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청의 비밀…송진 돌가루 조개껍질 등 안료로
단청의 비밀…송진 돌가루 조개껍질 등 안료로
  • 이인호 기자
  • 승인 2020.08.26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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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탕층 가칠층 채색층의 3개층으로 도색…궁궐 단청엔 고급 수입안료 사용

 

궁궐이나 사찰의 목조 건축물에 여러 가지 빛깔로 문양이나 그림을 그린 단청(丹靑)을 볼수 있다. 단청은 건축물을 아름답게 장식하는 것은 물론 부재를 보호하기 위해 칠해졌는데, 오행사상에 따라 청, , , , 백의 오방색을 기본으로 배합되었다.

 

그러면 단청의 안료는 어떻게 만들었을까. 단청은 어떻게 칠했을까.

국립문화재연구소가 서울경기 지역 국가지정 목조문화재의 전통안료를 조사해 보고서를 발간했다.

단청에 사용되던 안료는 주변에서 얻을 수 있는 흙, 암석 등의 광물을 분쇄하거나 정제해 제조한 것, 합성해 제조한 인공안료, 동물성·식물성 유기재료를 사용한 안료 등이 있다. 검은색은 소나무 송진을 태운 그을음을 쓰거나, 뇌록은 경상도 장기현에서 나는 초록색 암석을 가루로 만들어 썼다. 백색안료는 조개껍질을 빻아 아교에 개서 사용했다.

1970년대 이후부터 단청안료가 대부분 현대 합성안료로 대체되면서 전통적으로 사용되던 안료의 제조와 시공법이 단절되었다.

 

‘전통 단청안료의 과학적 조사‧분석(서울‧경기 편)’ /문화재청
‘전통 단청안료의 과학적 조사‧분석(서울‧경기 편)’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는 서울과 경기도 지역에 위치한 국보보물 목조문화재 8건의 조사했다. 경복궁 수정전을 비롯해 궁궐단청 7, 화성 용주사 대웅보전 사찰단청 1건 등이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단청은 3개 층으로 이뤄졌다. 가장 먼저 바탕층을 칠하고, 그 위에 가칠층을 씌우고, 마지막으로 채색층을 칠했다.

단청은 문양과 부재에 따라 다양한 형태로 조성되었다. 바탕층에서는 주로 백토가, 가칠층에서는 뇌록이 사용되었다는 것도 확인했다. 뇌록(磊綠)은 단청에서 옥색을 만들기 위해 사용하는 초록색 암석으로, 경상도 장기현에서 나는 초록색 암석를 잘게 빻아서 가루로 만든 안료다.

이번에 조사된 궁궐단청은 전라도와 경상도 지역의 사찰단청에서 보이는 화려한 금단청(錦丹靑)보다는 주로 모로단청(부재 양끝에만 칠을 한 단청)을 사용해 궁전의 위계과 권위를 나타낸 것으로 파악되었다. 또 궁궐 단청에는 격조를 높이기 위해 군청, 석청 등 고가원석을 수입해 사용했다.

보고서는 문화재청 누리집(www.cha.go.kr)과 국립문화재연구소 문화유산연구지식포털(http://portal.nrich.go.kr)에 공개될 예정이다.

 

덕수궁 중화전 문화재 조사 모습 /문화재청
덕수궁 중화전 문화재 조사 모습 /문화재청
덕수궁 중화전 문화재 조사 모습 /문화재청
덕수궁 중화전 문화재 조사 모습 /문화재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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