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평균 220억 달러(2019년)가 거래되는 도쿄증권거래소가 새로운 분기가 시작되는 10월 1일 하루종일 거래를 전면 중단했다.
도쿄증권거래소는 설명자료를 통해 시스템 결함(system glitch)에 의해 이날 하루 거래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이 거래소는 그동안 일부 거래가 중단된 경우는 있었지만 거래가 전면 중단되기는 이번이 사상초유의 일이다.
도쿄증권거래소의 설명에 따르면, 1일 개장 전에 첫 결함이 발견되어 개장을 지연시켰으나, 결함을 해결하지 못해 정오에 이날 하루 거래를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도쿄증권거래소를 운영하는 일본거래소그룹(Japan Exchange Group)은 투자자들에게 이번 셧다운으로 “매우 깊은 사죄(deepest apologies)를 드린다”고 밝혔다. 하지만 문제가 어디에서 발생했는지는 이날 오후까지 밝혀내지 못했다.
가토 가쓰노부(加藤勝信) 일본 관방장관은 기자회견에서 거래소 셧다운과 관련해 "매우 유감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이번 셧다운이 사이버 공격과 관련되었는지에 대한 증거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현재로서는 (셧다운 원인에 대해” 확실하게 말할수 있는 게 없다“고 했다.
이날 도쿄 거래소의 셧다운으로 나고야, 후쿠오카, 삿포로의 거래소도 거래를 중단되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파생상품을 거래하는 오사카 거래소만은 가동되었는데 니케이 225지수의 선물은 오후 1시 현재 0.2% 소폭 상승했다.
뉴욕타임스는 “이번 셧다운이 글로벌 주식거래소에서 최악의 사고”라면서 “도교거래소에서 과거에도 거래중단으느 있었지만 하루 종일 중단된 적은 없다”고 보도했다.
이날은 추석으로 한국은 물론 중국, 대만, 홍콩 등 동아시아 증시가 모두 휴장한 가운데 추석을 쇠지 않는 도쿄 증시만 개장할 예정이었다. 게다가 이날은 새로운 분기가 시작되는 첫날로 일본은행의 주요통계가 발표되는 날이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도쿄증권거래소는 2010년 1월에 속도가 빠른 애로헤드 시스템(Arrowhead system)을 도입했는데, 개발자는 후지츠를 중심으로 한 컨소시엄이었다. 후지츠 대변인은 현재의 결함을 파악하고 있는 중이라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설명하지 않았다.
도쿄거래소에는 3,700개의 기업이 상장되어 있으며, 상장사의 시가총액은 5조2,000억 달러로 뉴욕증권거래소, 나스닥거래소에 이어 세계 3위를 차지하고 있다.
도쿄증권개래소는 2005년 11월에 매매시스템의 결함으로 3시간 남짓 거래가 중단된 적이 있으며, 2006년 1월에도 오후 거래가 중단된 적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