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은 백두산에서 지리산까지 약 1,400km의 산줄기로 1개의 대간과 1개의 정간, 13개의 정맥으로 이어져 우리나라 국토를 구성하고 있다. 백두대간과 정맥은 인간과 자연이 함께하는 역사·문화·자연이 연결된 큰 공간이다. 백두대간이란 큰 나무의 기둥줄기에 정맥이란 가지가 뻗어난 형세다.
정맥은 금남호남정맥(72.4km)을 제외하면 모두 100㎞이상의 연속된 산줄기를 이루며 대한민국 국민들의 삶을 둘러싸고 있다.
백두대간의 정맥들이 연간 3조9,670억원의 산림혜택을 국민들에게 제공하고 있다는 연구조사가 나왔다. 특히 수도권 북부지역을 가로지르는 한북정맥은 연간 3조600억원의 혜택을 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정맥이 주는 혜택의 77%에 해당한다. 한북정맥 인근 거주자 한 사람당 연간 약 25만원의 산림환경 혜택을 받는 셈이다.
이 조사는 한국환경생태학회와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이 2006년부터 백두대간 정맥들의 만족도, 산림환경 보존 등에 대한 가치를 가상가치평가법(CVM)기법으로 산정한 결과에서 나타났다.
2020년 한북정맥의 환경가치 추정 금액이 2014년(1조5,000억원)보다 2배가량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한북정맥의 가치가 급상승한 것은 코로나19 영향으로 장거리 이동에 대한 부담과 1∼2시간 이내에 대중교통을 이용해 보전이 잘된 숲으로 접근이 가능한 점이 작용한 것으로 추정된다.
국립산림과학원 원명수 과장은 “코로나19 영향으로 비대면 사회가 조성됨에 따라 숲의 가치가 상승하고 있다”며, “우리의 역사·문화가 살아 숨 쉬는 백두대간과 정맥의 관리 방안을 재정립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백두대간 정맥의 혜택 >
구분 |
평균방문비용(원) |
1인당환경가치(원) |
연간환경가치 |
2015년 낙동정맥 |
35,714 |
34,636 |
2천2백20억원 |
2016년 호남정맥 |
46,586 |
43,362 |
1천100억원 |
2017년 한남금북정맥 |
53,646 |
38,300 |
4백60억원 |
2017년 금북정맥 |
45,745 |
40,652 |
7백30억원 |
2018년 낙남정맥 |
43,776 |
8,124 |
2백 10억원 |
2019 한남정맥 |
25,771 |
41,467 |
3천5백억원 |
2019 금남정맥 |
34,588 |
35,617 |
8백7십억원 |
2020 한북정맥 |
25,778 |
251,021 |
3조 6백 억원 |
(CVM: ‘방문횟수’, ‘만족도’, ‘산림환경 보존’ 등에 대해 지불의사 금액으로 산정)
한편 백두대간 산림자원 실태조사에 따르면, 정맥의 환경가치가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기후변화로 인해 구상나무, 가문비나무 같은 고산 침엽수종의 쇠퇴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현재 백두대간은 기후변화 취약식물들의 은신처가 되어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설악산·덕유산 권역 조사 결과, 기후변화 취약식물 96분류군이 마루금(산마루) 주위에 분포하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백두대간 핵심구역과 완충구역에는 남방계식물보다 북방계식물의 분포가 빈번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백두대간 마루금 주위에는 남방계식물 2분류군이 분포하고, 북방계 식물은 전나무, 분비나무, 눈측백, 가문비나무, 한계령풀, 설악눈주목, 땃두릅, 흰참꽃나무, 부게꽃나무등 63분류군이 분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구온난화의 영향으로 백두대간 내의 남방계 식물의 북상이 높은 해발고도와 영향으로 남방계 식물의 북진은 더디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연구팀은 백두대간의 고산성 침엽수종의 쇠퇴와 서식지 감소가 심각한 수준이라고 평가하고, 백두대간 산림자원들의 시급한 보호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