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티카카호 ‘태양의 섬’에 적색경보…원주민 보복가능성
티티카카호 ‘태양의 섬’에 적색경보…원주민 보복가능성
  • 아틀라스
  • 승인 2019.05.08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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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카문명에서 태양이 태어났다고 믿는 섬…지난해 우리 국민 피살 사건

 

볼리비아는 내륙국이다. 이 나라에는 안데스산맥에 해발 고도 3,812m의 티티카카라는 호수(Lake Titicaca)가 있다. 이 호수에는 36개의 섬이 있고 호수 남쪽에 태양의 섬’(Isla del Sol)이 있다.

이 섬은 세 부분으로 나뉘어 있다. 남쪽의 유마니, 동쪽의 모래 해변 지역인 찰라, 북쪽의 찰라팜파이다. 섬의 넓이는 14이고, 차량은 다니지 않으며 걸어서 횡단하려면 약 세 시간 정도 걸린다다고 한다.

 

티티카카호 내 ‘태양의 섬’ 위치 /위키피디아
티티카카호 내 ‘태양의 섬’ 위치 /위키피디아

 

섬에는 아이마라(Aymara) 족이라는 토착민 부족이 5,000명 가량 살고 있다. 티티카카라는 호수 이름은 아이마라 족이 부르는 명칭인데, 이는 이들의 언어로 티티(퓨마)와 칼라(바위)라는 단어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호수의 모양이 퓨마와 닮았다는 것이다.

아이마라 족은 초가지붕을 덮은 어도비 오두막에 살며, 언덕에서 양을 기르고 섬의 가파른 계단형 언덕에서 옥수수와 감자를 경작하며, 호수의 민물에서 고기를 잡아 생계를 이었다.

 

‘태양의 섬’의 잉카 샘물 /위키피디아
‘태양의 섬’의 잉카 샘물 /위키피디아
‘태양의 섬’의 잉카 계단 /위키피디아
‘태양의 섬’의 잉카 계단 /위키피디아

 

 

최근 들어 주민들은 잉카 사당과 신전 유적을 보기 위해 이 험난한 지역을 방문하는 관광객들에게 얻는 수입으로 생계를 꾸려간다. 고고학자들은 BC 3,000년전부터 이 지역에 사람이 살았다고 파악하고 있는데, 이 유적은 15세기경에 형성된 것으로 추측된다.

잉카인들은 태양과 달이 바로 이 섬에서 태어났다고 믿었기 때문에, 섬을 신성한 장소로 여겼다. 그들은 태양의 신인 '인티'(Inti)가 최초의 잉카인을 호수에서 솟아나도록 명했고, 그들이 북쪽으로 향해 잉카의 수도인 쿠스코를 세웠다고 믿었다. 섬의 유적 중에는 태양과 달이 태어난 곳이라 일컬어지는 티티칼라 동굴이 있다. 유나미에는 잉카 계단이 있다. 50m에 달하는 206개의 계단으로, 세 개의 샘물이 있는 젊음의 분수라 하는 신성한 돌 분수로 이어진다. 찰라팜파에 있는 친카나 석조 미로군은 잉카의 사제들을 양성하는 신학교였던 것으로 믿어진다. 근처에는 섬을 가로질러 이어지는 오래된 길이 있는데, 이 길에는 태양과 달의 발자국이 있다고들 하지만, 그 자국은 자연에 풍화되어 생긴 것이다.

 

외교부 경보 발령 변경 /외교부
외교부 경보 발령 변경 /외교부

 

이 관광지에 우리나라 사람들이 많이 간다. 하지만 외교부는 이 섬으로 여행하는 관광객들에게 적색경보를 내렸다.

외교부는 볼리비아 티티카카 호수 인근 태양의 섬에 대해 8일부로 기존 황색경보(여행경보 2단계, 여행자제)에서 적색경보(여행경보 3단계, 철수권고)로 상향 조정하기로 했다. 우리국민 신변안전 및 보호를 위한 조치다. 하며, 최근 부족간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고 한다.

지난해 112일에 우리 국민이 피살되는 사건이 있었다. 수사 결과, 이 섬에 거주하는 원주민 부족장이 지난 3일 용의자로 구속되었다. 따라서 이 지역을 방문하는 우리 국민에 대한 부족민의 보복행위 등 발생할 우려가 있다고 외교부는 보았다. 따라서 외교부는 이 섬에 대해 적색경보 조치를 내리게 되었다고 밝혔다. 지난해 이 사건이 발생한 직후, 외교부는 태양의 섬에 대해 여행자제(2단계) 지역으로 상향 조정한바 있다.

외교부는 긴급한 용무가 아닐 경우 볼리비아 태양의 섬 방문을 당분간 연기 또는 취소하고, 장기 체류 교민이나 부득이한 방문객들은 신변 안전에 특별히 유의해 주시기 바란다고 밝혔다. 외교부는 동 지역의 여행경보 조정 여부에 대해 향후 현지 동향을 예의주시하면서 검토해 나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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