출되는 연구성과는 국민에 공개할 계획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