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와인업계, 전통 입혀 프랑스에 도전
이탈리아 와인업계, 전통 입혀 프랑스에 도전
  • 아틀라스
  • 승인 2019.04.27 15:2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전통과 혁신의 조화…꾸준한 혁신을 바탕으로 스토리텔링을 담아 명품 탄생시켜

 

와인 하면 많은 사람들이 프랑스를 연상한다. 하지만 이탈리아는 와인생산량 1위 국가로서 자부심을 갖고 있다.

코트라 밀라노 무역관의 보고서에 따르면, 2018년 이탈리아 와인생산량은 4,850만 헥토리터(100리터, hl), 전세계 생산량의 17.19%를 차지하며 1위를 기록했다. 그 뒤를 프랑스 4,640hl, 스페인 4,090hl, 미국 2390hl, 아르헨티나 1,290hl, 칠레 1290hl 순이다.

소비량에서 이탈리아는 2018년에 2,260hl, 미국, 프랑스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이탈리아의 수출량은 1,980hl로 프랑스에 비해 많지만, 금액 기준으로는 73억 달러로 프랑스의 110억 달러에 비해 크게 뒤쳐진다. 단위당 프랑스 와인은 리터당 7.82달러인데 비해 이탈리아산 와인은 리터당 3.69 달러로 절반 이하의 값에 팔린다. 스페인산 와인 수출가가 리터당 1.63 달러인 것에 비하면 이탈리아산이 비교적 높은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셈이다.

 

이탈리아는 로마시대부터 와인을 재배해 유럽 와인의 종주국으로 평가받지만, 이후 도시국가로 분열되어 오랜 역사에 비해 영세성과 통일된 규정없이 1950년대까지 하급 와인 취급을 받았았다.

1963년 이탈리아 정부는 첫 와인 관련 법령을 제정하고 1966DOC(원산지통제보증호칭) 품계 도입 등의 규정을 도입해 자국 와인의 품질 향상을 추진했으며, 1970년대에 수퍼투스칸 등 민간 차원의 품질혁신 노력이 더해져 세계적인 명품으로 거듭나고 있다.

특히 이탈리아 북부 사보이아 왕국의 와인생산지였던 바롤로(Barolo)'왕의 와인'이라는 별칭에 맞지 않게 1970년대까지 영세성과 일손부족, 품질문제 등을 겪었다. 하지만 엘리오 알타레와 같은 혁신주의자들이 프랑스 기법(소형 바리끄 사용, 숙성방식 변경)을 도입해 다시금 세계 시장의 주목을 받게 되었다.

바롤로 지방에선 와인 전통주의자들과 혁신주의자들이 대립해 언론에서는 '바롤로 전쟁'으로 소개된바 있다. 이후 전통주의자들도 자신들의 전통적인 기법에 최첨단 위생시설, 현대적 생산 시설을 도입하여 바롤로 지역 와인의 전체적인 품질 향상과 세계적인 브랜드화를 이끌어 냈다.

 

2019 비니탈리 전시회를 방문한 이탈리아 쥬세페 콘테 총리 /밀라노 무역관
2019 비니탈리 전시회를 방문한 이탈리아 쥬세페 콘테 총리 /밀라노 무역관

 

이탈리아에서는 매년 비니탈리(Vinitaly)라는 와인 전시회가 열리는데 올해로 53회를 맞는다. 지난 7일부터 나흘간 이탈리아 베로나에서 개최된 전시회에는 4,552개사가 참여했으며, 33,000명의 바이어를 포함, 145개국 125,000명의 방문객이 관람했다. 이탈리아에서는 와인산업이 농업에서 매우 중요한 위치에 있기 때문에 이번 전시회에는 주세페 콘테 총리가 방문하기도 했다.

41개국이 참가한 가운데 프랑스(70개사), 아르헨티나(54개사), 스페인(31개사) 등 주요 와인생산 국가들의 기업들도 참여했고, 와인뿐 아니라 각국 전통주(럼주, 사케, 위스키 등) 또한 함께 선보였다. 아시아에서는 일본이 7개사로 최대 규모로 참여해 전통주인 사케를 전시해 이탈리아 소비자들로부터 호기심과 많은 관심을 받았다.

 

이탈리아 와인업계는 지속적으로 품질을 혁신하고 스토리텔링을 담아 글로벌 명품으로 도약하려 애쓰고 있다.

1970년 이후 티노리, 안젤로 가야 등 대형 양조업체는 물론 바롤로의 엘리오 알타레와 같은 중소 양조업자들도 이탈리아 와인이 지닌 잠재력을 끌어올리고자 선진기술 도입을 통한 끊임없는 품질혁신을 추진하여 세계 최고의 명성을 지닌 브랜드를 여럿 만들어 냈다. 이를 통해 다시 글로벌 명품 브랜드로 성장했다.

비니탈리 전시회에 참여한 대부분의 이탈리아 와인제조업체들은 혁신을 추구하면서도 자신들의 정체성을 지역과 가문에서 찾았다. 자신들의 정체성을 브랜드화해 대대로 이어져 온 가업이라는 전통성을 마케팅으로 활용했다.

바톨로 와인메이커인 Francesco Rinaldi & Figli의 경우, 현대적 양조시설을 부분적으로 도입하면서도 전통 방식을 따르고 있음을 적극 홍보했다. 이 회사의 Paola Rinaldi씨는 코트라 밀라노 무역관과의 인터뷰에서 우리 와인은 우리가문의 전통을 따라 만들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4대를 이어오면서 와인제조 방식을 변경하지 않았다. 전통을 고수하면서 최상의 와인을 만드는 법을 늘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2019년 비니탈리 전시회에 참여한 바롤로 와인 메이커 Francesco Rinaldi and Figli /밀라노 무역관
2019년 비니탈리 전시회에 참여한 바롤로 와인 메이커 Francesco Rinaldi and Figli /밀라노 무역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