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신조(安倍晋三, 65) 일본 총리가 28일 오후 총리관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공식적으로 사의를 표명했다..
아베 총리는 기자회견에서 “13년전에 지병인 궤양성 대장염이 악화되어 불과 1년 사이 갑자기 총리직을 사퇴하게 되어 국민 여러분께 많은 폐를 끼친 바 있다”면서 “올해 지난 6월 정기검진에서 재발의 징후가 보인다는 얘기를 들었고, 8월 중순에는 궤양성 대장염의 재발이 확인됐다”고 말했다. 그는 “병을 치료하면서 체력이 완벽하지 않은 상황에서 중요한 정치판단에 문제가 생기는 일이 있어서는 안된다”면서 총리직 사퇴의 이유를 밝혔다.
아베는 “(북한의 일본인) 납치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점에 대해서는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면서 “러시아와의 평화조약 그리고 헌법 개정등이 마무리 되지 못한 상태에서 물러나는 것은 괴로운 마음”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음 총리가 임명되기까지 끝까지 그 책임을 다할 것”이라며 “치료를 통해 건강을 되찾고 새로운 체제를 구축하는 데 힘을 보탤 생각”이라고도 했다.
아베 총리는 2006년 9월 26일에서 2007년 9월 26일까지 첫 번째 총리를 역임한 후 2012년 12월 26일부터 두 번째로 총리를 맡아 일본 최장수 총리의 기록을 세웠다.
그는 첫 번째 총리 재임시에도 건강상 이유로 사임했으며, 이번 두 번째 재임에도 건강이상설이 문제가 되었다. 아베 총리는 최근 지병인 궤양성 대장염이 악화해 게이오대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왔다. 1차 집권 때에도 이 병으로 사임했다.
후임 총리로는 고노 다로(河野太郞) 방위상,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전 자민당 간사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아베 총리의 전격 사퇴 소식이 언론을 통해 전해지면서 도쿄 증시의 토픽스 지수는 1.6% 하락했다. 이에 비해 일본 엔화는 미국 달러화에 대해 0,4% 상승했다. 지난 8년동안 추진해온 아베노믹스가 지속될지 여부의 불투명성이 시장을 불안하게 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