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원전건설 논란…“이적행위” vs "북풍공작“
북한 원전건설 논란…“이적행위” vs "북풍공작“
  • 이인호 기자
  • 승인 2021.01.29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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삭제된 산업부 파일 목록에 등장…언론 보도에 정치권 민감하게 반응

 

정부가 국내에선 탈원전을 추진하면서 북한에 원전을 건설하는 방안을 추진했다는 보도가 정치권을 강타하고 있다.

발단은 SBS28일 저녁 8시뉴스다. SBS는 월성 원전 1호기 조기폐쇄 과정을 수사한 검찰 공소장을 입수, 보도하면서 산업통상자원부가 삭제한 파일 530개 목록을 공개했다. 삭제한 파일 가운데 북한 관련 파일이 모두 17, 이중 동일한 파일로 보인 것이 13개였다고 한다.

복원 결과 이 파릴들은 '60 pohjois'라는 상위 폴더 밑에 있었는데, 'pohjois'는 핀란드어로 '북쪽'이라는 뜻이다. 산업자원부가 핀란드어까지 쓸 만큼 보안에 신경을 쓴 것으로 추정된다고 SBS는 전했다.

이와에도 KEDO(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 경험자 명단과 에너지분야 남북경협 전문가 목록, 일부 전문가의 이력서까지 만들었닥 삭제한 것으로 적시됐다.

주목되는 부분은 파일 이름에 적힌 작성 날짜다. 17개 파일 가운데 생성 날짜가 적힌 6개 파일 모두 201852일에서 15일까지 작성됐는데, 이 시기는 20181차 남북정상회담과 2차 남북정상회담 사이다.

 

SBS가 제시한 산업자원부 삭제파일 /SBS 보도 캡쳐
SBS가 제시한 산업자원부 삭제파일 /SBS 보도 캡쳐

 

SBS 보도가 29일 큰 파장을 낳았고, 다른 매체들도 후속기사를 실었다.

중앙일보는 2018427일 판문점 도보다리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위원장 사이에 열린 회담에서 유일하게 확인된 육성이 발전소 문제라는 문재인 대통령의 발언이었다는 점에 주목했다.

당시 청와대도 발전소 관련 내용을 사실로 확인했다. 중앙일보는 김의겸 당시 청와대 대변인이 중앙일보에 전한 문재인 대통령의 설명을 다음과 같이 소개했다.

내가 구두로 그것(발전소 문제)을 논의한 적은 없는 것 같다. 그러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자료를 하나 넘겼는데 거기엔 (발전소 관련 사안이) 담겨있다. 신경제구상, 신경제구상을 책자와 PT 영상으로 만들어서 직접 김정은에게 건네줬다. 그리고 그 영상 속에, PT 영상 속에 발전소와 관련된 내용이 있다.”

 

앞서 조선일보는 지난해 1123일에 산업부가 북한에 원전건설 지원을 추진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당시 조선일보는 당시 문건 작성 시기는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1차 남북 정상회담(427) 직후이자, 2차 남북 정상회담(526) 직전이었다, “현 정부는 ()원전 정책을 밀어붙이며 새 원전 건설은 없다고 했으나, 북한에는 원전을 새로 건설해주는 방안을 비밀리에 검토했던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입장문을 내고 원전 게이트를 넘어 정권의 운명을 흔들 수 있는 충격적인 이적행위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홍종기 부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문재인 정부가 대한민국 원전은 폐쇄하면서 북한에는 비밀리에 원전을 건설하려 했다, “이적행위를 철저히 수사해야 한다고 고 했다.

통일부는 북한원전 추진 논란에 대해 "2018년 이후 남북 협력사업으로 북한 지역 원전 건설을 추진한 사례는 없다"고 해명했다.

청와대 강민석 대변인은 국민의힘 김종인 대표의 이적행위발언에 대해 터무니없는 주장이며, 야당 대표의 입에서 나온 말이라고는 도저히 믿겨지지 않는 혹세무민하는 발언이라며, “북풍 공작과도 다를 바 없는 무책임한 발언이며, 묵과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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